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민교육을 위한 지역정체성 중심 미술 교수·학습 지도 방안 연구

Abstract

오늘날의 세계화는 세계와 국가 그리고 지역이 상호작용하는 과정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세계화가 진행됨에 따라 세계 공동체의 구성원인 우리들은 국가 및 지역을 넘어서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부여받게 되었다. 세계평화 및 인류 공동의 번영을 위한 세계시민역할이 증대되면서 세계시민의식 함양에 목적을 둔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관심 또한 부상하게 되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세계와 지역의 상호연계성에 주목하여 지역에 대한 의식으로부터 단계적으로 세계시민의식을 함양하는 것의 교육적 가치를 발견하고자 하였다. 지역은 인간 삶의 기초 범주이자 세계화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는 장소로서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지역으로부터 형성된 정체성은 지역과 세계의 연계성 및 세계화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다. 즉, 지역정체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세계시민교육은 세계적 차원의 연대감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시민성을 길러준다는 데서 교육적으로 가치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미술교과의 특성을 활용한 지역정체성 중심의 세계시민교육 지도 방안 개발을 연구 목적으로 설정하였다. 연구의 목적 달성을 위해 세계시민교육에서 지역정체성을 다루는 것의 의미 및 미술교육과 지역정체성의 관계를 이론적으로 고찰하였다. 이에 지역정체성이 세계시민교육에 지니는 교육적 가치를 확인하고, 이를 미술교육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의 의미를 도출함으로써 본 연구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지역정체성이 반영된 미술작품을 본 연구의 핵심 자료로 선정하여 심층인터뷰 방법을 적극 활용한 질적 연구를 진행하였다. 국내 6개 지역의 미술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으로부터 지역정체성관련 코드들을 도출하고 이를 범주화함으로써, 4가지 지역정체성 주제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역정체성 주제는 ‘지역 미술작가로서의 역할’, ‘지역을 바라보는 관점’, ‘지역으로부터 형성된 작품세계’, ‘세계시민의식으로 확장된 작품세계’이다. 심층인터뷰 분석으로 도출된 지역정체성 주제들을 토대로 세계시민교육을 위한 지역정체성 중심 미술 교수·학습 지도 방안을 개발하였다. 수업은 지역정체성의 이해, 탐색, 그리고 표현의 3단계로 구성하였다. 지역정체성이 반영된 미술작품 감상을 통해 세계화시대에 지역정체성을 구축하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고 자신의 지역정체성을 스스로 탐색 및 구축하여 이를 미술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을 수업의 목적으로 설정하였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지닌다. 첫째, 미술교육 중심의 세계시민교육 연구 및 구체적 실천방안이 부족한 현재 상황에서 미술교과의 특성을 활용한 세계시민교육의 실천 방향을 제시한 연구로서 의의가 있다. 둘째, 지역정체성 작품을 제작한 바 있는 국내 지역 미술작가들과의 심층인터뷰로부터 전에 없던 새로운 세계시민교육 내용을 개발하였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셋째, 실제 학교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지역정체성 중심 세계시민교육을 개발함으로써 학습자로 하여금 세계시민교육이 추상적이고 어려운 교육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교육임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는 의의를 지닌다. 세계시민교육을 위한 지역정체성 중심 미술수업을 토대로 세계화시대의 주역인 학습자들이 자신의 다층위적 정체성을 스스로 탐색함으로써 세계시민으로서 자신의 역할 및 책임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 나아가 지역정체성 구축을 통해 세계평화와 인류 공동의 번영을 위해 참여하고 행동할 줄 아는 성숙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