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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금초 시조 연구

Title
윤금초 시조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the Geum-cho Yoon’s Sijo
Author
표문순
Alternative Author(s)
Pyo MoonSoon
Advisor(s)
유성호
Issue Date
2022. 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Doctor
Abstract
본 연구는 윤금초 시인의 시세계 전반을 분석하여 현대문학사에서 그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현대시조 리듬을 논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시조가 전통적 형식을 따르며 그 위의를 지켜나가고 있었지만 빠르게 변모하는 현대사회의 복잡다단한 정서를 고정된 형식 안에 담아내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윤금초는 다양한 장르를 혼합한 ‘옴니버스시조’와 장형의 사설시조 창작을 통해 기존의 평시조에서 구현하지 못했던 실험성이 강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현대문학의 시대적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갔다. 이에 따라 본고는 앞선 시의식을 보여주었던 윤금초 시조의 양식 확장과 혼합구조, 장형 사설시조의 엮음 원리와 알레고리에서 나타나는 비판적 현실 인식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또한 단시조의 종장 구현 방식과 연작시 그리고 개작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2장에서는 초기시조에서 나타나는 형식적 특징을 내재적 리듬과 혼합 구조로 보았다. 윤금초는 ‘열린시조(광의의 시조)’의 개념을 도입하면서 언어의 보폭을 융통성 있게 조절하고 억양, 배행, 속도 등 시조 속에 내포된 잠재적 리듬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정체된 것에 다양한 이미지를 입혀 기존 형식에서 얻을 수 없었던 파격적 리듬을 생성하고 장르 혼합을 통해 개방적 리듬을 만들면서 장형시조의 영역을 확대한다. 음보ㆍ구 단위 분절, 장 단위 분행, 음보ㆍ구의 혼합 분절, 구와 장의 혼합 분행, 합행 그리고 내려걸침 등 불규칙하고 낯선 배행을 통해 이미지를 확장하고 새로운 의미 생산과 역동적 리듬을 구축하고 있다. 평시조, 양장시조, 엇시조, 사설시조 등 장르 혼합을 통해 형식을 확장하고, 장형화된 형식은 유장한 리듬을 형성한다. 특히 중장이 길어진 사설시조는 단형의 제약에서 벗어나 보다 긴 호흡의 웅장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서사시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연작시는 동일성, 다양성, 지속성을 탐구하고 연작 내 개별 시들이 분리 독립하면서 자율성을 확보한다. 소설ㆍ판소리ㆍ향가ㆍ민요 등 타 장르의 수용으로 이질적인 것들과 소통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시적 거리를 좁혀 나간다. 모방을 통해 대상에 동화ㆍ합일하면서 정형(定型)이라는 형식적 제약에 다양한 리듬을 부여하고 있다. 3장에서는 ‘엮음’으로 형성된 윤금초 사설시조의 장형화 원리와 성담론, 알레고리를 살펴보았다. 엮음의 형성은 나열, 인접어미, 대화체, 관용어의 활용과 상호교섭 등으로 형성되고 있는데 본고는 상호교섭에 집중하였다. 타 장르의 수용은 개방성과 관련되며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장르를 혼합함으로써 주제의식의 확대와 소재의 확장, 새로운 상상력을 보여준다. ‘상호교섭’은 단시조 한계를 극복하는 하나의 기폭제가 되고, 장형화의 새로운 원리를 제공하고 있다. 성담론과 충동적 특성을 갖고 있는 언어가 사건(일탈)을 형성하고 있다. 억압되고 통제되었던 언어는 기존 질서를 위반, 파괴하면서 분방한 개방성과 ‘열림’의 가능성을 폭넓게 보여준다. 윤색하지 않은 욕망의 언어들은 그 자체로 사건성을 지니고 다성음악으로 작동하면서 성담론을 이끌어 가고 있다. 저항과 풍자로 나타나는 알레고리는 생활 전반의 문제들에 주목하지만 우회적 속성이 있어 부담 없이 비판과 고발에 참여할 수 있다. 역사성이 강한 알레고리는 현재의 상황을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하는 출발점이 되며 상층에서 일반 층위까지 폭넓게 풍자되고 있다. 4장에서는 단시조와 연작시조, 개작시조를 통하여 리듬의 변이 양상을 살펴보았다. 단시조는 시집 󰡔앉은뱅이꽃 한나절󰡕을 기반으로 종장의 변주를 살펴보았는데 행과 행 사이 양행 걸침 현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종장 첫 구 3음절을 분절하거나 종장 첫 구 3음절을 올려걸치는 형태는 앞 뒤 문장과의 단절 속에서 강조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시행의 파격적 변주와는 달리 내용 구성에서는 정격에 가까운 3/5/4/4, 3/6/4/4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시집 󰡔뜬금없는 소리󰡕 중 연작에 나타난 특징은 인간의 내면 감정으로부터 연원하는 생성의 리듬을 창조한다. 과감하고 원초적인 언어의 발화 형태는 시적 언어의 표준화에 대한 저항이며 일상어의 주류 밖으로 내몰린 언어의 본질 찾기라고 할 수 있다. 연작시조는 고시조의 ‘만횡청’을 연상하는 농(弄)이나 우스갯소리로 표현된 해학과 풍자가 많아 전통적인 사설시조 작법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인다. 이처럼 연작시조들은 정격과 변격 사이 균형을 유지하며 텍스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또한 시집 󰡔만적, 일어서다󰡕의 개작시를 토대로 표기ㆍ형태상 리듬의 변모, 내용ㆍ의미상 리듬의 변모, 전면적 개작 형태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표기ㆍ형태에서 행갈이는 어휘의 새로운 위치를 부여하면서 강조나 상징 같은 의미를 형성하고 시각적으로 낯선 리듬을 만들어 준다. 내용ㆍ의미상 리듬의 변모 형태는 품사, 문법, 문장부호, 한자, 제목 등의 변경, 추가ㆍ삭제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주는 명확한 의미의 전달과 문장의 호흡을 조절하면서 시의 완성도를 높이고 시 의식을 심화시키고 있다. 전면적 개작에서는 불필요한 일상어나 방언을 표준어의 형태로 전환시켜 문법적 오류를 바로잡고 있으며, 행갈이는 앞 뒤 장(章)의 특징을 구분 짓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추가와 삭제는 자연스러운 문장과 시상 전개 또는 변화된 시적 정황을 전달하려는 논리를 보여준다. 윤금초 시조의 특징은 ‘열림’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개방적인 태도와 과감한 시도는 시조의 텍스트를 확장하고 새로운 형태의 이미지를 형성하면서 다양한 리듬을 만들어내고 있다. 여기에서 현대시조의 다양한 존재 가능성을 보게 된다.
URI
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592919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68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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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These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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