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분석을 통한 산대놀이 가면의 제작기법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산대놀이 가면의 제작기법을 연구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지금까지 산대놀이 가면 자체에 대한 연구는 가면극 연구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며, 그마저도 육안 조사와 같은 거시적 연구에 그쳤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문헌조사, 육안 조사와 같은 거시적 연구와 함께 과학적 분석을 통한 미시적 연구를 병행하였다. 산대놀이 가면은 각 등장인물마다 일정한 유형이 있어 지역이나 시간적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그러나 재료에 따라 크게 나무 가면(Ⅰ유형)과 바가지 가면(Ⅱ유형)으로 구분되며, 제작기법에 따라 다시 통나무를 조각한 유형(Ⅰ-1유형), 나무에 목재 조각이나 지승을 덧붙여 만든 유형(Ⅰ-2유형), 박 위에 목재 조각이나 지승을 덧붙여 만든 유형(Ⅱ유형)으로 구분된다. Ⅰ-1유형이 고식이며, 전문적인 연희집단이 궁중 연희 시 제작하여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대연희가 공의로서 폐지된 이후에는 자치 조직인 재인청은 유지한 채 전국 각지로 흩어진 재인들에 의해 민간에서 놀이되었으며, 이때 바가지 가면(Ⅱ유형)을 제작하여 연희하였다. Ⅰ-2유형으로 만들어진 가면이 경복궁 중건과 같은 궁중 행사에서 연희되기도 하였으나, 일제강점기 이후로는 바가지 가면만이 제작되어 연희된 것으로 보이며 점차 단순한 형태로 도식화되어 1960년대 이후로는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산대놀이 가면의 특징은 기존 연구 및 현재 연희 현장에서 제작되고 있는 특징들과 부합되는 부분도 있으나 이번 과학적 분석을 통해 드러난 사실들도 있다. 특히 재료분석을 통해 각 가면들의 선후 관계를 파악함에 따라 유물의 열화로 인해 변화된 색상을 토대로 후대에 제작된 사례를 확인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산대놀이 가면과 같은 물질문화를 연구함에 있어 문헌연구 및 육안조사와 같은 거시적 연구뿐만 아니라 심층적인 과학적 분석을 통한 미시적 연구도 함께 병행되어야 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