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교회건축의 입지환경에 대한 연구

Abstract

The religion has exerted a strong influence on the human society in terms of culture and ideology. In case of Korea, the religion had a strong influence on every aspect of the society during Koryo and Joseon dynasties, and even now, our life is affected by its influence. In our modern times, Christianity was introduced, and since then, its influence on our society has been stronger and stronger. Since time immemorial, humankind has endeavored to search for 'safe and comfortable shelters' that would protect themselves from coldness and dangers. In Korea, such endeavors would result in settlement at Bae-san-im-su(背山臨水, the site with 'the mountain in the back and the waterway in the front'). Their decision on a good housing site was absolutely affected by Feng Shui (a geomancy theory). In particular, Feng Shui was applied most importantly in selecting the sites for Buddhism Temple, Confucian School or Temple. Meanwhile, Lee Seung-hoon returned home in 1784 after he had been baptized in China. With him, Christianity was introduced to Korea. In the early days, Christianity was deemed a challenge to Confucianism only to suffer much persecution, but after Korea-France Treaty in 1886, the freedom of religion began to be guaranteed, although restrictively, and thus, many churches would be built up. Even then, Feng Shui influenced the architecture of churches. At first, the missionaries dispatched to Korea took a lead in selecting the site and designing the church building, and in this process, the ideology of the Western church building would be reflected much. The hill sites of the churches selected by the missionaries were Myeong-dang(明堂, 'propitious site'). Ju-ryong(主龍, main dragon)'s movement was clear, while the sites had Ju-san(主山, rear mountain), An-san(案山, front mountain), Hyeol(穴, power-converged site) and Sa-gyeok(砂格, the Hyeol protector). The waterway was flowing in the front, embracing the site. In short, Yin and Yang stroke a harmony. Although the subjects of the religions were different, the thought of selecting a good site and constructing a temple to serve their absolute God were same. The views of the sites are similar between East and West. In the East, the good site is 'a site to live safely and comfortably'. Namely, in the East, the site with a mountain in the back and a waterway in the front is a good site(Myeong-dang). In the West, 'a mysterious place' or 'a holy place' is deemed important. The holy place in the West corresponds to Yu-hyeol(乳穴) or Dol-hyeol(突穴) in Feng Shui. It is a flat site or a site on the hill. When constructing a church in the West, it was a convention to select its site on a hill. The churches constructed being initiated by the missionaries in the early days sat all on the hills: Yakhyeon Church, Myeongdong Church, Gamgok Church and Jungdong Church. The characteristics of their sites were as follows; First, the concept of the holy place was reflected. The holy places were prevalent throughout the world since the beginning of the human civilization. Such places had become sanctuaries for the sites of churches and monasteries. Secondly, they selected a site on the hill in the center of the downtown for a church building in an effort to facilitate the exchanges with the citizens. Namely, the goal of the missionary was taken into consideration, first of all. Thirdly, the thoughts of the Western church architecture were reflected. The long longitudinal line and the high perpendicular line were set on a hill having a good view together with the high spike and bell tower to construct a stake-type(火形體) church of the Gothic form. Fourthly, the direction was set to view the entire town rather than face the south. In the Christian architecture, the practical architectural thought of having the church face the town or the city overrode the custom of having the church face the East