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연주 프로그램 연구: 바흐 〈비올라 다 감바 소나타 제2번, BWV 1028〉, 슈만 ≪환상소품집, Op. 73≫, 쇼스타코비치 〈첼로 소나타 라단조, Op. 40〉

Abstract

본 논문은 필자의 석사과정 졸업연주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이다. 이론적 배경의 구축을 위하여 시대 및 사회적 배경과 음악적 특징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분석을 통하여 각 작품이 가지는 독자적인 의미를 찾는다.

17세기 바로크 시대에는 두 개 이상의 독립적 성부로 구성되는 다성음악이 주를 이루고 정형화된 대위법, 통주저음과 같은 새로운 작곡기법이 등장한다. 바로크 음악의 중심이자 대위법, 화성학의 기틀을 완성한 요한 세바스찬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는 쾨텐 궁정악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수많은 실내악 작품을 남겼다. <비올라 다 감바 소나타 제2번, BWV 1028>에서는 바흐 특유의 명료하고 체계적인 화성 구조와 선율의 대위법적 모방과 변형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19세기 낭만주의 시대는 음악을 통한 자유로운 감정표현을 추구했고 소규모 형식의 작품 양식들이 등장한다. 특히 피아노 독주와 피아노와 관현악기를 위한 이중주 편성의 소품들이 다수 작곡된다. 슈만은 다양한 편성의 소품을 통해 고전적인 형식을 고수하면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 어법을 표현한다. 1849년 작곡된《환상소품집, Op. 73》은 세 개의 짧은 곡으로 구성된 작품집이다. 독주 악기와 피아노가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변화화음의 잦은 사용, 넓은 도약과 확장된 선율 구조, 조성체계의 확장 등 낭만주의적 특징이 잘 드러난다.

20세기 초 새롭고 혁신적인 음악적 사조가 등장하는데 대표적으로 조성체계에서 완전히 탈피하고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무조주의’와 이와는 대조적으로 전통적인 음악 양식과 기법을 새로운 방식으로 수용하는‘신고전주의’가 있다. 1900년대 러시아 정부는 사회주의 리얼리즘 아래 작곡가들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제한한다. 작곡가들은 정치적 성향이 드러나는 작품을 작곡하도록 강요받았고 러시아에 남아 정부가 의도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을 작곡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타국으로의 망명을 선택하기도 했다. 쇼스타코비치는 정부의 간섭 속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만든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되 자신만의 음악적 요소를 가미하여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한다. <첼로 소나타 라단조, Op. 40>은 쇼스타코비치의 신고전주의적 경향이 반영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의 고수와 동시에 모호한 조성, 현대적인 연주기법, 불협화음과 같은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드러난다.

필자는 이를 연주하는 이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연구를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