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9 0

사이드의『오리엔탈리즘』과 하기와라 사쿠타로의 서구문화의식 고찰

Title
사이드의『오리엔탈리즘』과 하기와라 사쿠타로의 서구문화의식 고찰
Other Titles
A Study of E. Said's Orientalism and Hagiwara Sakutaro's Viewpoint of Western Culture
Author
문혜수
Alternative Author(s)
Moon Hye Soo
Advisor(s)
김영철
Issue Date
2018-08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Doctor
Abstract
국문요지 본 논문은 탈식민주의 사유를 기조로 한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W. Said)의 ‘오리엔탈리즘 비평’에서 착안되었다. 그러므로 오리엔탈리즘적 통찰로써 서양 오리엔탈리즘의 범주국인 일본의 근대 시인, 하기와라 사쿠타로(萩原朔太郞)의 서양 집착적 문화 태도와 말년의 일본 회귀를 재규명한 것이다. 에드워드 사이드는 오리엔탈리즘을 지식과 권력의 담합이 만들어낸 서양의 동양에 대한 사고방식이자 지배양식이라고 주장했다. 그것은 현대 사회에까지 영향을 주어 하나의 고정체의 진리로 통하며 문화 인식에 장애 요인이요, 국제 사회에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지식의 전통이 하나의 권위라고 할 때, 그것은 스스로는 성립될 수 없다. 대상의 암묵적 합의가 있어야지만 성립이 가능하다. 또한 그것은 굴종적 대상이 있을 때에 비로소 드러나고 행사하게 된다. 이에 일본 시인 하기와라 사쿠타로를 오리엔탈리즘의 자발적 굴종의 대상으로 보았다. 그리고 그의 서양에 대한 굴종적 문화 태도는 오리엔탈리즘의 역학적 작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았고 시인의 오리엔탈리즘 내면화 과정으로 파악됐다. 그리하여 서구가 만들어낸 근대의 오리엔탈리즘이 사회 제도, 교육적 규율과 훈련을 통하여 시인에게 헤게모니식의 관념상의 권위로 각인되었음을 일면 알 수 있었다. 그는 인생 중반까지 ‘서양’이라는 상상 지리적 표상에 집착하여 자신의 문인적 인생을 펼쳐 나가는데, 이러한 것은 그의 회고문의 고백들을 통하여 고찰되고, 필자는 그러한 것을 ‘자발적 피오리엔탈리즘의 체현’ 현상의 일종으로 보았다. 서양의 지적 생산물들은 하기와라 사쿠타로에게 시인으로서의 제재 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하였다. 그리고 시인은 서구의 ‘문학’ 이라는 것을 매개로 그들의 사회 정신체를 향유해 나가고 결국 서양은 그에게 인문학적 모티브가 되었다. 서양의 근대화는 제국주의 건설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당시 일본의 근대화라는 것은 서양 제국주의 답습이었다. 그렇다면 하기와라 사쿠타로의 서양 지성에로의 갈망은 서구 제국주의 사상을 향한 동경이었다고 할 수 있다. 힘의 논리, 힘의 미학의 진화에 동참한 격이다. 그러한 것은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자발적 합의적 태도이다. 하기와라 사쿠타로는 오리엔탈리즘의 본질인 ‘이분법적 배타성’을 고스란히 계승하는 꼴이 되었다. 또한 하기와라 사쿠타로는 서양의 문예 사조와 그것들의 영향 관계 또는 사조에 대한 발원의 선재(先在)를 따져 묻는 소모성 논의를 시도했는데 그것은 서양의 우열 논리에 대한 반발로써 또 다른 제국의 패권을 꿈꾸는 시인의 의식 세계였다. 하기와라 사쿠타로는 상징성이 강한 시들을 창작하였고 그 상징적 소재는 창작이라기보다 대부분 서구 작가들의 상징적 표현 방식을 모방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들레르의 고양이는 하기와라 사쿠타로의 고양이를 소재로 한 시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 당시 퇴폐적 남성 시각의 문학 소재를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모방한 하기와라 사쿠타로의 ‘고양이’ 시들에서 오리엔탈리즘에 내재된 이분법적 배타 구조 즉 서양과 동양, 도시와 시골, 문명과 미개, 남성과 여성이라는 구조적 차별성이 보였다. 