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용 기법을 활용한 ‘시뮬라크르 생성하기’ 미술표현 프로그램 개발 연구

Abstract

작품의 개성과 창의성의 기준이 유일무이성이 아닌 반복을 통한 차이로 세 워지는 오늘날, 기존의 것을 자신만의 의미로 재구성하여 새로운 창조물로 만 드는 인간의 예술적인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수많은 정보를 쉽게 접하고 대 량 복제 시대가 가능한 현대 사회에서 미술계는 차용을 하나의 창조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학습 현장에서 학습자들은 차용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종종 대상의 외양만을 모방해내고 있다. 차용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해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수업은 학습자가 단순한 원본의 복제 개 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와 감성을 창조해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실제 학교 현장에서 고등학생의 모방행위 현황과 인식조 사를 선행적으로 진행하고 도출된 결과에 맞추어 건강한 모방학습의 방안으로 차용 기법을 활용한 미술과 교수학습지도안을 개발하고자 한다. 고등학생들의 모방행위 현황과 인식조사 결과 학생들이 사실적 미술표현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으며, 미술 모방에 대한 효과와 필요성을 표면적으로 만 인지하고 있을 뿐 실제로 체감한 경험이 부족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연구자는 학생들이 미술 모방학습에 대한 효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고, 미술 차용을 ‘시뮬라크르’ 개념과 연결하여 수 업에서 제시한다면 매우 의미 있는 학습이 될 것이라 예상하였다. 먼저 모방 과 차용, 시뮬라크르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바탕으로 고등학교 미술교육에서 실현할 수 있는 교육적 영역과 핵심 요소를 도출하였다. 이어서 청소년기 미 술표현과 2022 개정 미술 교육과정, 2015 개정 고등학교 미술 교과서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차용 미술교육의 지도 방법과 방향을 탐구하였다. 이를 기반으 로 개발한 수업의 주제는 차용 기법을 활용한 ‘시뮬라크르 생성하기’이며, 총 8차시로 구성하였다. 이 수업은 단순한 복제물이 아닌 원본을 뛰어넘는 독창 성과 자기 정체성을 가진 시뮬라크르 개념에 기반하여 학습자 내면의 ‘독특성’ 을 깨어내고 이를 통해 학습자들은 확장된 미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 라 기대한다. 본 연구에서 개발된 지도안을 통해 학습자는 심미적 감성 역량, 창조·융합 역량을 신장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학습자는 조원과 상호소통하며 미술작품 을 감상하고 비평하는 단계에 맞추어 분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협력적 소 통을 통해 심미적 경험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서 원본 작품과 자신을 연결 지어 학습자들이 작품을 내면화하고 자신과 주변을 능동적으로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정체성 역량과 창조적 능력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시뮬라크 르 생성하기’ 작품 제작 단계에서 표현재료와 방법에 대한 개념을 확장하고 아이디어 변형과 다양한 차원의 통합적 과정을 통해 창의 융합 역량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차용 기법을 활용한 ‘시뮬라크르 생성하기’ 수업 전반에 걸쳐 학습자는 잘 그린 그림의 기준이 사실적 재현이라는 사고에서 벗 어나 미술표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주도적이고 새로운 가치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예술적 역량을 기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미술교육에서의 모방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차용 기법을 활용한 ‘시뮬라크르 생성하기’ 미술표현 지도방안을 통해 학습자들이 미술적 표현의 다양성을 경험하고 창의적인 예술적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하였다. 차용이 학습자들이 사실적 재현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적 전략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차용 미 술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