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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시에 드러난 회화의 수용 양상 연구

Title
김춘수 시에 드러난 회화의 수용 양상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the Acceptance of Painting in Kim Chun-soo's Poetry
Author
김지원
Alternative Author(s)
KIM JEE WON
Advisor(s)
유성호
Issue Date
2023. 8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한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이 품는 관념은 문학, 철학, 그리고 조형예술에 저장되어 문화로 남게 된다. 문학과 회화는 예술의 한 형태로서 감정 또는 미적 경험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여 전달한다. “회화와 문학은 서로 매우 가까울 뿐만 아니라 동전의 양면으로서 서로를 보완한다. 회화는 말하지 않는 시이며, 시는 보이지 않는 회화이다.”라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처럼 문학과 회화의 관계성에 대한 인식은 오래전부터 지속 되어 왔다. 우리나라 근대문학을 돌아보면 “‘구인회’의 현대미술과의 교류가 모더니즘 세계의 새로운 문학정신을 가져오게 한 원동력”이라는 서준섭의 평가는 1930년대 한국에서 교류된 문학과 회화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또한 김기림, 이태준, 박태원 등은 후기 인상주의 이후의 현대 미술론을 수용하여 ‘모더니즘 이론’을 정립하였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미술이론의 확장’이라는 효과도 따라오게 되었다. 김춘수는 오랜 기간 동안 시와 시론을 병행한 시인으로, 시 세계의 변모양상이 극명하게 나뉜다는 점이 그의 시가 가진 특징이다. 그는 존재의 의미를 탐구했던 ‘관념의 시기’와 관념을 제거하고 형식에 대해 고찰하던 시기를 거쳐 ‘무의미시’로 나아간다. 이 때, 김춘수는 무의미시에 도달하기 위해 시에서 관념과 대상, 그리고 이미지를 순차적으로 지워 가는데, 김춘수의 창작방법이 변모하는 과정을 세 단계로 설명하면 1단계는 비유적 이미지에서 관념을 소거한 ‘서술적 이미지’, 2단계는 서술적 이미지에서 대상을 지워낸 ‘탈관념의 단계’, 마지막 3단계는 더 나아가 이미지마저도 소거하는 ‘탈이미지의 단계’이다. 그는 회화 기법에 착안하여 ‘무의미시’로의 이행이 이루어졌음을 시론을 통해 직접 밝히고 있으며 이를 반복적으로 언급한다. 이러한 시인의 직접적인 언급은 ‘무의미시’에 대한 모호한 정의를 풀어낼 수 있는 열쇠로 작용된다. 본고는 문학의 범주를 넓혀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장르의 경계가 희미해져 가는 현대 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김춘수의 작품 중 ‘회화’와 직간접적인 영향을 보이는 작품 22편을 연구대상으로 삼는다. 또한 김춘수가 회화의 주제와 기법 등을 수용하고 이를 차용 및 변용하는 방식을 세 가지로 정리하여 ‘예술가의 생애를 모티프로 한 작품’, ‘회화의 주제를 수용하여 시적 언어로 치환한 작품’, ‘회화의 추상 기법을 형식적으로 수용한 작품(무의미시)’으로 나누고 해당되는 회화 작품과 시 작품을 비교·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연구는 한국 문학과 미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봄으로써 분석의 관점을 다양화할 수 있으며 장르가 불분명해진 미디어 시대에 문학이 걸어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Ⅱ장에서는 「내가 만난 이중섭」,「이중섭」연작시,「반 고호」,「다시 반 고호」,「강화백」,「강화백의 파이프」,「고야의 비명」등 12편의 작품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작품 속에 드러나는 ‘예술가의 삶과 시적 형상화’ 양상을 살펴본다. 특히 예술가의 삶에서 느낄 수 있는 고통과 작가(화가)가 그것을 예술로 표출하는 방식을 탐구하며 고통의 자리에 공백이 생길 때 그 공간을 대체하는 ‘환상성’을 조망한다. Ⅲ장에서는「날씨스의 노래」,「어릿광대-루오씨에게」,「뭉크의 두 폭의 그림」,「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루오 할아버지가 그린 유화 두 점」,「둘째번 마리아」등의 작품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회화의 주제를 수용한 작품들을 살펴보며, 이를 시적 주제로 치환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용의 사례를 함께 살펴본다. 이를 통해 주제의 상징성이 강화되는 양상과 함께 시적 지평의 확장 가능성을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Ⅳ장에서는 김춘수의 시「처용단장 제 1부」, 「나의 하나님, 루오 할아버지가 그린 유화 두 점-그 둘, 교외의 예수」와 시론 「의미와 무의미」,「시의 위상」을 통해 ‘회화 기법의 형식적 수용’을 통한 김춘수의 ‘무의미시’에 관해 고찰한다. 시인은 시에서 관념과 대상, 이미지를 순차적으로 지워가며 창작 방법에 관한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 끝에 ‘추상’이라는 전략을 모색하는 데 성공한다. 이로써 무의미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본고는 시론을 통해 세잔과 잭슨폴록의 회화 기법을 통해 ‘추상’이라는 전략을 얻었다는 시인의 언급을 바탕으로 작품을 분석하며, 관념을 제거한 후에 남는 허무의 공간을 편집적인 형태의 ‘몽타주 기법’을 통해 메워 나가는 시인의 방식을 쫒아간다.
URI
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687323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86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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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These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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