또한 식민 여성의 표상으로써 고양이를 소재로 삼은 것에 대하여 ‘세기 말의 퇴폐적 정신’의 한 갈래로써 여성을 비인격체로 격하시키는 재현법으로 보았다. 즉 남성적 고정 관념에서 나온 여성 혐오 사상이었다. 일본 사회 정치적, 제도적 강압 속에서의 하기와라 사쿠타로는 일본 집단적 헤게모니에 합류하려는 개인 에고에 불과했다. 한때 서양이라는 권위를 통해서 존재의 존재적 가치를 인정받으려 했지만 결국 그는 문인 인생 후반기에 ‘일본회귀’라는 제목을 내놓음으로써 사회적 양심 선언으로 전환기를 맞이했다. 그것은 서구라는 탈을 쓰고 서구의 권위를 누리며, 자신과 자신의 주변을 타자로 내몰았던 그가 자신의 허위적 제국(서구) 의식에 자각한 것이다. 하기와라 사쿠타로 자신이 고백한 것처럼 자신과 일본이 추구해 온 서양의 모든 것들은 돌이켜 보니 모두가 ‘허상’이었다. 그렇다면 그가 말년에 보인 ‘일본회귀론’의 본질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서양의 제국주의(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반동으로써 국수적 자민족주의로의 행보인 것이다. 그것은 오리엔탈리즘의 다른 이름인 것이다. 같은 맥락의 배타성이라고 본다. 본질은 똑같은 제국주의이고 전쟁이라는 마음 방식이다. 발레리 케네디의 말대로 오리엔탈리즘은 ‘모든 배타적 권위가 들어있는 곳에 해당되는 상징적 표상어로써 적용, 검토돼야 하는 발칙한 학문적 전통’인 것이다. 하기와라 사쿠타로가 답습한 서구 문물에는 기본적으로 타자에 대한 배타성이 잠재해 있다. 문화라는 개념이 탄생된 동기부터가 이미 내부의 통합 또는 외부의 배척이다. 대개 서구 제국주의에 대항하여 자민족 중심주의가 촉발된다고 한다면 그것은 폭력과 또 다른 이름의 폭력적 대립이다. 폭력은 전염성이 강하여 계속 폭력을 양산한다. 서양 근대의 이분법적 사고는 고대 그리스 철학사에서부터 근대 유럽에 이르기까지 장려돼 온 사물관인데, 그것은 서양 사상의 원류인 헬레니즘식 현대판이고, 헤게모니 문화 구조의 원 형태이다. 헬레니즘적 사상이 근대에 와서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존재론적 인식론적 폭력을 낳았다. 인간의 상상의 오류에서 비롯된 해로운 믿음 체계는 이 세상에서 고정된 인식과 정체된 관념을 양산하여 사회와 국가 간에 싸움이라는 악한 마음 방식을 유포한다. 그것은 이성을 이용하여 지식이라는 것을 만들고 거기에 복종하도록 만든다. 학문의 우상인 것이다. 서구의 오리엔탈리즘이나 일본의 이중적 오리엔탈리즘은 모두 식민지가 자본이었으며, 그것은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대로 서구 문명의 권력적 지배 기술이었다고 하겠다. 그들은 ‘강한 힘의 미학’을 전파시켰다. 그들의 인간주의, 즉 이성(인격)에 대한, 육체에 대한 탐구는 근대화라는 미명 아래 인간들에게 ‘전쟁’, ‘지배’, ‘권력’, ‘차별’이라는 차원을 끊임없이 생산하게 하는 ‘집단적 에고’의 표출에 불과했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75849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33781
Appears in Collections:
GRADUATE SCHOOL[S](대학원) > JAPANESE LANGUAGE & LITERATURE(일어일문학과) > Theses (Ph.D.)
Files in This Item:
There are no files associated with this item.
Export
RIS (EndNote)
XLS (Excel)
XML


qrcode

Items in D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