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유의어 ‘나다’, ‘나오다’, ‘생기다’의 교육 연구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어 어휘 교육을 위한 입장에서 출발하여, ‘나다’, ‘나오다’, ‘생기다’의 교육 내용과 중국인 학습자들의 오류 양상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어휘 교육에 관한 시사점을 제안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하여 먼저 이 3가지 동사의 의미 항목과 유의 관계 항목을 검토하고 대조 분석을 통해 각 의미 항목에 대응되는 중국어 표현을 명확히 하였다. 이 과정에서 나온 결과는 교육 연구의 기초로 간주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교재 분석 단계에서 36권의 초·중·고급 교재에 등장한‘나다’, ‘나오다’, ‘생기다’의 의미 항목, 최초의 의미 제시 단계, 의미 제시 방법, 공기 제약의 제시를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교재 분석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한국어 교재에서 제시된‘나다’와‘나오다’의 의미는 수량과 양상에 있어 차이를 보였다. 3종의 교재 중 『서울』과 『연세』에서 제시된‘나다’와‘나오다’의 의미는 『한양』 보다 비교적 다양하게 나타났다. 일부 의미 항목은 특정 교재에서만 등장한 것도 발견되었다. 둘째, 3 가지 동사의 의미가 교재마다 제시된 단계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타났다. 일부 의미의 제시 단계는 교재 간에 5단계의 차이로 나타났다. 셋째, ‘나다’ ‘나오다’, ‘생기다’의 제시 방법에 차이가 난다. 교재에서 ‘나다’와 ‘생기다’의 용법과 뉘앙스를 보다 구체적이고 명시적으로 제시하였으나, ‘나오다’에 대한 명시적인 제시가 매우 부족하다. 넷째, 교재 간 제시된 ‘나다’ ‘나오다’, ‘생기다’의 공기 제약은 양상과 제시 단계에 있어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일부 교재에서는 사용 빈도가 높은 특정 용법에 대한 제시가 부족하다. 또한, 교재간 특정 용법의 제시 단계가 3단계 이상의 차이로 나타난 경우도 발견되었다. 다음으로 오류 분석 단계에서는 국립국어원 학습자 말뭉치를 활용하여 초·중·고급 학습자의 대치 오류 양상을 조사하고, 이러한 오류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하였다. 학습 단계에 따른 대치 오류의 비율을 분석한 결과, ‘중급>초급>고급’의 순으로 나타났다. 초급 단계에서의 오류에는 ‘나다’, ‘나오다’, ‘생기다’의 유의 관계로 인한 오류와 중국어와의 대응 관계로 인한 오류가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급 단계에는 ‘나오다’와 대응되는 중국어 어휘의 의미역 및 사용 영역의 차이로 발생한 오류, ‘나오다’의 의미를 잘못 확장하여 발생한 오류, 유의어의 공기 제약 차이로 인한 오류가 가장 많았다. 고급 단계에는 ‘나오다’와 중국어의 대응 관계로 인한 오류, ‘생기다’ 의미의 잘못된 확장으로 인한 오류가 빈번하게 나타났다. 또한, 유의어의 공기 제약 차이로 인한 오류도 비교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이상의 교재 분석과 학습자 오류 분석을 통해, 현재 교육에서 ‘나다’ ‘나오다’, ‘생기다’의 의미와 용법에 대한 제시가 아직 표준화되고 등급화되지 않았으며, 중국인 학습자가 모국어의 간섭과 유의 관계의 혼동으로 인해 오류가 많이 발생하였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감안하여 본 연구에서는 교육적 시사점을 제안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중국인 학습자가 ‘나다’, ‘나오다’, ‘생기다’를 사용할 때 생긴 오류 양상과 의미에 따른 중국어 대응 표현 양상을 명확히 하고, 또한 오류 발생의 원인과 교육 내용에 관한 문제점을 규명하며, 한국어 어휘 교육의 기초 가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