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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산조 형성과정에 끼친 판소리의 영향

Title
가야금산조 형성과정에 끼친 판소리의 영향
Other Titles
The influence of Pansori on the Formation Process of Gayaguem Sanjo
Author
박정미
Alternative Author(s)
Park, Jeong Mee
Advisor(s)
양연섭
Issue Date
2014-0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Doctor
Abstract
조선 후기에 부각된 민간음악 중 창우 집단에 의해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판소리는 19세기에 이르러 양반과 서민층이 즐기는 예술 음악으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19세기 말에 형성된 가야금산조는 20세기에 이르러 무대 위에서 공연되면서 완성도 높은 예술음악으로 더욱 인정받기 시작하였다. 본래 가야금산조는 남도지역의 시나위나 판소리의 가락을 흉내 내었던 봉장취 같은 가락과 판소리를 선율적 특성에 맞도록 재구성한 기악독주 형식의 음악이다. 단순한 형태의 기악 음악이었던 초기 산조는 몇 세대를 거쳐 전승되면서 여러 유파가 생겨나고 음악의 길이가 확대되는 등 악곡의 구조나 선율의 완성도가 높은 오늘날의 산조 음악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따라서 가야금산조는 시나위나 봉장취 및 판소리의 음악적인 면을 지니고 있을 것이며, 특히 판소리와 가야금산조에서 애원성을 표현하는 계면조 부분의 선율은 상호간의 연관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된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한애순의 판소리 <심청가> 중 진양조의 계면조 대목과 김병호류 가야금산조의 선율을 비교 고찰하고, 가야금산조에서의 판소리 선율 수용 양상을 살펴 가야금산조의 형성과정에 판소리가 끼친 영향을 밝히고자 하였다. 본 논문에서 논의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Ⅱ장에서는 한애순 <심청가>의 선율을 비교․분석하였다. 한애순 <심청가>의 진양조-계면조 대목은 11대목이며 전체 275장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목별로 유사선율을 살펴보면 전체 대목에서 제1선율부터 제134선율까지 총 134선율이 나타나는데, 이 선율들을 다시 유사정도에 따라 나누어 정리하면 32개의 선율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판소리의 선율은 32개의 선율형을 활용하여 각 대목마다 장식선율을 첨가하거나 리듬을 변화시키면서 발전된 유사선율형태를 구사하고 있다. 판소리는 성악곡이기 때문에 음역의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방대한 양의 판소리를 구사하기 위해서 위와 같은 방법으로 사설에 맞추어 선율을 발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Ⅲ장에서는 판소리 선율형이 진양조에 한정되어 있으므로 동일 장단인 김병호류 가야금산조의 진양조 선율과 비교하여 가야금산조에서 판소리 선율의 수용 양상을 고찰하였다. 김병호류 가야금산조 진양조의 전체 72장단 중 22장단에서 10개의 판소리 선율형이 나타나는데, 김병호류 산조에서 판소리 선율을 수용한 부분은 이를 그대로 활용하기도 하였으나, 대부분 동음을 반복하거나 종지선율이 첨가되면서 리듬의 변화가 나타났다. 또한 김병호류 산조에서는 장식 선율을 반복하여 활용함으로써 보다 더 선율의 다양성이 추구하였으며, 하나의 선율형이 옥타브 아래 음역으로 제시되는 등 많은 변화를 꾀하였다. 이와 같이 김병호류 산조는 판소리 선율을 수용하여 산조 형성의 폭을 넓혔음을 알 수 있다. Ⅳ장에서는 판소리 선율이 김병호류 산조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변주․활용되는지 선율의 변주 및 활용, 장단 변화에 따른 변주, 이조와 변조에 따른 변주, 악기의 특성을 활용한 변주의 네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선율의 변주․활용은 주로 동음을 반복하거나 종지선율과 샛가락을 첨가하는 형태로 선율의 확대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판소리 선율형이 김병호류 가야금산조에서 축소되어 장식 선율로 나타날 때에 선율의 축소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장단 변화에 따른 변주는 진양조 보다는 주로 중모리 이하의 악곡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는 다른 악기에 비하여 선율의 시김새를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진양조 이외의 장단에서도 계면조의 깊은 농현에 따른 시김새를 포함한 선율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 따라서 가야금산조에서는 판소리의 진양조대목에 나타나는 계면조 선율을 각 장단의 특성에 맞게 리듬을 변화시키면서 변주하고 있다. 이조와 변조에 따른 변주는 단모리를 제외한 여러 장단의 악곡에서 나타났다. 특히 진양조의 우조 부분에서 판소리의 계면조 선율이 우조계면성으로 변조되어 나타나면서, 다른 장단에 비하여 조의 활용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한 계면조 대목뿐만 아니라 우조 대목에서도 변청 선율을 자유롭게 구사하였다. 이조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장2도․단3도․완전5도․장6도 위와 단3도 아래에서 판소리의 선율이 나타났다. 악기의 특성을 활용한 변주는 음역과 연주 기법의 활용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넓은 음역을 지닌 선율의 표현이 가능한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는 옥타브 위와 아래로 변화를 주면서 변주를 하였다. 연주 기법을 활용한 변주는 주로 빠른 장단의 악곡에서 나타났는데, 이 때 다양한 연주 기법을 사용하여 변화를 줌으로써 선율은 화려한 형태로 변주되었다. 이상의 연구결과로서, 김병호류 가야금산조의 형성과정에 판소리 선율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판소리 선율을 바탕으로 선율의 변주 및 활용, 장단의 변화․이조와 변조․악기의 특성을 활용하여 변주하는 방법으로 산조의 선율을 발전시킨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하여 김병호류 가야금산조의 창작을 담당하였던 금암 김병호선생의 창작 및 변주 능력의 우수성과 김병호류 가야금산조가 판소리 더늠의 산조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를 바탕으로 판소리와 가야금산조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31495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2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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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TRADITIONAL MUSIC(국악학과) > These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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