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사외이사 임명에 대한 연구: 사외이사제도 도입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decoupling 행위를 중심으로

Abstract

본 연구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지배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도입된 사외이사제도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방식을 살펴보고 있다. 사외이사제도는 이사회의 경영활동 통제 및 감시기능의 강화를 목적으로 도입된 제도이지만, 많은 기업들이 이에 반발하여 디커플링 (decoupling) 행동--기업이 환경에서 요구되어지는 특정 제도를 도입하지만 실제로 실행하지 않음으로써 외부적 정당성과 내부적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하려 하는 행동--을 보여주었다. 본 연구는 한국사회의 특성상 사외이사의 실질적 독립성이 사외이사와 최고경영자간 학연 및 지연 등의 비공식적 관계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됨에 주목하여, 최고경영자의 이사회의 통제기능 약화동기가 클수록, 최고경영자와 학연 및 지연 등 비공식적 관계를 가진 사외이사가 채용되고 있음을 주장한다.|||| 2000년 새로이 임명된 사외이사들에 대한 인구통계학적 자료를 이용하여, 본 연구는 기관투자자의 지분이 크거나 임원들의 보수수준이 낮을수록, 최고경영자는 자신과 학연 및 지연관계를 가지고 있는 신규 사외이사를 채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본 연구는 기업의 사외이사 채용의사결정을 디커플링이론으로 설명함으로써, 이사회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지배구조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였다는 중요한 공헌점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