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 전월세시장은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인해 전세 비중 감소와 함께 전세가 상승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전세가 상승에 대한 원인으로 전세자금대출의 확대 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전세자금대출의 규모는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시중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을 살펴보면 2010년에는 2조 3,196억 원이었던 것이 2016년에는 34조 485억 원이 되어 6년 동안 약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기간 약 1.5배 증가한 가계대출, 약 1.6배 증가한 주택담보대출과 비교해 볼 때 매우 큰 증가세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최근 전세가격의 상승이 전세자금대출의 확대에 기인한 것인지 살펴보기 위하여 패널분석을 시도하였다. 이때, 지역별로 상이한 전월세시장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공간적 범위를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그리고 6대 광역시로 하였으며, 시간적 범위는 최근 전세가 상승 및 전세자금대출의 급증을 비교적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2012년 6월부터 2016년 12월(총 55개월)까지로 한정하였다.
실증분석결과, 아파트의 경우 전세자금대출 비율의 변화와 전세가격지수가 정(+)의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자금대출의 증가가 임차인의 유동성 제약 완화 경로를 통해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