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상을 동반한 알코올 의존 환자에서 생물학적 표지자 탐색-성장인자를 중심으로-

Abstract

배경: 알코올 사용 장애는 자주 우울증이 동반되며, 이러한 경우 더 심각한 알코올 사용 문제가 나타난다. 따라서 두 질환의 동반을 조기에 확인하기 위해 생물학적 표지자중 최근 연구가 활발히 시작된 것은 성장인자(growth factor)이다. 대표적 성장인자인 뇌유도 신경영양 인자(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BDNF), 신경 성장인자(nerve growth factor, NGF),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insulin like growth factor-1, IGF-1)은 주로 신경계를 비롯한 신체 여러 조직에 분포하며 세포의 활성과 분화 그리고 생존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에서는 알코올 의존으로 진단된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우울증 척도와 성장인자인 뇌유도 신경영양 인자, 신경 성장인자,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과의 관련성을 밝히고, 알코올 의존과 우울증의 동반을 나타낼 수 있는 생물학적 표지자로서 성장인자의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방법: 정신과 전문병원의 알코올 센터에 입원 중인, DSM-IV 진단기준에 알코올 의존으로 진단된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인구 통계학적 변인들을 조사하였다. 한국어판 알코올 의존 척도(Korean version of alcohol dependence scale, ADS)와 한국어판 벡 우울 척도(Korean version of Beck depression inventory, BDI)를 사용하여 알코올 의존의 정도와 우울증상의 심각도를 측정하였다. 참가자의 혈액을 EDTA 코팅된 튜브에 담아 원심 분리하여 혈장을 채취하여 효소결합 면역흡착 검사(enzyme linked immunosorbent assay, ELISA) 방법을 통해서 뇌유도 신경영양 인자, 신경 성장인자,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의 수치를 측정하였다. 결과: 한국어판 벡 우울 척도 점수 21점을 기준으로 우울증상을 동반하지 않은 알코올 의존 환자 군 24명과 우울증상을 동반한 알코올 의존 환자 군 21명으로 구분하였다. 우울증상을 동반한 알코올 의존 환자에서 우울증상을 동반하지 않은 알코올 의존 환자보다 평소 음주량이 유의미하게 많았고(t=-2.624, p=0.012), 알코올 의존 척도가 유의미하게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t=-2.414, p=0.20). 전체 실험 군에서 뇌유도 신경영양 인자, 신경 성장인자 및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과 BDI 값을 선형 비교 하였을 때, 성장인자 중에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과 벡 우울 척도 값이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r=0.307, P=0.04). 또한 벡 우울 척도와 알코올 의존 척도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0.430, P=0.004). 우울증상을 동반한 알코올 의존 환자 군과 우울증상을 동반하지 않은 알코올 의존 환자 군에 대해서 뇌유도 신경영양 인자, 신경 성장인자,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의 수치를 비교해본 결과,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이 유의미하게 높게 측정되었다(t=-2.876, p=0.006). 그러나 뇌유도 신경영양 인자와 신경 성장인자의 경우 두 군간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결론: 알코올 의존 환자 중에서 우울증상 척도가 높은 환자는 알코올 사용량이 더 많고 알코올 의존 심각도가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우울증상을 동반한 알코올 의존 환자와 우울증상을 동반하지 않은 알코올 의존 환자 사이에 뇌유도 신경영양 인자와 신경 성장인자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지 않았으나,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은 우울증상을 동반한 알코올 의존 환자가 우울증상을 동반하지 않은 알코올 의존 환자에 비해서 유의미하게 더 높게 측정되었다. 따라서 알코올 의존 환자에게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과 우울증상이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 하였으며, 알코올 의존 환자에게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의 측정은 알코올 의존과 우울증의 동반을 확인하기 위한 중요한 생물학적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