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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궁중연희 내연무대와 주렴(朱簾)의 유형 및 기능에 관한 연구

Title
조선후기 궁중연희 내연무대와 주렴(朱簾)의 유형 및 기능에 관한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the Types and Functions of the Red Blinds(朱簾) used in Playacting Naeyon Stages of the Royal Court in the Late Joseon Dynasty
Author
석진영
Advisor(s)
한동수
Issue Date
2017-08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조선 궁중의 왕실은 궁궐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연희를 거행하였다. 궁중에서 거행되는 연희는 유교의 예제에 입각한 절차에 따라 설행되며 왕실의 상징성 구현과 친족의 결속, 왕가의 장수를 기원하는 목적으로 설행되었다. 조선 전기 왕실의 연희는 주로 왕을 중심으로 의례상 격식이 높은 외연(外宴)으로 정전에서 거행되었다. 외연은 왕의 회례연, 가례, 책봉 등의 행사로 위계가 높은 남성 중심의 연희이다. 외연의 진행 절차와 위차는『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서 알 수 있다. 외연의 위계적 배치는 좌를 중심으로 왕세자는 전내에 종실과 부제학과 정4품은 정전 계단 위에, 종4품 이하는 중계(中階), 종6품은 계하에 문무 3품 이하는 전정의 동편과 서편에 품계에 따라 자리한다. 왜사(倭使)는 동쪽, 야인(野人)은 서쪽에 자리하되 국왕사(國王使) 등의 대접해야 하는 자는 전내 및 계단 위의 동, 서반 끝에 서도록 했다. 친영의 역시 외연으로 긴밀하게 왕실 가족만이 참여하는 형식으로 예제 절차에 따라 참여자의 위차가 구분되어 구획되었다. 왕실의 연희는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서 점차 왕, 대비, 왕비를 중심으로 한 내연(內宴)과 함께 설행되었다. 내연은 진연(進宴), 진찬(進饌), 진작(進爵)의 형식으로 대비의 생일과 존호 등의 경축을 주요 목적으로 설행한 여성 중심의 연희이다. 순조시기에는 내연의 빈도가 증가하게 되며, 왕실의 연희가 정전과 대비전각으로 양립화를 이루며, 외연과 내연의 복합적 양상으로 변모하게 된다. 궁중 연희는 점차 외연보다 내연을 중심으로 발전하게 되며, 내연은 익일(翌日)까지 확대되어 설행되기 시작한다. 내연의 익일설행은 연희 설행일의 연장과 함께 연희 구성요소들의 다양성을 수반하게 된다. 궁중 연희의 외연과 내연은 고정된 전각의 건물에 가설시설(假設施設)들을 보조적으로 연계하여 연희 공간을 구획한다. 연희 구성에서 가설시설의 차일(遮日), 보계(補階), 장막(帳幕)은 외연과 내연에서 공통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주목할 요소는 내연에서만 나타나는 가설시설인 주렴(朱簾)이다. 이에 본 연구는 왕실 연희의 내연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주렴에 관한 특성을 연구하고자 한다. 주렴은 공예품이 궁중 연희에서 건축적 특징을 동반하여 나타난 왕실 연희의 주요한 구성요소이다. 이에 따라 주렴을 왕실의 연희 건축 문화를 이루어 가는 확장적 요소로의 인식 변화가 요구된다. 본 연구에서는 주렴을 궁중 연희무대에서의 건축적 요소로 인식하고 연구하고자 한다. 우선 궁중 연희의 내연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주렴의 특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주렴은 발에서 발전한 형태로 여름철에 창문이나 대청에 쳐서 햇볕을 가리고 바람을 통제하게 하며, 공간을 구분하거나 가리기 위하여 사용했다. 발은 안쪽과 바깥쪽의 명암 차이로 방 안에서는 바깥쪽을 환하게 볼 수 있으나 밖에서는 방 안이 보이지 않게 함으로써 사적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가리개 기능을 대표한다. 또한, 전통적인 유교 윤리 사회에서 행동의 제약이 있었던 여성들에겐 외부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이상적인 도구이기도 하였다. 왕실에서 주로 사용한 주렴은 대나무를 이용하여 만든 발로 붉은색으로 주칠(朱漆)을 하고 초록색 실을 사용하여 귀갑문으로 엮어서 만든 것으로 고급스럽고 등급이 높은 발이다. 주렴의 문양 중에서 등급이 높은 귀갑문은 거북등 모양을 육각형으로 거북을 추상화한 것이다. 거북은 달의 화신이자 수성(水性)과 천지음양 상징한다. 