한국 로맨스 웹소설의 섹슈얼리티 연구

Abstract

본 논문의 목적은 한국 로맨스 웹소설의 애정서사와 성애 양상으로 드러나 는 여성적 섹슈얼리티와 욕망을 구체적인 텍스트 분석으로 읽어내는 데 있다. 2013년에 등장한 웹소설은 웹에서 창작되고 유통되는 서사체를 하나로 묶는 지배적 명칭으로 자리매김한다. 초고속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의 보급과 함께 웹소설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의 규모는 2013년 100-200억 가량에 서 2022년 6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각종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웹소 설의 다양한 갈래인 로맨스는 판타지와 함께 가장 큰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성인 인증을 요하는 19금 로맨스의 공급과 수요도 웹소설 시장의 성장과 함께 확장 중이다. 문학에서 로맨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결코 낮지 않음에도 과거부 터 현재까지 로맨스가 높게 평가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또한 성인 여성 독자 가 향유하는 19금 로맨스와 고수위 로맨스를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연구는 찾 기 어렵다. 따라서 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한국 로맨스 웹소설 중 남녀의 성애가 서사의 중심 요소로 작용하는 19금 로맨스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2장은 해시태그로 포획된 키워드와 위반에 대해 논한다. 성인 여성 독자가 소비하고 향유하는 19금 로맨스가 지닌 특성을 텍스트로 읽어낸다. 노골적인 성애 묘사, 섹슈얼리티가 서사의 중심 요소이자, 위반을 통한 에로티즘이 구 현된다. 19금 로맨스의 서사와 사랑에 관한 담론은 이중적인 구조인데, 경제 력에 맞춰 가문이 결합되는 관습적인 결혼의 형태와 18-19세기에 발생한 개인 의 애정을 바탕으로 성취되는 낭만적 사랑의 구조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텍스트에 투영된 현대 여성의 욕망을 규명하고, 완벽한 남자 주인공의 존재와 역할을 대상화하여 바라본다. 로맨스 서사의 운명적인 만남과 결혼으로 이어 지는 낭만적 결말을 장르의 한계로 보는 시각을 인정하며, 이러한 반복성을 장르의 특성으로 연결 짓는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나타난 여성의 불안과 19금 로맨스에 나타나는 애정서사는 어떤 상호관계가 있는지 분석함으로써 제 약을 통한 자유의 가능성을 논한다. 금기와 위반은 서사의 성적 긴장을 유지 하는 요소로 작동하게 되는데, 결혼·임신·육아도 이에 포함된다. - iii - 3장은 자본주의 사회의 사랑 담론과 개인의 불안이 여성 독자에게 끼치는 영향을 밝힌다. 남녀가 나누는 사랑과 애정은 중요한 가치가 있다. 19금 로맨 스에 나타나는 여성적 섹슈얼리티와 낭만적 사랑과 결혼으로 이어지는 결말이 여성 독자에게 여전히 유효한 맥락을 짚어보고, 현재 여성의 위치와 욕망을 아버지의 역할을 통해 읽어낸다. 4장의 소결은 남자 주인공의 권위와 추가적 인 역할에 대해 논한다. 성적으로 여자 주인공에게 희열과 만족을 선사해야 하며, 추가적으로 부성적 권위를 상실한 아버지의 자리에 남자 주인공이 위치 하게 되면서 정서적으로 결핍된 여자 주인공을 보조하고 성장을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성인 여성이 주도적으로 소비하는 19금 로맨스의 금기와 위반은 남성의 시 각이 아닌 여성의 시각으로 전환되어 제시됨으로써, 불안을 야기하는 요소도 성적 긴장감을 유지하는 도구적 장치로 전환된다. 로맨스의 한계로 지적된 낭 만적 결말을 적극적으로 애정서사에 환원시켜 형성되는 여성적 섹슈얼리티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위반과 안정이 뒤섞인 형태로 출현한 텍스트 그 자체를 유희하는 여성의 욕망을 긍정하며, 이를 구체적인 작품을 선정해 분석한 논고 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