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의 인적자원관리시스템이 조직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Abstract

사회적 기업은 사회 문제 해결을 주된 목적으로 하면서 동시에 상품, 서비스 판매를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이중적 미션을 갖고 있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조직의 성격 때문에 사회적 기업 내에는 서로 상충되는 복수의 제도적 논리(institutional logics)가 동시에 존재하기도 한다. 사회적 기업 내 존재하는 제도적 논리로 많은 학자들은 수익과 효율성에 방점을 두는 상업적 논리(commercial logic)와 사회적 복리 향상을 강조하는 사회복지 논리(social welfare logic)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두 가지 제도적 논리는 사회적 기업의 인적자원관리시스템에 다른 모습으로 반영된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기업의 인적자원관리시스템을 ‘효율지향’과 ‘가치지향’으로 유형화하여, 각 인적자원관리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요인과 인적자원관리시스템이 사회적 기업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관련 선행연구 리뷰와 사회적 기업 경영자/실무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으며, 사회성과인센티브(SPC: Social Progress Credit) 프로그램에 참여한 196개 사회적 기업의 패널 데이터와 서베이 결과를 활용하여 실증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가정신의 하위 요인 중 혁신성, 진취성, 위험감수성은 효율지향 인적자원관리시스템에, 사회적가치추구는 가치지향 인적자원관리시스템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혁신성과 진취성은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인적자원관리시스템의 또다른 선행 요인으로 제시된 사회적 목적의 경우, 서비스형 사회적 목적이 효율지향 인적자원관리시스템에 부분적으로 정(+)의 영향을 미쳤다. 한편, 가치지향 인적자원관리시스템은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성과에 모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사회적 성과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효율지향 인적자원관리시스템은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성과에 모두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기업과 정합성 있는 인적자원관리시스템의 모델로서 가치지향 인적자원관리시스템의 중요성을 보여 주었다. 이는 가치지향 인적자원관리시스템이 사회적 기업의 독특한 조직 정체성을 구성원들에게 잘 전달함으로써 조직과 자신을 동일시 여기게 하고 업무에 몰입하는 효과를 가져와 궁극적으로 조직성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경영자의 영리경험이 갖는 조절효과에 대해서는 가치지향 인적자원관리시스템과 사회적 성과와의 관계에서만 부분적으로 정(+)의 영향으로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인사제도가 수용하지 못하는 다양한 갈등 요인에 대처하는데 있어 경영자의 영리경험이 사회적 성과에서 보완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본 연구는 그동안 사회적 기업 연구에서 주로 다뤄지지 않았던 인적자원관리와 성과와의 상관성을 전략적 인적자원관리 관점에서 접근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특히, 사회적 기업의 인적자원관리시스템을 유형화하여 구성원 레벨이 아닌 기업 수준에서 정량적으로 분석을 했다는 점에서도 시사점이 있다. 또한 실무적으로는 사회적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필요조건으로서 인적자원관리의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이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사회적 기업 생태계에 인적자원관리의 필요성과 관심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영자와 실무자들은 효율지향 인적자원관리시스템과 가치지향 인적자원관리시스템의 차이를 이해하고 사회적 기업에서 바람직한 인적자원관리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