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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의 정념이론에서 습관의 위상

Title
데카르트의 정념이론에서 습관의 위상
Other Titles
The Status of Habit in Descartes' Theory of Passions
Author
오애향
Alternative Author(s)
OH AEHYANG
Advisor(s)
이현복
Issue Date
2019-0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이 논문의 목표는 데카르트의 철학이 "습관의 철학"으로 이해될 수 있음을 보이는 것이다. 나는 데카르트 철학 전반에서 습관 개념이 비록 데카르트 연구자들에 의해 크게 주목받고 있지 못할지라도, 매우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 다고 생각한다. 철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정신을 지도하기 위한 규칙들이 탐구되는 방법론에서, 그리고 철학의 제일원리들이 정립되는 형이상학에서, 나아가 데카르트의 철학 나무에서 가장 달콤한 열매를 딸 수 있는 도덕학에서 습관 개념은 없어서는 안 될 본질적인 개념으로, 때로는 명시적으로 때로는 함축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방법론에서 데카르트는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게 분배되어 있는” 양식 혹은 이성의 능력을 증대시키는 “좋은” 규칙들을 발견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반복적으로 훈련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습관화할 것을 주문한다. 그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규칙들을 그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실제로 잘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직관과 연역의 능력인 지성이 언제 어디서나 사물들을 명증하게 직관하고 확실하게 연역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데카르트 방법론의 핵심이다. 형이상학에서 데카르트는 다양한 습관을 요구한다. 즉, 진리를 구하고자 하는 자는 조금이라도 의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의심하는 습관, 애매모호한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 습관, 가능한 한 많은 것들을 명석 판명하게 인식하는 습관을 형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서 데카르트는 제4성찰 마지막 문단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약해서 하나의 동일한 인식을 지속적으로 간직할 수 없음을 스스로 경험하고 있지만, 주의 깊은 성찰을 자주 되풀이함으로써 필요할 때마다 그 인식을 상기할 수 있으며, 이로써 나는 오류에 빠지지 않은 습관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 이때 데카르트는 “오류에 빠지지 않는 습관 형성”을 “인간의 가장 크고 주요한 완전성”으로 규정한다. 정념의 본성, 종류 그리고 힘을 고찰하면서 인간의 행과 불행을 논하는 정념이론에서 습관의 역할은 그 어느 곳보다 두드러진다. 데카르트에 따르면, 정념은 본래적으로 우리 신체를 보존하려는 선한 본성을 가진다. 그러나 그것은 가끔 지나치고, 우리를 기만하며, 이로써 우리의 삶을 위협한다. 그래서 데카르트는 이런 정념의 지나침과 기만은 치유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치유책을 소개한다. 나는 데카르트가 정념의 치유책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그 중 두 가지에서 습관 형성이 바로 정념들의 치유책으로 기능한다. 첫 번째 치유책은 “신체의 습관”으로서, 생각과 결합된 신체의 움직임을 변화시키는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다. 데카르트에 따르면, 특정 정념은 가장 가까운 원인이 되는 신체의 특정한 움직임과 자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이 치유책은 자연의 설정에 의해 결합된 것을 습관을 통해 분리하여 신체 움직임과 이로운 정념이 결합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 치유책은 “”영혼의 습관“으로서, 덕으로서 관대함을 소유하는 것이다. 데카르트는 관대함의 덕을 가진 사람은 내적인 기쁨과 만족감으로 평정심을 느끼고, 궁극적으로 지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적 전통과는 달리, 데카르트는 훈련을 통해 관대함의 덕을 획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덕과 상호작용하는 관대함과 관련된 생각들을 거듭해서 반성함으로써 영혼에 관대함의 덕을 습관으로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런 식으로 “신체의 습관”과 “영혼의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적절한 기회가 요구된다는 것이고, 그렇지만 일상인들이 그런 것들을 마련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데카르트가 그런 수고를 요구하지 않는 치유책을 제시했는데, 나는 그것이 세 번째 치유책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데카르트는 이것을 “가장 일반적이고, 실천하기 가장 쉬운 치유책“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이 치유책은 데카르트가 방법론과 형이상학에서 강조한 것들을 근거로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습관과 무관한 것은 결코 아니다. 데카르트는 이 치유책을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는 데 익숙해진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데카르트가 이 세 번째 치유책을 “신체의 습관”과 “영혼의 습관”을 미처 지니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즉 이들이 그런 습관을 형성할 때까지 “잠정적으로” 정념의 노예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방책으로 제시했다고 해석한다. 데카르트가 그의 철학 전반에서 습관 개념을 강조하는 것은 “좋은” 습관의 소유가 곧 행복한 삶의 필요조건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에게 행복은 무엇보다도 내적인 만족에 있고, 불행은 후회와 가책에 있다. 그리고 그에게 있어, 내적 만족을 얻고 후회와 가책에서 벗어나는 길은 잘 판단하는 것, 판단한 것을 따르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는 것, 그리고 우리 힘 안에 있는 것만을 욕망함과 동시에 그것에 대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이루지 못했다면 그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것이었다고 믿는 데 익숙해지는 것에 있다. 즉, 거듭된 훈련과 주의 깊은 성찰에 의해 습관화된 지성과 의지에 의해 우리가 잘 판단하는 만큼 잘 행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이것에 대해 확신한다면 최고의 만족과 행복을 가질 수 있다는 것, 나는 바로 이것에 데카르트 철학의 핵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99768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3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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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PHILOSOPHY(철학과) > These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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