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민족주의의 탄생 : 1954년 첫 축구 한일전 승리를 중심으로

Abstract

South Korean football advanced to the World Cup finals for the first time in history by defeating Japan in Group 13 of the Switzerland World Cup qualifying tournament in 1954. At that time, the Korea-Japan Football War was the first national competition since Korea’s liberation, and was the starting point of 80 matches between Korea and Japan. It is meaningful as a point where sports nationalism unique to Korean football was born due to various backgrounds. Major factors are the fact that Korea, a former colonized, has taken the lead in dealing with Japan, which was a colonizer, for the first time since Japanese colonial era, and that President Rhee Syng-man's anti-Japanese nationalism led to extreme anti-Japanese sentiment. There is also a reason why football has been highly anticipated as a major means of anti-Japanese and beating Japanese, as it has played the role of Japanese colonial era virtually as a national sport. In addition, there were hidden efforts by Koreans living in Japan who were shunned by both Korea and Japan at the time, including behind-the-scenes negotiations. In response, this study looked in depth into the entire process of what era ideology, characteristics, and background the Korea-Japan football War was held in, and it can be seen as meaningful as the first research related to this. As it was 67 years ago from the time of the study, it focused on literature research that collects and analyzes historical data such as newspapers, magazines, and books from Korea and Japan. The focus was on assembling the collected findings, contextualizing them and revealing their meaning. Through this analysis, this study draws the following conclusions. At that time, the Korea-Japan match was meaningful in "playing football toward Japan, the central country," at the same time as Korea's efforts of post-colonialism. On top of that, Rhee Syng-man's intense anti-Japaneseism combined, and Korean football’s nationalism was expressed more dramatically. The Korean Sports Association(Japan Headquarters of Korean Sport & Olympic Committee) of Mindan-affiliated Koreans who lived in Japan, which was virtually neglected without protection from Korea and Japan, met with Rhee Syng-man to persuade the success of the game and spared financial support to the Korean football national team. In Japan, they played a crucial role in decolonization by sending support. At that time, the composition of the national football team players was also a kind of ‘national’ team consisting of South Koreans, North Koreans, and Koreans from Japan. The players focused on training, especially in the first round, which was a watershed among the two matches, and brought up an optimized tactic called "Kick and Rush" to hit the mark. In the first round, the ground environment was relatively favorable to South Korea, and Japan was negligent in preparation and caused the defeat. Korea won the victory in a fair manner against the non-gentlemanly rough play of Japanese players, which served as an opportunity for Korean football nationalism to deepen positively. Players and the public showed a collective identification phenomenon, feeling a collective catharsis phenomenon, as if it were a victory for the people through the victory of the Korea-Japan match. As a successful example of decolonization, the public also showed a tendency to have confidence that "I can do it." Rhee also used his players as propaganda tools and strengthened anti-Japaneseism. This study is also expected to explore the origin and nature of the Korea-Japan Football War, and to have a prior meaning of follow-up studies that will continue in this regard. In future studies, if compare and analyze how Japan is looking at ‘The game’, we can look at ‘The game’ more balanced.| 한국 축구는 1954년 스위스월드컵 예선 13조에서 일본을 꺾고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당시 한일전은 해방 이후 처음 열린 국가대항전이었으며, 80차례 이어진 한일전의 시발점이었었다. 여러 배경으로 인해 한국축구 특유의 스포츠 민족주의가 탄생한 지점으로서 의미가 깊다. 피식민지국이었던 한국이 일제강점기 이후 정상국가 지위를 갖고 처음으로 식민지배국이었던 일본을 상대해 극일(克日)에 나섰다는 점,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반일(反日) 민족주의를 폄으로써 국민의 반일 정서도 극에 달했던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축구가 일제강점기 사실상 국기(國技)로서 항일(抗日)의 역할을 해왔기에 반일과 극일의 주요 수단으로 기대가 높았던 이유도 있다. 당시 한일 양국으로부터 외면 받은 채 일본 내 체류하는 재일조선인들이 물밑 협상을 통해 당시 경기를 성사시킨 숨은 노력도 있었다. 이에 본 연구는 당시 한일전이 어떤 시대적 이념과 특징, 배경 속에서 열렸는지 전 과정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았으며, 이와 관련한 최초의 연구로 의미가 깊다고 볼 수 있다. 연구 자료는 한국과 일본의 과거 신문, 잡지, 서적 등을 통해 수집, 분석했으며 결과물을 통해 문헌 연구를 했다. 수집된 결과물들을 조각 맞추고, 맥락을 파악하고 의미를 밝히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당시 일본에서 스포츠 기자로 활동한 97세 가가와 히로시 씨 인터뷰를 통해 당시 시대적 상황과 양국의 축구에 대한 인식, 당시 경기를 둘러싼 상황까지 폭넓게 파악했다. 당시 핵심 관계 기관인 FIFA로부터 직접 경기 성사과 관련한 상황이 담긴 자료를 받아 분석했고, 일본축구협회와 관련 사실 관계를 확인한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내용을 전달받아 연구의 객관성과 신빙성을 높였다. 본 연구는 이 같은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당시 한일전은 한국의 탈식민주의적 노력과 동시에 ‘중심국가인 일본을 향해 축구하는 것’의 의미가 있었다. 여기에 이승만의 극렬한 반일주의가 결합하면서 더욱 극적으로 한국축구의 민족주의가 발현됐다. 한일 양국으로부터 보호 받지 못하고 사실상 방치됐던 민단 계열의 재일조선인 주축의 재일체육회는 이승만을 만나 경기 성사를 설득하고 한국 대표팀에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현지에서는 응원을 보내 탈식민주의화의 일원으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대표팀 선수 구성은 이남과 이북, 재일조선인으로 구성된 일종의 민족 팀 성격도 띠었다. 선수들은 훈련에 몰두하면서 특히 두 차례 대결 중 분수령이었던 1차전 때는 ‘킥 앤드 러시’라는 최적화된 전술을 꺼내들어 적중시켰다. 1차전 때는 그라운드 환경이 한국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추위와 진흙탕이라는 조건이 조성됐는데, 일본은 준비에 소홀해 패배를 자초한 측면이 있었다. 한국은 일본 선수들의 비신사적인 거친 플레이에 정정당당하게 맞서 승리를 쟁취했고, 이것은 한국축구 민족주의가 긍정적으로 심화하는 계기가 됐다. 선수와 국민은 한일전 승리를 통해 마치 민족의 승리인 것처럼, 집단적 카타르시스 현상을 느끼며 집단적 동일시 현상을 보였다. 국민은 탈식민주의화의 성공 사례로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경향도 보였다. 이승만은 선수들을 선전도구로 활용하고 반일주의를 더욱 공고히 하는 모습도 보였다. 본 연구는 한일전의 근원과 본질을 탐구하는 성격도 띠며 앞으로 향후 이어질 후속 연구들의 선행적 의미를 가질 것으로도 기대된다. 향후 연구에선 일본이 한일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비교 분석한다면 한일전을 보다 균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