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의 전문직 정체성에 관한 질적 연구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CQR (Consensual Qualitative Research) 방식을 사용하여 상담전문가들과의 반구조화된 인터뷰를 통해 상담자의 전문적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데 있었다. 인터뷰는 상담 전공 박사학위와 상담 관련 전문가 자격증을 소지하면서 최소 5년 이상의 상담실무 경력을 가지고 있는 12명의 전문상담자들을 대상으로 수행되었다. 참여자들은 상담을 내담자 자신에 대한 이해 증진, 당면 문제의 해결 조력, 임파워먼트(empowerment)의 과정이라 생각하였다. 또한 그들은 공감과 수용 및 지지, 심리내적인 측면에 대한 변화 추구, 주변 자원의 확보와 조정, 조망의 확대 등을 상담자의 핵심적인 역할이라 믿고 있었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전문상담자들은 내담자의 변화를 이끄는 상담기술을 가지고 있고 다중역할을 수행할 역량을 지니고 있으며, 내담자의 내적인 성장과 변화를 추구하고 내담자의 삶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인접 분야 전문가들과 차별화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상담 고유의 지식과 기술에 대해 인터뷰 응답자들은 전문상담자들이 내담자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구체적인 상담기술과 내담자 특성에 따라 상담전략과 기술을 융통성 있게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아울러 상담도구로서의 자신의 성장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하였다. 상담이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상담영역에 대해 일부 응답자들은 상담이 비교적 건강한 개인의 정신적 성장을 조력할 수 있다고 보고한 반면, 다른 응답자들은 전반적인 삶의 문제를 망라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일부 참여자들은 아동 및 청소년 상담과 대인관계 문제에 대해서 상담의 전문성이 보다 잘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마지막으로,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수련생들의 상담 전공 지식과 역량을 강화하고 환경적 맥락 속에서 내담자를 이해하는 능력을 배양하며, 상담실습 시간과 실습장면을 확대하고, 수련상담자 자신에 대한 성찰을 강조하는 상담자 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가 갖는 의미와 기대효과에 관해서는 본문에 상세히 기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