수명이 긴 생태적 속성의 상징의 신성한 동물로 장수와 번영의 상징이며, 남쪽을 대표하며 액운을 막아 나쁜 일을 예방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궁궐 연희 무대에서 사용된 주칠의 귀갑문 주렴은 대비와 왕의 장수와 복록을 기원하며 나쁜 기운 없이 연희를 잘 치를 수 있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렴(朱簾)은 렴(簾)과 혼용되어 사용되었으며 연희에서 사용된 주렴은 대주렴(大朱簾), 중주렴(中朱簾), 소주렴(小朱簾) 등의 용례로 사용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주렴은 왕실의 대연(大輦)과 종묘, 문묘, 진전, 정자각 등의 주요 건물에 설치되어 사용되었다. 궁중 연희를 위한 공연무대에 배설된 중요한 가설시설의 하나임과 동시에 시각적인 연출을 위한 매개체로서 역할을 했다. 주렴은 내(內)·외(外) 구분과 시선 차단의 기능으로 여성 중심의 내연에서 중요한 건축적 도구로 등장하게 된다. 내연에서는 주렴을 중심으로 왕실의 위계에 따라 공간을 구분하여 구획하였다. 주렴을 기준으로 대비와 전하의 좌, 왕비와 참여자들의 좌와 배위 등이 구획되었다. 주렴은 내부공간인 전각과 외부 공간인 전정의 보계에 장막과 함께 차일 하단에 설치된다. 주렴은 왕실에서 위계가 높은 발로 왕실 연희에서 사용되었지만 그 시기를 알 수 없다. 다만, 정조시기의 궁중 연희에서 주렴이 배설된 초기형식을 알 수 있다. 순조시기의 무자진작부터 주렴의 기초적 형태가 나타나며, 헌종무신진찬(1848)부터 주렴이 연희공간에 정형화되어 연희 공간에서 기틀을 확립하며, 고종시기의 무진진찬(1868)에는 내연의 연희가 확대되고 임진진찬(1892)부터 궁중연희공간의 주렴과 장막 공간구획이 통일 정립되어 이어진다. 익일(翌日) 설행으로 내연이 확대되면서 주렴은 전각의 외부공간인 전정에 가설시설로 확대되어 부착되어진다. 주렴은 협소한 전각의 내부공간을 확장하기 위해 주렴을 외부 공간에 부착시켜 왕실 참여자의 공간을 물리적으로 확보하고 외부 공간인 전정의 공간을 내부공간인 전각과 중합하는 역할을 한다. 주렴은 연희 전각(殿閣)과 전정(殿庭)에 설치되어 왕실의 내부공간을 외부와 차별화시키기도 하고 왕실과 연희 참여자와의 소통과 통합을 위한 복합적 공간으로의 구성을 주도한다. 또한, 주렴은 왕실의 내연 연희 공간에 배설되어 왕실과 연희 참석자의 신분에 따른 위계로 공간을 一次, 二次, 三次의 위차(位次)로 나누어 구획하였다. 즉, 주렴이 내연에서 심리적, 물리적 위계를 분리하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렴의 권렴으로 확대된 연희 무대에서 공연되는 궁중 무용의 정재는 더욱 화려해졌다. 궁중 무용을 바라보는 주빈과 왕실은 주렴을 통하여 은은함 속으로 펼쳐지는 신비로운 궁중 무용을 관람하게 되고 주렴은 연희 무대 공간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기능을 한다. 내연이 설행되는 과정에서 주렴은 연희가 행행되어지는 과정의 선(先)과 후(後)의 절차로 나타난다. 주렴은 향과 함께 예제 절차에 따라 왕과 대비의 등장과 함께 권렴(捲簾)되어 연희의 시작을 알리고, 다시 늘어뜨려져 연희의 종료를 알리는 기능을 한다. 이는 주렴이 내연의 연희공간에서의 위계가 높았으며 왕실을 상징하는 대표성을 갖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주렴은 연희가 시작되면 권렴이 되어 연희 공간을 전각에서 전정으로 확장시키며, 사적 공간인 전각과 공적 공간인 전정을 일체화시켜 궁중 내연 연희공간을 극대화시킨다. 또한 연희가 끝나면 전각의 주렴은 내려져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을 이원화시키며 왕실 존엄함의 공간으로 다시 돌아가도록 한다. 주렴은 왕실 전각의 사적공간을 열어 연희 참여자와 공적공간에서 소통하게 하며, 닫음으로써 왕실의 존귀한 공간으로 회귀하는 상징적 의례물(儀禮物)임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조선 후기 궁중의 내연에서 사용된 주렴은 아름답고 화려한 왕실의 공예품에서 왕실의 연희인 내연에 물리적 건축요소로 등장하게 된다. 주렴은 왕가의 연희 주인공과 왕실 여성의 시선을 중심으로 구획되어 참여자와 간접차단의 기능을 한다. 또한 왕실과 왕가 여성의 기품을 연희 공간에 반영하여 구현해주는 도구로써, 왕실 내연의 연희 가변시설 중에서 공예의 예술성과 건축의 창조성을 융합시키는 왕실 연희 문화의 역사적 도구이다.
URI
http://hdl.handle.net/20.500.11754/33135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3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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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ARCHITECTURE(건축학과) > These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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