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D 담당자의 전문성 규명에 관한 연구: Deleuze와 Guattari의 노마디즘을 기반으로

Abstract

전문성 확보가 지식기반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으로 여겨짐에 따라 최근 수년 간 전문성 연구가 급증하였지만, 과거의 전문성 연구는 HRD 활동에 있어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다. 전문성을 단순히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 갖추고 있는 능력으로 파악함으로써 총체적인 인간 능력을 부분적인 역량 개념으로 파악하는 환원주의적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전문성을 행동적 요소로 규정함으로써 실천 현장에서 전문성의 실체를 모호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대안적 관점에서 다양한 전문성 연구들이 이루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HRD 담당자의 전문성 연구는 거의 논의 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특히 전문성을 갖춘 HRD 담당자들의 역할과 방법론이 현장에서 구성원들이 수행하고 있는 문제 해결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지 못함에 따라 기존과는 다른 역할과 가치를 생성하는 개념으로 전환하여 그들의 전문성을 바라보고 실천해야 하는 논의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대안적 전문성 연구의 일환으로서 Deleuze와 Guattari가 제시한 노마디즘의 철학적 개념을 차용하여 HRD 담당자의 전문성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A사 소속 HRD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한 문화기술지 연구를 통해 노마디즘을 기반으로 한 HRD 담당자의 전문성의 개념적 특성과 전문성의 형성 및 축적과정 그리고 새롭게 정립되는 전문가의 모습을 탐색하였다. 완전한 연구 참여자로서 참여관찰 및 심층 면담, 문서자료 조사를 통해 생생한 이야기를 수집할 수 있었으며, 수집한 자료를 코딩의 과정을 통해 분석하여 범주화하고, 문화적 추론하기 관점을 적용한 결과 다음과 같은 연구 결과를 도출하였다. 먼저, 노마디즘에 기반한 HRD 담당자의 전문성의 개념적 특성은 ‘스스로의 기준 설정 및 끊임없는 도전’, ‘새로운 지식(정보)의 융합 및 실천(적용)’, ‘색다른(맞춤화된) 솔루션 제공’으로 정의할 수 있다. 즉, HRD 담당자 스스로 고객의 문제 해결을 위한 기준과 원칙을 설정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가운데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융합 및 실천(적용)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색다른(맞춤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둘째, 노마디즘에 기반한 HRD 담당자의 전문성 형성 및 축적과정은 다양한 개념적 특성들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져 발현되고 축적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접속과 관계맺음의 과정’, ‘차이 생성의 과정’, ‘되어감으로써의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정리하면 다양한 지식·정보와의 접속과 팀 구성원과 업무 내용과 관련된 관계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이고, 이를 통해 이전과는 차별화된 결과를 생성해내는 과정이며, 매 순간 경험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HRD 전문가로서 되어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과정이다. 셋째, 노마디즘을 기반으로 새롭게 정립될 수 있는 HRD 전문가의 모습은 ‘접속 및 관계맺음하는 존재로서의 HRD 전문가’, ‘차이를 생성하는 존재로서의 HRD 전문가’, ‘되어가는 존재로서의 HRD 전문가’의 모습으로 정의할 수 있다. 종합해보면, HRD 담당자는 자신보다 나은 전문가 그리고 구성원들과의 접속과 관계맺음을 통해 질적으로 변화하는 전문가의 모습으로 재창조된다. 또한 HRD 담당자는 다른 차이를 발견하고 적용함으로써 끊임없이 더 나은 전문성으로 진화해가는 가능성의 존재이며, HRD 전문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전문성을 만들어가는 창조적 열망을 통해 유의미한 전문성을 생성해내는 되어가는 존재이다. 본 연구는 기존 전문성 연구의 비판과 한계를 벗어나 노마디즘에 기반한 HRD 담당자의 전문성의 개념적 특성과 형성 및 축적과정을 파악함으로써 새로운 대안적 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이론적 의의가 있다. 또한 HRD 담당자의 전문성이 노마디즘의 사상적 요소와 개념적 특성을 바탕으로 획일화된 역량이라는 보편성에서 벗어나 타자와의 접속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역할을 끊임없이 생성해내며 다른 차이를 만들어내는 존재이며, 정체, 퇴보, 성장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되어가는 존재로서 새롭게 정립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실천적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