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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 연구

Title
백석 시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Baek-Seok's poetry
Author
정보영
Alternative Author(s)
JUNG, BO YOUNG
Advisor(s)
유성호
Issue Date
2017-08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본 논문은 백석 시에서 ‘시적 주체’를 통한 시선과 응시에 집중한다. 주지하듯 백석이 적극적으로 창작 활동을 한 시기는 식민지 한국이라는 비극의 시대였다. 그의 삶의 뿌리는 전근대에 있지만, 일본에 유학까지 다녀오고 모던보이로 불리던 백석은 근대적 인식체계 또한 갖추고 있다. 즉 전근대와 근대가 길항하던 시대에 그는 자신의 주체성에 대해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위치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백석은 사라져 가는 전근대적 표상들에 대한 시선에 몰두하였다. 그의 시선은 근대에 있어서 가장 우월한 감각으로 손꼽히는 원근법적 시각체계가 아니다. 원근법적 시각체계는 관람자의 시각을 하나의 소실점에 일치시키며, 시각 공간을 기하학적으로 합리화시킨다. 이때 백석이 ‘시적 주체’를 통해서 보고 있는 시선은 보이는 그대로의 원형을 재현하는 것이 아닌, 관찰자로서의 시선으로써 근대 속에서 사라져 가는 것을 보고 있다. 백석의 시선이 담고 있는 것은, Ⅱ-1장에서 두 가지의 측면으로 분리하여 논의하였다. 첫째, 사라져 가는 것을 봄으로써 근대의 폭력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둘째, 전근대를 향한 시선을 통해 백석이 오히려 근대적 인간이라는 것이 드러나는 것과 동시에 근대에 안착하기 위한 뿌리 모색이라는 점이었다. 「정주성」, 「모닥불」 「힌밤」, 「성외」 「석양」 등을 통해 살펴본 바와 같이, ‘시적 주체’의 시선은 낡고 쇄락한 ‘성(城)’ 또는 전근대적 표상이 탐으로 인해 공동체적 삶을 느낄 수 있지만 언젠가 꺼질 것이라는 불안한 미래를 포함한 모닥불 빛이거나, 불행의 대상이었다. 즉 사라졌거나 사라져가는 것들이었다. 이 시선 속에서 반대로 응시의 순간이 발현되었다. 백석의 ‘시적 주체’를 통한 시선에서 두 가지의 층위가 드러나는 것처럼, 응시의 출현 역시 두 가지로 나눠서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백석은 초기 시에서 「정주성」의 ‘원두막 불빛’, 「모닥불」의 ‘불빛’, 「힌밤」의 ‘달빛’ 등을 통해 전근대적 삶을 환기하고 있으며, 그것을 놓지 않는 양상을 드러냈다. 이처럼 백석의 시선과 응시는 전근대와 근대의 길항의 시대라는 식민지 한국의 특수성에서 기인하며, 궁극적으로 그의 내면 역시 두 가지가 길항하고 있음을 확인코자 했다. 그리하여 사라진 것을 보는 백석의 시선을 다각적으로 논의할 수 있었다. 그리고 Ⅱ-2장에서 백석은 자신의 유년시절에 천착해 갔다. 이때의 유년시절은 과거의 현재가 아니라, 현재에서 소급하여 과거를 들여다보는 것을 전제로 하였다. 따라서 과거는 백석의 기억에 의해서 재조직된 것인데, 백석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공동체적 삶에 대해 풍요롭고 축제와 놀이로 가득한 세계로 형상화하였다. 이러한 형상화는 그가 사라진 것을 통해 현재 그것이 다시 실현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는 것이면서, 또한 근대라는 대타자의 부름에 응하기 위하여 자신을 재조직하는 과정이라는 백석 내면의 이중성에 대해 논의를 하고자 하였다. Ⅲ장에서는 본격적으로 근대 안에 머물기 위하여 자신의 내면을 살피며, 탐구하게 되는 양상을 논의하였다. 엘리트층이었던 백석은 시선을 통해 단순히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 근대의 병폐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의 내면에는 시대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공포가 숨겨져 있다. 「내가생각하는것은」, 「내가이렇게외면하고」, 「북방에서」,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 등의 시를 통해 완전히 사라져 버린 전근대적 세계를 마주하게 되며, 백석이 근대에 ‘나’라는 정체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눈으로 대상을 본다는 차원은 그것을 ‘안다’라는 것과 대상의 안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백석은 시선을 넘어서 귀신의(「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 응시의 순간을 맞이함과 동시에 근대 속에 ‘나’를 뿌리 내리게 되었다. Ⅲ-2장에서는 이처럼 근대 속에 뿌리 내리게 되는 백석의 주체를 확인하였다. 