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의 <La Valse>에 관한 연구

Abstract

국문 초록 (Abstract)

20세기에 접어들면서 프랑스에서는 드뷔시(Claude Achille Debussy, 1862-1918)와 라벨(Joseph Maurice Ravel, 1875-1937)을 중심으로 인상주의라는 새로운 음악사조가 등장했다. 인상주의 음악은 빛과 자연 같이 변화하는 무언가의 순간을 음악에 표현하고자 하였다. 주로 온음음계나 선법, 5음 음계, 페달링 등을 사용해 색채감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인상주의 음악가 라벨은 드뷔시와는 다르게 고전적인 양식을 따른다는 점에서 신고전주의 음악가라고도 볼 수 있다. 그는 특히 리듬감이 분명한 과거의 춤곡양식을 즐겨 사용했으며 그의 많은 작품 속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 연구한 라벨의 피아노 작품 <La valse> 역시 옛 양식을 수용한 대표적인 곡 중 하나로 19세기 유럽 전역에서 성행했던 빈 왈츠의 양식을 따라 작곡되었다. 이 작품은 Coda가 딸린 3부 형식(A-B-A′)으로 볼 수 있으며, 점점 발전되는 형태로 전개된다. 각각의 매우 다른 특성을 지닌 선율들은 헤미올라 리듬, 복합리듬이나 당김음, 악센트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3박자 왈츠의 리듬과 함께 다양하게 제시된다. 또한 주로 불협화나 반음계적 진행, 복화성 등의 자유로운 화성진행을 이루지만 비교적 뚜렷한 조성을 갖는다. 한편, 이 작품은 관현악작품과 함께 작곡되었기 때문에 다채로운 음색이 특징이며 관현악의 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3개의 보표를 이용하거나 3도, 3화음의 연속진행 등을 사용한 비르투오소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본 논문은 라벨의 피아노 작품 <La valse>의 작품 분석을 통해 그의 획기적인 음악 어법들을 살펴보고 19세기 빈 왈츠가 이 작품에서 어떻게 구현됐는지 알아본다. 이를 통해 <La valse>는 구조에 있어서 빈 왈츠 양식을 따랐지만 라벨의 인상주의 특징과 그의 독자적인 음악어법으로 20세기 초 새로운 왈츠의 모습을 제시하는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