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현악곡「고(鼓, 古, 告, 高, 苦, 固)」의 작곡 및 분석

Abstract

본 논문은 박하얀의 관현악곡 「고(鼓, 古, 告, 高, 苦, 固)」의 작곡 및 분석에 관한 것이다. 이 곡의 제목으로 사용한 ‘고’는 같은 음절이 가지는 많은 한자어 중에서 여섯 자 鼓(북 고), 古(예 고), 告(알릴 고), 高(높을 고), 苦(괴로울 고), 固(굳을 고)의 뜻을 담고 있다. 이 여섯 가지 한자어의 의미는 이 관현악곡의 모티브와 전체구조를 만드는 아이디어가 되었고, 전혀 다른 이디엄을 추상적이나마 음악으로 형상화 하는데 주력하였다.

분석은 연구 목적에 따라 형식을 구분하고 주제선율과 음계가 각 단락의 음정 및 음형재료로 사용된 과정과 방법 및 특징을 분석, 마지막으로 관현악 편성의 특징을 분석한다.

관현악곡 「고(鼓, 古, 告, 高, 苦, 固)」의 형식은 순환형식으로 변주의 형태를 포함하며 구조적인 통일을 위해 앞서 제시된 주제가 동일한 주제적 요소로 이어져 긴밀한 연관성을 가진다. 그리하여 나열의 방식으로 곡을 진행하는 단악장형식의 곡으로써 鼓(북 고), 古(예 고), 告(알릴 고), 高(높을 고), 苦(쓸 고), 固(굳을 고)의 의미에 따라 세부적으로 서주-A-B-C-D-C'-(B'-Coda)의 변형된 아치형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

관현악곡 「고(鼓, 古, 告, 高, 苦, 固)」에 쓰인 주요음계는 E장조 음계의 ‘라’선법이며 전통음악에서 주로 사용되는 5음 음계이기도 하다.

관현악곡 「고(鼓, 古, 告, 高, 苦, 固)」를 이끌어가는 주요리듬과 주제선율은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에 따라 국악합주곡 「수제천」의 선율에서 발췌하였으며 발췌된 하나의 주제선율이 전위, 역행, 반복의 방법으로 이어지고 순환·변주되는 것이 특징이다. 관현악곡 「고(鼓, 古, 告, 高, 苦, 固)」의 관현악편성은 주로 목관악기군과 현악기군에서 주제선율을 제시, 발전을 이루며 특히 현악기군은 주제선율의 제시 뿐 아니라 지속음과 반복음을 통해 주제선율을 뒷받침해준다. 또한 실내악적이면서도 타악기적으로 악기를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