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교 교과서 속 과학자 이미지 분석

Abstract

과학기술이 빠르게 발달하고 변화하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나라도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과학기술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에 비해 이공계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분야에서 발생하는 성별 차이는 선천적인 생물학적 요인보다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사회문화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교과서는 학생들이 사회문화적인 영향을 받는 사회화 매체 중 하나이다. 학생들은 교과서에 등장하는 성별 비율의 차이, 남녀의 역할 모습과 행동 특성, 성별에 따른 직업 묘사 등을 통해 성역할(gender-role)의 사회화 과정을 겪게 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교과서에 등장하는 과학자 이미지가 학생들의 직업선택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초등학교 교과서와 중학교 교과서에 등장한 과학자이미지를 분석했다. 교과서에 등장한 과학자의 이미지를 분석하는 것은 과학자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정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교과서에 제시되어 역할모델로 삼을 수 있는 여성과학자가 등장하지 않거나 여성과학자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다면 여학생들은 과학 관련 분야의 직업을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교과서에 등장한 과학자를 분석함으로써 여학생들이 역할모델을 삼을 수 있는 과학자가 얼마만큼 제시되는지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7차, 2007개정, 2009개정의 초·중학교 교과서에 그려지고 있는 과학자 이미지를 알아보기 위해 과학자의 이름, 성별, 국적, 연구 분야, 시대에 근거하여 내용분석 방법을 사용했다. 분석결과 교과서에 등장한 과학자는 교육과정이 개정될수록 등장하는 빈도와 인원수가 증가했다. 그러나 교과서에 등장하는 과학자는 압도적으로 남성이 우세하였다. 이처럼 교과서에 등장한 과학자가 남성 위주로 서술되는 것은 학생들이 과학자를 남성적인 직업으로 인식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여학생들은 과학자를 남성의 직업으로 인식할 수 있고, 직업포부 발달과정에서 자신의 향후 희망직업에서 과학자를 제외시킬 우려가 있다. 또한 교과서에 등장한 과학자들은 공통적으로 실험복을 입고 실험기구를 가지고 실험실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었다. 특히 여성 과학자인 마리 퀴리도 실험실에서 실험기구를 가지고 일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처럼 과학자는 혼자서 실험실에서 실험기구를 가지고 일하는 모습이 교과서에 자주 등장한다면 학생들은 과학자가 실험실에서 혼자 실험복을 입고 실험기구를 가지고 연구를 수행하는 직업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교과서에 등장하는 과학자의 이미지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교과서는 학교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도서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교과서에 나타난 과학자 이미지를 통해 과학자에 대한 직업이미지와 인식을 형성할 수 있다. 이러한 교과서의 기능으로 인해 교과서에는 다양한 과학자들이 등장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교과서에 남성 과학자, 유럽 과학자 중심으로 과학자를 등장하기보다 여성 과학자, 한국 과학자 등과 같이 다양한 과학자들,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