전통적인 세계를 폐허로 만든 근대는 식민지 한국에서 자의적인 것이 아니었다. 백석에게 근대는 선택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닌,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백석의 시선은 근대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견지하였고, 동시에 근대를 수용하면서 ‘나’의 주체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였다. 근대의 허허벌판에 놓인 백석은 후기 시에 이르러 주체 내면의 응시를 마주하고 주체적 성찰을 일구었다. 이에 「힌 바람벽이 있어」,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의 시편들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먼저 「힌 바람벽이 있어」에서 백석은 십오촉 전등과 바람벽을 통해 백석은 자신의 원형과 조우하였다. ‘현실’, ‘환상’, ‘그 사이의 난입하는 목소리’ 세 도막으로 나누어 이야기하였다. 이를 통해 도출해낼 수 있던 의의에 대해서는 두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었다. 먼저 그것은 공동체 삶에 대한 소망이었다. 또한 스크린을 뚫고 난입하는 목소리로 하여, 전통적 세계의 확장임과 동시에 근대 속에서 ‘나’라는 주체가 편입되는 순간인 것이었다. 그리하여 백석은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에서 ‘갈매나무’라는 상징적인 표상을 통해 근대라는 대타자의 부름에 응답하게 된다. 스스로가 ‘갈매나무’가 되는 백석은 근대 속에 머무는 것이지만, 달리 말하면 자신을 유폐(幽閉)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백석은 전근대라는 삶의 뿌리를 자신의 내면에 고정시키고, ‘나’의 주체성을 세우게 되었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근대에 편입되는 한편 그것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비극적 시대의 소용돌이에서 비롯되는 무의미함에 대한 침묵이 되면서, 현실에 발을 딛게 된 것이다. 전근대와 근대 사이에 놓인 백석 시선의 이중성과 더불어 그 내면의 이중성은 주어진 선택의 갈림길에서 자신을 소외시키며, 근대라는 대타자를 마주 보게 된 것이다. 이상 본고는 사라진 것에 대한 시선을 통해 백석의 이중적인 저의(底意)를 들여다보며, 전근대와 근대의 중간 놓인 백석의 고뇌를 논의하였다. 그리하여 자신의 유년을 형상화하면서 삶의 뿌리를 재확인한 백석은 근본적인 내적 성찰로 나아가며, 근대에서 자기 탐구의 결실을 맺었다. 그것은 전근대로의 퇴행도 아니며, 근대와의 전면적 대항도 아닌 ‘갈매나무’라는 침묵의 선택이었다. 백석은 자신의 삶을 관통하고 있는 현실에서의 피폐를 드러냈으며, 식민지 한국인이 잊고 있던 일상을 묵묵히 보여주었다. 이처럼 백석은 전통적 세계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삶의 뿌리를 비추며, 한국 문학사에서 낙오시킬 수 없는 특별함을 지니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선택할 수 없음에 대한 침묵의 선택은 민족적 수탈을 경험하고 참상을 본 백석의 또 다른 의미에서의 항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핵심어 : 백석, 시선, 응시, 주체, 시적주체, 이중적 시선, 이중성, 사라진 일상, 상실, 고향, 풍요, 놀이, 축제, 과거, 과거지향, 현재, 내면, 욕망, 환상, 전근대, 근대, 대타자, 스크린, 자기탐구
URI
http://hdl.handle.net/20.500.11754/33234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3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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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These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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