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통시장의 고령친화도에 관한 연구

Abstract

초고령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은 고령친화도시로의 선포와 함께 다양한 정책들을 앞다투어 내고 있다. 더불어 고령자들이 자신이 살던 지역사회에서 계속 거주하고자 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 개념이 확대 되면서 고령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조성이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었다. 그중 고령자의 방문 빈도가 높고 지역사회의 주요 공간인 전통시장은 고령친화 전통시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전통시장은 고령화가 낮은 시기에 만들어져 고령친화도가 취약하다고 판단되어 실제 고령친화도 점검 항목을 도출하여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 방법은 세계보건기구의 고령친화도시 가이드라인 항목과 일본의 고령친화상점가 가이드를 교차 비교하고 서울시의 고령친화도시 실행계획을 참고하여 분석 도구를 안전성, 접근성, 편리성 3가지 항목에 21가지 세부 문항으로 도출하여 세부 문항의 타당성를 검증받아 리커트 3점 척도로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로 대가설 ‘전통시장은 고령화가 낮은 시기에 만들어져 고령친화도가 약하다’는 가설은 부분적으로 체택되었으며 그 세부 항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전통시장은 고령자들이 이용하기에 안전성이 취약하다’는 가설은 성립되지 않았다. 관찰 결과 보차분리를 제외한 4가지 항목에서 2.45점으로 안전성이 양호하였다. 공공의 공간인 시장통로의 안전성은 2.6, 개인관리 영역인 점포 앞은 2.03으로 개인의 적재물로 고객의 안전성을 미흡하게 만드는 요소가 일부 관찰되었다. 두 번째 고령자가 전통시장 내 시설로의 접근성이 취약하다는 가설도 기각되었다. 접근성은 시장통로 2.59점, 점포구역 2.37점으로 양호하였다. 점포의 접근성이 좋은 이유는 전통시장은 특수하게 노란색의 고객선이 존재하며 상품판매대는 고객선까지 나와 있어 판매대로의 접근성은 좋다. 세 번째 ‘전통시장은 고령자가 이용하기에 편리성이 취약하다’는 가설은 성립하였다. 시장통로에서는 2.5점으로 양호한 결과가 나왔으나 점포 공간에서는 편차가 크게 1.78점으로 집게 되었다.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공공의 제도적 접근이 반영되는 영역인 안전성, 접근성에서는 양호한 결과가 나왔으며 개별 점포의 서비스적인 영역이 많이 포함된 경우에는 취약한 결과가 도출되었다. 고령자 고객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품 운반서비스와 보관서비스의 보완과 더불어 고령 친화의 목적과 필요성을 교육과 제도 마련을 통하여 개선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령 맞춤형 상품의 개발과 개별 점포에서의 고령자를 배려한 서비스 항목도 교육을 통해 보완되어야 할 분야이다. 이번 연구의 한계점은 4가지로 전통시장의 다양한 형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형태를 연구하여 여러 전통시장의 경우를 살펴보지 못하였다. 두 번째는 안전성, 접근성, 편리성 3가지 항목으로 구성하면서 쾌적성, 심미성 부분을 함께 다루지 못한 부분이다. 세번째는 관찰 조사로 진행되어 실제 고령자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기존 자료를 활용한 부분에서 한계를 가진다. 마지막으로 전통시장 상인의 연령대에 대한 자료는 공공데이터에 있으나 실제 시장 이용객의 연령대의 통계 자료가 없어 전체 인구의 고령화를 기준으로 판단한 부분이다. 전통시장 이용객의 연령대에 대한 조사자료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후속 연구는 위의 한계점이 보완되어 연구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가 고령자의 주 이용 공간인 전통시장의 환경을 관찰하여 고령친화도를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고령화 사회를 준비하는 정책연구에 기초자료로 사용되어 고령자의 필요가 반영된 고령친화 전통시장의 조성에 작은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