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흥길과 밥시 싯화의 소설에 나타난 분단 트라우마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분단의 트라우마를 바탕으로 윤흥길과 밥시 싯화의 소설, 특히 한국 소설 『장마』, 『기억 속의 들꽃』, 『무지개는 언제 뜨는가』와 인도 소설 『아이스 캔디 맨』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외상성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고 대처하는지를 연구하는 캐시 카루스의 트라우마 이론 기법이 사용되었다. 이 연구는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인식하지 못했을 때 발생한 고통스러운 경험, 즉 '무의식적' 트라우마를 어떻게 기억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찾을 수 없는" 트라우마와 "알 수 없는" 트라우마가 이 연구의 두 가지 주요 주제이다. 트라우마 경험의 요소 중 아직 모호하거나 본인에게 숨겨져 있는 것을 이 맥락에서 '미지의 것'이라고 한다. 단편적인 기억, 억압된 감정 또는 트라우마 경험의 전체 범위에 대한 무지가 그 예이다. '찾을 수 없는' 트라우마는 그 원인이나 근원을 찾기 어려운 트라우마이다. 이는 깊숙이 뿌리내린 무의식적 기억이나 풀기 어려운 복잡하고 다층적인 트라우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윤흥길과 밥시 싯화 소설에서도 이중상처의 원인으로 심리적 트라우마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한 소설들의 특징은 분단의 현실을 드러내기 위해 아동 화자가 서술자를 등장한다는 점이다. 『장마』에서 할머니는 이미 전쟁 중에 아들을 잃은 비극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아들이 전쟁에서 무자비하게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할머니의 마음에는 평생 회복할 수 없는 깊은 아픔이 남아있었다. 그녀는 아들을 닮은 상처 입은 뱀에 대한 생각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그녀는 괴물 같은 크기와 상처로 뒤덮인 구렁이의 끔찍한 존재에 괴로워했다. 소설 『기억 속의 들꽃』에서 명선이는 한국전쟁 당시 전투기 폭격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것을 목격한다. 그 후 명선이는 부모님을 죽인 전투기에 대한 공포증을 갖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부모님의 죽음을 목격했다는 괴로움에 시달린다. 소설 『무지개는 언제 뜨는가』에서 당숙모는 남편과 자식의 생명이 없는 유골을 보고 이성을 잃는다. 당숙모는 그 사건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아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었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아이와 남편을 잃은 비극 이후, 가족의 죽음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아 거의 옷도 없이 떠돌아다녔다고 한다. 『아이스 캔디 맨』에서 레니는 분단의 엄청난 잔인함과 야만성에 노출된다. 폭동과 살인, 마을과 이웃의 파괴를 목격한다. 레니의 정신은 여전히 이러한 끔찍한 경험의 영향을 받아 공포감, 무력감, 악몽에 시달렸다. 레니는 대학살 장면으로 인해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렸고, 이로 인해 심리적, 정서적 손상이 오래 지속되었다. 레니는 무고한 사람들의 대량 학살과 공동 폭동을 목격했고, 이는 그녀의 정신에 영향을 미쳤다. 그녀의 잠재의식은 이 모든 끔찍한 경험에 깊은 영향을 받아 악몽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이스 캔디 맨』 소설의 주인공 레니 역시 두 가지 상처를 가지고 있는데, 첫째는 어렸을 때 유혈 사태를 직접 목격했고, 둘째는 그 이후에도 꿈과 기억의 형태로 그 끔찍한 사건을 지속적으로 목격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윤흥길과 밥시 싯화의 소설은 모두 캐시 카루스의 이중상처 트라우마 이론을 바탕으로 분석할 수 있다. 2장에서는 먼저 윤흥길과 밥시 싯화의 소설에 나타난 트라우마의 양상을 살펴본다. 다음으로, 분단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분단과 그 결과에 대한 아동 화자의 관점을 살펴본다. 3장에서는 한국과 인도의 분단 당시 여성들의 참혹한 상황을 살펴본다. 『기억 속의 들꽃』에서 주인공 명선이는 안전을 위해 자신의 신분을 숨긴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남자아이 행세를 하기도 했다. 『아이스 캔디 맨』에서 아히야는 힌두교를 더럽히는 많은 무슬림 남성에게 강간을 당한다. 또한 3장에서는 인도와 한국의 분단 과정에서 발생한 종교적, 이념적 갈등의 문제를 살펴본다. 이 논문은 한국과 인도의 분단 소설에서 생생하게 묘사되는 다양한 트라우마 양상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한국과 인도는 식민지배와 분단이라는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어 두 나라의 문학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아가 이 논문은 한국과 인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