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의 역할윤리에 기반한 윤리교육 모형 개발에 관한 사례연구

Abstract

21세기 기업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기업 생태계에 대한 책임의식을 기반으로 하는 윤리적 경영활동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기업은 이제 전 지구적 차원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상생(相生)을 고려한 윤리적 실천을 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상생경영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실제 경영활동의 상황에서는 상생의 전략적 유효성에 대한 신뢰와 인식의 부족으로 인해 진정성 있는 상생을 실천하지 않고 있다. 기존 기업의 윤리교육은 기업 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대부분 윤리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를 제시하여 그러한 행위를 지양하도록 하는 사례 중심 교육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교육은 기업이 왜 상생을 위한 윤리적 경영활동을 해야 하고, 기업이 해야 할 윤리적 실천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기업 내 구성원이 교육을 통해 상생적 경영활동을 실천하기에는 한계를 가진다. 이에 본 연구는 ‘대안적 윤리교육의 개념적 모형’을 제시하기 위해 기업의 윤리적 실천의 의미를 ‘역할윤리’와 ‘프로네시스’의 개념으로 규명하였고, 사례연구를 통해 다음의 연구결과를 도출하였다. 기업의 상생경영을 위한 대안적 윤리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탐색해보기 위하여 상위 범주를 ‘기업 활동에서의 상생철학의 의미’, 상생경영을 위한 ‘역할윤리로써 윤리적 실천의 의미’, 윤리적 실천의 의미를 통한 ’대안적 윤리교육의 방향성’으로 구분하였다. 첫 번째 상위 범주인 ‘기업 활동에서의 상생철학의 의미’는 연구 참여자들의 입장 차이에 따라 ‘긍정적 입장’과 ‘부정적 입장’의 두 가지 하위 범주로 구분하였다. 두 번째 상위 범주인 ‘역할윤리로써 윤리적 실천의 의미’는 기업의 윤리에 대한 이해와 생존기반에 대한 인식 정도에 따른 실천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사회적 요구에 의한 실천’, ‘생존기반에 대한 인식’, ‘생존기반을 향한 역할윤리의 실천’의 세 가지 하위 범주로 구분하였다. 세 번째 상위 범주인 ‘대안적 윤리교육의 방향성’은 연구 참여자들의 공통적인 제언에 따라 ‘지향성’, ‘자발성’, ‘전문성’의 세 가지 하위 범주로 나누어 범주화하였다. ‘지향성’은 기업의 윤리적 실천이 지향하는 바를 말한다. 윤리교육은 기업의 윤리적 실천이 생존기반을 향한 가치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지향하는 바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다루어야 하고, 그 지향점이 건강한 생존기반, 기업생태계의 번영과 성장이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자발성’은 ‘생존기반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실천’이 무엇인지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을 통해 가능해진다. 그동안 당연시해왔던 생존기반의 존재가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닫고 그 존재 의미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게 될 때, 기업 내 구성원은 업무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생존기반을 향한 윤리적 실천을 고민하고 행동하게 된다. ‘전문성’은 기업 내 구성원이 생존기반을 어떻게 지원하고 성장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로써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발휘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기업 내 구성원이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어떻게 윤리적 실천을 할 것인지 스스로의 목표와 계획을 설정해나가는 것이다. 기업의 윤리교육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역할윤리와 프로네시스를 기반으로 한 지향성, 자발성, 전문성의 요소들이 발현될 수 있어야 한다. 법인의 역할윤리에 기반한 윤리교육의 개념적 모형에 관한 연구는 기업의 경영활동에서 이루어지는 윤리적 실천의 의미를 ‘역할윤리’로 보고, ‘프로네시스’를 통해 바람직한 윤리적 실천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윤리교육은 기업 내부에서의 지식전달 교육으로만 끝나선 안되며 내부에서 이루어진 교육이 기업 외부를 향한 적극적인 실천으로 이어져 생존기반에 바람직한 영향을 줄 수 있을 때 유의미하다. 기업 내 구성원이 역할윤리를 실천할 수 있으려면 기업 또한 그들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실천의 장(場)을 구축해주어야 한다. 윤리교육의 과정은 경제적(profit) 관점에서 기업 내부에 초점을 둔 폐쇄 시스템(close-system)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people), 환경적(planet) 관점에서의 열린 시스템(open-system)이 통합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대안적 윤리교육의 모형은 기업 내 구성원이 상생의 의미를 깨닫고 자신의 전문성으로 역할윤리를 행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성 있는 상생적 실천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기업의 경영활동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제적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