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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이주배경 아동의 혼성성과 정체성 연구

Title
고려인 이주배경 아동의 혼성성과 정체성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the Cultural Hybridity and Identitiy Formation for the Children of Koryo-saram Migrants at Ansan City, South Korea
Author
김다현
Alternative Author(s)
Dahyun Kim
Advisor(s)
송도영
Issue Date
2022. 8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고려인 이주배경 아동이 일상에서 정체성을 형성하는 방식과 그 특징을 밝히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 학생의 일원으로 존재했던 고려인 아동은 그 수가 증가함에 따라 ‘고려인’이라는 집단이 되어 새로운 사회의 구성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한인 디아스포라’이자 러시아·중앙아시아에서 태어나 국내로 이주해 온 1.5세대 이주민이라는 점에서 삶과 정체성이 하나의 국가나 민족에 귀속되지 않는다. 이들은 중첩되는 지위와 국가·민족 경계의 사이에, 또는 이중으로 위치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아동들이 이러한 이주 경험을 해석하고 또래집단과 공유하는 지점으로 ‘놀이’에 주목하였다. 아동들의 놀이는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이를 구성하는 한 부분이자 자유롭고 자발적인 행위로, 아동들이 일상의 경험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식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따라서 아동들이 놀이를 통해 주체가 되어 일상의 경험들을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체성을 형성하는 방식과 그 특징을 연구하였다. 본 연구는 경기도 안산시 ‘사동’ 고려인 밀집 거주지역과 여기에 거주하는 고려인 이주배경 아동 5명을 중심으로 이들의 일상에 참여하고 관찰하며 수행되었다. 아동들의 일상은 오전 8시에 아침을 먹고 등교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S 초등학교에서는 학년에 따라 정해진 시간까지 다문화 학급과 일반학급을 오고가며 수업을 듣고, 이후 방과후 학교나 학원에서 나머지 공부 시간을 채운다. 수업이 모두 끝나면 사동의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며 또래들과 함께 놀이하다가 부모가 허락하는 시간에 맞추어 귀가한 뒤 저녁을 먹고 잠드는 것으로 하루가 마무리 된다. 이때 놀이는 아동들이 의식적으로 확보한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혹은 이를 확보하기 위해 행하는 자유롭고 자발적인 행위로 아동들의 주체성을 포착할 수 있는 지점이다. 고려인 아동들의 놀이와 놀이장소는 크게 모바일 게임과 야외놀이터로 나눌 수 있다. 아동들은 자신들의 장소로 인식하는 공간, 즉 놀이터에 모여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편안한 언어를 사용한다. 또한 일상의 경험에서 오는 긴장감을 놀이의 요소로 전환하며 이를 해소하고 재미를 느낀다. 이는 놀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이에 대한 표현이 되는 요소들을 제약 없이 드러내고 공유하며 제약 받았던 위치를 역전하는 것이다. 고려인 아동들은 일상에서 음식, 언어 등 감각을 통해 러시아·중앙아시아,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를 오고간다. 아동들은 그 사이에서 ‘우리’라는 표현을 통해 정체성의 바탕이 되는, 자신이 친숙하게 느끼며 좋아하는 요소들을 나타낸다. 이때 ‘우리’는 그 경계가 가변적이고, 단일한 국가나 민족으로 정의할 수 없다는 점에서 혼성적이다. 한편 고려인 아동들의 이러한 위치와 정체성은 이들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집단과 사건들에 의해 타자화 되기도 한다. 고려인 아동들이 한인이자 이주민이라는 점은, 이들에게 특정한 민족정체성이나 이에 따른 관습, 태도를 요구하는 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시선은 아동들에게 행동에 대한 제약, 정체성의 긴장이 된다. 고려인 아동들은 이러한 경험들을 놀이의 요소로 바꾸어 또래와 공유하며 제약과 긴장감을 해소하고, 그 위치를 역전한다. 놀이가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행위는 아동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이의 기반이 되는 요소들을 유지하며 이를 규정하는 경험들에 저항하는 것이다. 놀이를 통한 저항은 또래와 공유하며 다시 일상의 한 부분을 이루는 시간과 장소라는 점에서 아동들의 성장 과정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고려인 아동들이 지배적인 문화에 수동적으로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이주 경험에서 비롯되는 혼성성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기반으로 확보하는 주체적 존재임을 보여준다. 이는 디아스포라가 가진 비판적 위치를 빌려 한국 사회가 고려인에게 투영하는 ‘고려인’이 무엇인지 고찰하고 이것이 전제하는 국민과 민족이 무엇인지 비판적으로 재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URI
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627699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7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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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CULTURAL ANTHROPOLOGY(문화인류학과) > These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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