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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인물전승의 ‘패랭이[平凉子] 지식인’ 형상

Title
조선시대 인물전승의 ‘패랭이[平凉子] 지식인’ 형상
Other Titles
Shape of 'Paeraeng-e(Rough Hat of Bamboo Braid Worn by Mourners) Intellect' in Transmission of Characters in Joseon Period
Author
이승수
Keywords
복식상징; 패랭이; 갓의 제도; 패랭이 지식인; 삿갓 시인; Symbol of Clothing; Paeraeng-e
Issue Date
2012-12
Publisher
한국역사민속학회(Korea Society For Historical Folklife Studies)
Citation
역사민속학, 2012, 39, P.41-71, 31P.
Abstract
이 글은 조선시대의 여러 인물 전승을 텍스트로 삼아 ‘패랭이 지식인’이 하나의 문화적 인물 표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한 결과이다. 패랭이는 애초 비나 눈을 가리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흔한 갓이었고, 官服이나 禮服이 아닌 平服의 일부였으며, 조선후기에는 백정이나 보부상같은 낮은 신분의 표지로 전락하였다. 조선시대의 기록을 검토하다 보면 패랭이를 착용한 모습으로 포착되는 인물들이 적지 않게 나타나 눈길을 끈다. 15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나타나는 12명의 패랭이 착용 인물들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세 가지 정도로 추릴 수 있다. 첫째는 流浪性이다. 유랑성은 사회적 불안정성과 역동성을 동시에 지닌다. 이들에게는 사회 질서를 흔들거나 새로운 질서를 만들 가능성이 함께 내재되어 있다. 둘째는 주류 규범과의 不和 또는 예법에 대한 부정이다. 이는 사회 주류와의 관계에 있어 가치관의 충돌을 의미한다. 하지만 기존 질서를 전복시킬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소극적 대항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셋째는 주류 명사들을 압도하는 뛰어난 식견이다. 여기에 도덕적 우월성이 포함되기도 한다. 이는 이들이 세상을 조롱하거나 규범으로부터의 일탈을 자신 있게 감행하는 내적 근거이다. 이 세 가지 성향을 대변하는 표지의 하나, 또는 전체 상징이 되는 것이 바로 패랭이다. 패랭이 착용은 자기모순의 현시이며 지배 윤리에 대한 부정의 표지인 것이다. 이를 토대로 ‘패랭이 지식인’을 거칠게 규정하면, “뛰어난 식견을 지녔으나 주류 세계의 가치관을 용납하지 못하여 하천인들의 패랭이를 착용하고 규범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며 방랑(방황)하는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다. ‘패랭이 지식인’이 조서시대의 문화적 상징이 될 수 있는지, 나아가 동아시아 차원으로 확대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URI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683716http://hdl.handle.net/20.500.11754/54520
ISSN
1229-8921
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S](인문과학대학)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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