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 첸(Angel Chen) 패션디자인에 나타난 혼합현상 특성

Abstract

패션 디자인은 다양한 역사적 배경에서 생산되며 시대에 따라 변한다. 현대사회의 국제화와 세계화는 문화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장르와 문화, 시공간이 혼합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혼합 현상은 모더니즘 이후로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부르는 근대적 사회형태와 일맥상통한다. 현대 패션에서 발생하는 혼합 현상은 포스트모던 시대를 선도하는 디자이너들의 주요 표현 중 하나가 되었다. 중국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로서 엔젤 첸의 디자인은 신중국풍, 하위문화적인 디자인과 함께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다양한 혼합 현상의 디자인도 나타나고 있다. 문화의 다양성을 추구한 엔젤 천은 단순한 중국 문화와 다른 문화의 혼합 뿐 만 아니라, 중국 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아시아문화부터 아프리카까지 다양한 문화의 혼합 디자인을 보여주며 글로벌화 경향과 일치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의 목적은 패션에서 나타난 혼합현상의 특성에 대하여 알아보고, 이를 근거로 엔젤 첸 컬렉션에 나타난 혼합현상 특성을 고찰 하고 분석하고 패션 디자인의 다양한 방향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특히 엔젤 첸의 패션디자인에 나타난 혼합현상 특성 분석을 통해 중국 디자이너 브랜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중국의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대중의 고민과 관심을 끌어내기를 기대한다. 연구방법으로 선행연구와 문헌연구 조사를 통하여 혼합현상 개념과 특성을 살펴보고, 엔젤 첸 패션에 나타난 혼합현상의 특성을 분석하였다. 분석 범위는 엔젤 첸이 활동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9년 동안 16개 시즌의 컬렉션을 대상으로 하였다. 혼합 현상이란 전통문화를 위반하지 않는 상황에서 상충한 두개나 두개 이상의 장르나 문화를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와 스타일을 창출하는 것이다. 선행연구를 통해 현대 패션에 나타난 혼합현상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시간의 혼합, 공간의 혼합, 성(性)의 혼합, 상·하위문화의 혼합, 소재의 혼합의 등5가지 유형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혼합현상의 표현 특성을 토대로 엔젤 첸의 컬렉션 사진 자료를 분류하여 분석한 결과, ‘공간의 혼합’, ‘시간의 혼합 ’, ‘상·하위문화의 혼합’, ‘성의 혼합’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엔젤 첸 패션에 나타난 공간의 혼합에서는 주변 생활환경에서 체감한 중국의 문화 및 전통요소하고 오래된 유목민족 문하에서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디자인적 영감으로 활용하였다. 중국 전통문화, 일본 문화와 아프리카 부족 문화의 혼합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중국 전통문화의 산수화, 중국 전통 설화에 나오는 주작, 백호, 청룡 문양을 섬세한 바느질로 수놓아 표현하기도 하였다. 일본 문화와의 혼합에서는 일본의 민담을 엔젤 첸만의 문화적 시각으로 태슬, 스트랩, 반짝이, 글씨 로고, 나막신, 삿갓등 아이템을 활용하였다. 아프리카 부족 문화에서 현대 패션과 부족문화를 접목해 지역에 상관없이 시공을 두려워하지 않는 선봉장 정신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공간의 혼합은 밝고 풍부한 색상과 다민족적인 느낌의 문양을 활용하여 시인성이 높게 표현되고 있다. 둘째, 시간의 혼합에서 과거의 혼합과 미래의 혼합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과거의 혼합에서는 데님 원단을 위주로 여러 가공 및 재구성을 통해 빈티지한 효과를 표현해냈다. 실루엣에서 80년대 클래식한 복고풍 의상을 선별하여 현대 여성의 독자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여성상을 보여주고 오늘날 젊은 세대의 두려움 없는 정신과 창의력을 다양하게 표현하였다. 미래의 혼합은 미래주의 우주요소를 채용하고 차가운 색조인 실버, 블루, 그린 등의 컬러를 조화시켰다. 과장된 실루엣의 활용과 레이어드, 직선적이면서 기하학적인 라인으로 미래의 건축물의 구조적인 느낌을 표현하였다. 셋째, 엔젤 첸의 상·하위문화의 혼합에서는 펑크 정신 전달, 일본 오토바이족 하위문화 전시 등으로 표현되면, '중국 펑크'로 불리워지기도 한다. 풍부한 색채로 대중에게 독특한 미학과 하위문화 이념을 전달하고, 고전 신화적 색채와 거리문화와 동시에 패션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그래피티는 하위 정신을 표현하는 방식이지만 자수 등 정교한 세공은 의상에서 정교하게 드러난다. 넷째, 엔젤첸의 성 인식에 대한 개방성은 첫 번째 쇼에서 동성결혼을 주제로 한 것에서 알 수 있다. 엔젤 첸의 대부분 컬렉션에서 모델의 옷차림은 성별 구분 없었다. 남성적인 요소를 활용하기보다는 여성적인 요소를 남성적인 디자인에 접목시켜 시어한 스커트를 매치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으며, 화려한 색감을 적용해 무거운 느낌 없이 현대 여성의 특색을 살렸다. 혼합현상에 대한 연구는 2015년 이후 연구가 미비하다 융합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문화적 감성을 담은 혼합 연구의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패션에서 활용되는 혼합현상 디자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의의가 있을 것이며 혼합 현상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의 작품 분석을 통한 자료 연구가 향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