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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설야 소설에 나타난 신의(信義)에 관한 연구

Title
한설야 소설에 나타난 신의(信義)에 관한 연구
Author
주효주
Advisor(s)
서경석
Issue Date
2012-0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본고의 목적은 '신의'가 한설야 문학의 특수성을 해명하는 데 중요한 요소임을 밝히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근대문학의 한 갈래인 카프문학은 사회주의운동의 일환이라는 단일한 시선 속에서 그 의미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런데 카프문학의 의미를 새롭게 평가하기 위해서, 최근의 연구들은 사회주의라는 기표에 포섭되기 이전에 다양한 성향을 지니고 있던 작가들과 그들의 문학적 행보에 주목한다. 그 중에서도 카프문학을 유교적인 배경 속에서 재조명한 연구는 한국의 사회주의 문학의 독특한 지점을 밝히는 데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한설야(韓雪野, 본명 한병도(韓秉道), 1900~1976)의 독특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의 연구들은 한설야의 일관적인 성격을 '생리적인 기질', '지방적 성격', '비타협적 성격'을 통해 해명해왔다. 이러한 연구들은 한설야의 독특성이 특정한 시기에 드러난 양상을 해명해주지만, 왜 한설야가 그러한 특성을 보이는지, 그 독특성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밝히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이와 달리, 한설야가 자기 행동의 준거로 밝힌 '신의(信義)'라는 개념의 유교적인 배경을 추적하여, 그의 문학적 태도와 연관성을 밝힌 연구가 있었다. 이 연구는 한설야가 강조한 '한결같이 내 길을 걷겠다'의 의미를 밝히고, 한설야의 독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철학적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러한 선행 연구들을 바탕으로, 본고는 '신의'가 한설야 문학의 특수성을 해명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는 밝히기 위해, 우선 유교적인 배경에서의 신의 개념을 검토하였다. 그 결과, 신의를 성실, 즉 인간의 진실과 그에 대립되는 거짓을 통해 자기 자신의 진실성을 향해 나아가는 태도로 정의하였다. 이를 근거로, 한설야의 '신의'의 성격은 다음과 같이 규정하였다. 첫째, 연약한 인간과 탐욕스런 인간에 대한 반발을 시작으로, 자신이 지향하는 바를 향해 전력을 다하는 태도로 나타난다. 둘째, 유교적인 배경에 놓여 있는 신의를 그가 선택하였다는 점에서, '생리적인 기질'이라기보다 '선택된 기질'이다. 이러한 한설야의 신의의 성격을 바탕으로, Ⅱ,Ⅲ,Ⅳ장에서는 한설야 소설에 나타난 신의의 양상을 크게 세 가지 범주, 즉 '반발의 정신', '생명력', '전투적 정신'으로 설정하고, 이러한 범주에 따라, 기존에 초기소설, 경향소설, 전향소설, 북한소설로 지칭되었던 한설야의 소설들 기저에 작동하는 논리를 해명하고자 하였다. 먼저, Ⅱ장에서는 자본주의를 악으로 규정하는 그의 인식이 '실연(失戀)'과 '만주 무순 이주'라는 구체적인 경험과 맞물리면서, 신의의 양상이 나(懦)와 탐(貪)에 대한 반발로 나타난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즉 이 시기에 한설야의 신의는, 실연(失戀)이라는 경험이 초기소설에서 나(懦), 즉 인간 의지의 박약과 허영심을 반발하는 양상으로, 경향소설에서는 탐(貪), 즉 탐욕스런 인간에 대한 반박으로 그의 소설에 나타난다. Ⅲ장에서는 카프 조직의 해체 이후,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설야가 1934년 카프 2차 사건에 연루되어 전주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1935년 12월 석방되고 함흥으로 돌아온 이후부터 해방 전까지 발표한 소설들을 대상으로, 이 시기의 소설에 나타난 신의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카프 해체 이후 새로운 모색의 시기에 한설야의 독특성, 즉 그의 문학적 행위의 원동력은 '생명력으로서의 신의'로, 이는 '반발의 정신''으로서의 재발견과 자신을 향한 진실성 추구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Ⅳ장에서는 해방 후 한설야의 신의가 '전투적 정신'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그의 소설을 대상으로 살펴보았다. 해방 후 조선의 평화를 깨뜨린 존재는 악(惡)으로, 이를 사라지게 하고, 평화를 가져온 존재는 선(善)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각각 '선(善)에 대한 동경'과 '악(惡)에 대한 반발'의 양상으로 나눠지고, 이를 통해 그의 문학이 북한의 논리에 흡수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본고는 유교적 전통과 한설야의 독특성과의 연관 관계 속에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한설야의 소설들의 의의를 새롭게 조망하고, 한설야의 문학적 행위를 추동한 힘이 신의라는 것을 해명하였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37789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19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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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These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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