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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소설 연구

Title
김승옥 소설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Kim Seung Ok's Novels
Author
최은정
Alternative Author(s)
Choi, Eun Jung
Advisor(s)
서경석
Issue Date
2017-0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본고는 김승옥 소설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대립구조를 주체로서의 주인공이 구성한 ‘환상적’ 사유의 결과물이라는 관점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주체와 세계의 대립은 세계가 먼저 존재하고, 이에 대응하는 주체라는 구도 속에서 설명되어 왔다. 하지만 본고는 주체로서의 주인공이 왜, 어떻게 대립구조를 구성했는가를 분석하여, 기존의 연구에서 제기된 김승옥 소설의 인물들이 ‘자아와 세계의 대립’ 혹은 ‘서울과 고향(시골)의 이분법적 구조’를 끝내 해결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인다는 논의의 방향을 새롭게 재편하고자 한다. Ⅱ장에서는 김승옥 소설에 반복되는 대립구조의 발생 원인을 추적한다. 김승옥 소설의 주인공들이 “자기세계”를 형성하는 방식은 주체가 사회 · 상징적 연결망으로 진입하는 과정과 동일한 맥락에 놓인다. 따라서 “자기세계”에서의 ‘자기’는 ‘분열된 주체’와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사회 ‧ 상징적 연결망에 진입한 김승옥 소설 주인공들은 자신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 타인과의 상징적 동일시를 통해 상징적 위치를 얻게 된다. 하지만 주체가 얻게 된 상징적 위치는 주체의 실제 속성이나 능력과는 무관하다. 그러므로 여기서 주체는 “왜 나는 타자가 나라고 말하는바가 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때 주체는 자신이 상실한 부분을 타자의 장에서 찾을 수 있도록 상실된 부분에 이름을 붙여야한다. 따라서 김승옥 소설 속 주인공들은 사회 ‧ 상징적 연결망에 진입하면서 자신에게 상실된 부분을 ‘고향’이라 명명한다. 이로써 서울과 고향(시골)의 대립구조를 발생하는 것이다. Ⅲ장에서는 앞서 살펴 본 대립구조가 주체의 사유에 의해 구성된 것임을 분석하고, 더 나아가 대립구조 자체가 서로에게 장애물인 동시에 주체의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하는 가능성임을 파악한다. 「환상수첩(幻想手帖)」의 주인공은 고향이 서울에서의 삶을 치유해 줄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다. 또한 서울에서의 자신의 행동을 부정하면서, 고향에서는 서울에서의 삶의 방식과 정반대로의 행동을 하고 살기로 결심한다. 즉 서울과 소급적으로 구성된 고향의 대립구조에서 자신의 본질 혹은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서울이라는 대립물이자 장애물을 부정해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귀향(歸鄕) 후 바라 본 고향은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도시와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주체는 귀향을 통해서 주체의 의식이 소급적으로 구성한 고향과 실제 고향이 일치하지 않음을 인식하게 된다. 그 결과, 서울에서의 삶을 치유해 줄 것이라는 환상을 상실하는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 할 수 있다는 환상 또한 상실하게 된다. 「환상수첩(幻想手帖)」 이후의 작품인 「역사(力士)」에서 주인공은 대립구조를 파괴하려는 시도는 실상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으며, 함께 공존하는 것이야말로 주체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가능성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김승옥 소설의 인물들은 더 이상 귀향(歸鄕)하지 않는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소급적으로 구성한 환상 공간인 고향이 파괴 될 뿐만 아니라, 정체성을 확립 할 수 있다는 환상 또한 상실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서울’과 ‘소급적으로 구성한 고향’이라는 대립구조를 그대로 유지해야만 하는 것이다. 한편 「무진기행(霧津紀行)」 주인공의 무진행이 ‘귀향(歸鄕)’이 아니라 작품의 제목과 같이 ‘기행(奇行)’인 이유는 그가 다시 서울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 지점부터 더 이상 서울과 고향이라는 대립구조는 나타나지 않으며, ‘고향’이라는 대상이 결여 그 자체, 즉 텅 빈 공간임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이처럼 김승옥 소설 속 대립구조는 주체로서의 주인공이 구성한 환상적 사유의 결과물이다. 더욱이 주인공들이 대립구조를 파괴하려고 시도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깨닫고 점차 결여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1960년대 여타의 소설과 구별되는 김승옥 작품만의 특징인 것이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24779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29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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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These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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