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협력적 프로젝트 참여경험에 대한 질적사례연구

Abstract

박물관의 개방성과 대중성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는 오늘날 박물관에서의 관람객 참여는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본 연구는 박물관과 공동으로 결과물을 작업하는 협력적 프로젝트에서 나타난 참여자의 교육적 경험의 내용을 분석하고 교육 현장에서 나타난 참여의 의의와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이에 본 연구자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16년 진행한 <가족큐레이터 민속누리단> 제 2기 교육을 연구 사례로 선정하여 질적사례연구의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 교육은 교육 참여자들이 10주에 걸쳐 큐레이터 실무에 대한 전문 교육을 받고 작은 전시를 직접 기획하고 완성하는 연속 교육이다. 총 10회 진행된 프로그램을 모두 참여 관찰하였고, 참여자 6가족과 교육 강사 1명을 대상으로 참여 경험에 대한 심층면담을 시행하였다. 교육 현장에서 발생한 참가신청서, 활동앨범, 설문지, 교육 후기 자료도 함께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박물관의 협력적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자들은 학습의 경험, 사회적 상호작용의 경험, 직접 체험의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들의 참여 경험은 이후 참여자들의 박물관 경험에 인지적․정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참여자들은 박물관의 기능과 큐레이터의 역할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박물관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 나갈 수 있었다. 또한 이들은 박물관에서의 참여를 통해 박물관을 점차 친밀한 공간으로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정서적 유대는 이후 참여자들의 지속적인 박물관 방문과 참여의 계기가 되었다. 참여자들은 또한 박물관에서의 협력적 작업으로 완성된 솜씨전 전시를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둘째, 박물관에서 협력적 프로젝트는 참여자 뿐만 아니라 박물관에도 가치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 참여자들은 박물관의 여러 기능과 국립민속박물관이 주제로 다루는 ‘민속’의 가치에 대해 알게 되었다. 또한 자신의 소장 자료를 박물관에 전시하는 활동을 통해 박물관이 ‘나와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공간이라고 인식한 후 박물관과의 꾸준한 소통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국립민속박물관에 정서적 지지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박물관의 입장에서 ‘참여’는 사용자의 목소리와 직접 대면하는 경험일 뿐만 아니라 관람객 중심 문화 기관으로서 박물관의 미션을 달성하고 이를 강화하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통해 박물관에서 이루어진 협력적 프로젝트가 참여자와 박물관 두 주체에게 모두 의미 있는 경험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이후 박물관 교육 현장에서 계속해서 박물관과 관람객의 양방향 소통이 활발하게 다양한 구조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