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탈춤 음악연구

Abstract

봉산탈춤은 황해도 지역의 가면극으로 연희와 연희과장에 따른 반주음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전승과 연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본고의 연구대상인 반주음악은 피리2명ㆍ대금1명ㆍ해금1명ㆍ장구1명ㆍ북1명 구성의 전통적인 삼현육각 편성으로 연주된다. 음악의 전개 양상은 염불도드리ㆍ타령시나위ㆍ타령ㆍ굿거리를 과장별 연희에 따라 연주하며, 피리가 주선율을 담당하고 있다. 봉산탈춤은 전승과 연행이 활발한 반면 기존 연구 성과물은 제한된 과장에 나타난 악곡에 대한 연구와 1960년대 음반자료를 통한 연구로 봉산탈춤 전 과장에 나타난 음악을 파악하기에는 미비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고에서는 1965년 박동신의 음반자료와 2004년 문화재청 음원을 채보하여 자료의 객관성을 확보하였고, 두 시기에 나타난 과장별 음악 전개 양상과 음 구조ㆍ장단을 살펴보았다. 봉산탈춤은 7과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 과장에서 나타나는 악곡은 염불도드리ㆍ타령시나위ㆍ타령ㆍ굿거리로 이상 네 곡의 음악 전개 양상과 음 구조ㆍ장단을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반주음악의 전반의 공통된 음조직 틀은 b♭본청의 f(솔)ㆍg(라)ㆍb♭(도)ㆍc'(레)ㆍd'(미)이고, 시김새의 특징은 f음과 b♭음에서 요성이 나타나는데 f음을 요성 할 경우 위로 치켜 올려 요성을 한다. 둘째, 염불도드리에서 e♮'음이 1965년과 2004년 음원에서 공통되게 한 번씩 나타나 선율 전개 양상의 특징적인 부분으로 파악되었으며, 1965년의 음원에서는 b♮음이 한 번 나타난다. 셋째, 염불도드리는 3소박 6박이 한 장단으로 구성되었고, 타령시나위의 장단은 3소박 4박이 한 장단으로 타령을 느리게 연주하는 것과 같으며, 타령의 장단은 3소박 4박이 한 장단으로 구성되었고, 굿거리의 장단은 3소박 4박이 한 장단으로 구성되었다. 따라서 염불도드리를 제외한 타령시나위ㆍ타령ㆍ굿거리의 박수는 같으나 악곡에 따라 장단의 강세와 시김새가 다름을 알 수 있다. 넷째, 1965년에 비하여 2004년 이후의 봉산탈춤은 그 연주의 편성형태가 확대되었으며 음악에서 반복되는 부분이 많이 나타난다. 다섯째, 봉산탈춤 음악에 나타나는 악곡명은 염불도드리ㆍ타령시나위ㆍ타령ㆍ자진타령ㆍ굿거리ㆍ자진굿거리ㆍ단모리가 있는데, 이는 전통음악의 장단명과 동일하여 장단의 명칭이 악곡의 명칭으로 사용 된 것을 알 수 있다. 염불도드리ㆍ타령ㆍ굿거리는 두 시기에 공통되게 나타나는 악곡명이고, 자진타령ㆍ자진굿거리ㆍ단모리는 1965년에만 나타난 악곡명이고, 타령시나위는 2004년에만 나타나는 악곡명이다. 따라서 봉산탈춤의 음악은 박동신에서 김호석으로 이어지는 전승과정에서 단모리는 탈락되고, 타령시나위가 김호석에 의해서 창작되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1965년의 음반자료와 2004년 음반자료를 채보하여 봉산탈춤 음악의 선율과 음악적 특징, 음악구조를 분석하였다. 봉산탈춤의 음악은 박동신에 의해 기록되었던 1965년에 비해 현재는 상당부분 달라져있는 것으로 연구를 통해 나타났다. 본고를 통해 봉산탈춤 음악에 대한 학술적 이해의 폭이 확장되고, 나아가 봉산탈춤의 올바른 전승과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