or sun-rising or face the south. Such convention served the missionary works. Fifthly, the holy worship space was deployed in the Hyeol-cheo(穴處, power converged site) of the Myeong-dang(明堂, propitious site). The worship space or the most important space in the religious architecture was the place where the believers prayed for or worship the God, and hence, it was the holiest space. All in all, it was deployed in the Hyeol-cheo(穴處) where the energies converged. Sixthly, the churches were built on the housing sites for the high government officials during Joseon dynasty. The sites for the church buildings initiated by the missionaries were the housing sites where the famous Confucian scholars' houses had been located, being renowned as Myeong-dang(明堂, propitious site). They were the important sites checked severely by the government offices even in the process of procuring them. Seventhly, the churches were built up on the Gi-ryong-hyeol(騎龍穴) where the surplus energy is still active after constructing the Hyeol(穴). Therefore, the site were the most optimal for the religious facility where many believers got together to pray for the God. As discussed above, the Western missionaries selected the good Eastern sites for their modern church buildings. All in all, even if the religions were different, the selection and uses of the sites were same. After all, the earlier Western missionaries endeavored to select the most favorable sites for their religious rituals.|종교는 문화적, 사상적으로 인류사회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우리의 역사를 보더라도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며 사회 곳곳에 영향을 주었고, 지금도 그 영향 속에서 살고 있다. 근대에 기독교가 전래 되면서 사회에 미치는 종교의 영향력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 태초부터 인류는 추위와 위험들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하고 편안한 곳’을 찾는 궁극적인 목표를 갖게 되었으며, 이는 곧 배산임수(背山臨水)가 되는 터를 잡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이런 좋은 입지를 잡는데 풍수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불교의 사찰이나 유교의 서원, 향교를 건축할 때에는 풍수 논리를 적용하여 입지를 선택하고 건축을 하였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1784년 이승훈이 중국에서 세례를 받고 귀국하면서 기독교가 전래 되었다. 전래 초창기에는 기독교가 유교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져 많은 박해를 받았으나 1886년 한불조약 체결 이후 종교의 자유가 제한적이나마 보장되면서 많은 교회가 건축되었다. 이때 교회건축에도 풍수가 영향을 미쳤다. 초기 교회건축은 국내에 파견된 선교사들이 주도하여 입지를 선택하고 설계까지 담당하였는데 이런 건축 과정에서 서양의 교회건축 사상을 반영하게 되었다. 선교사들이 교회를 건축한 구릉지(丘陵地)는 풍수에서 귀하게 여기는‘명당’에 해당하는 입지들이다. 먼저 주룡의 행룡(行龍) 과정이 뚜렷하고 주산과 안산, 혈과 사격을 갖추고 있고, 앞에 물이 감싸고 흘러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입지환경을 갖추고 있다. 종교가 신봉하는 대상은 각기 다르나 입지적으로 좋은 곳을 선정하고 건축하여 신앙적 절대자를 모시고자 하는 사상은 같았음을 알 수 있다. 땅을 보는 관점에 있어 동양과 서양은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 동양에서는‘사람이 살기에 안전하고 편안한 곳’,즉 배산임수(背山臨水)가 되는 곳을 명당(明堂)으로 보며, 서양의 경우‘신비로운 땅’또는‘성소(the holy place)로 불리는 곳’을 중요시한다. 서양에서 성소로 여기는 입지는 우리가 풍수에서 명당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유혈(乳穴)이나 돌혈(突穴)에 해당하며, 산 능선의 평탄한 곳이나 구릉지(丘陵地)의 입지다. 서양에서 교회를 건축할 때 구릉지에 건축하는 것을 관례로 여겼는데, 우리나라 초창기 선교사들이 주도하여 건축했던 약현성당, 명동성당, 감곡성당, 중동성당 교회건축 입지도 구릉지로, 이곳 입지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성소 개념(the holy place)이 반영되었다. 성소는 인류가 문명을 건설하는 단계에서부터 전 세계적으로 어느 곳에나 있었는데, 이런 장소들이 성역화되어 교회와 수도원이 건축되었다. 둘째, 번화한 도심지의 돌로한 구릉지에 입지를 선정하여 교회를 건축하였다. 마을이나 도심지의 언덕에 교회를 건축했는데, 이는 시민들과 교류를 통하여 선교를 쉽게하기 위한 목적이 우선적으로 고려된 것이다. 셋째, 서구의 교회건축 사상을 반영하여 건축하였다. 조망하기 좋은 구릉지 위에 가로의 긴 직선과 수직의 높은 첨탑과 종탑을 이용하여 웅장하고 엄숙한 고딕 양식의 화형체(火形體) 교회를 건축하였다. 넷째, 남향보다는 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방위를 선호하였다. 기독교건축에서 해가 뜨는 동쪽을 향하게 하는 관례나 전통건축에서 남향을 선호하는 관례보다는, 교회 정면을 마을이나 도시를 바라보게 하여 선교하는데 유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실용적 건축사상을 우선하였다. 다섯째, 명당에 해당되는 곳의 혈처(穴處)에 신성한 예배공간을 배치하고 있다. 종교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예배공간은, 신도들이 절대자를 모시고 기도와 제사를 드리는 장소로, 매우 신성시하는 공간이다. 이곳을 기(氣=에너지)가 모인 혈처에 배치하였다. 여섯째, 조선시대 명당으로 소문난 고관들의 집터를 활용하여 건축하였다. 선교사들의 주도로 건축했던 교회 입지는 조선시대 유명 사대부들이 살았던 집터로 이곳은 이미 명당으로 소문났던 곳이다. 매입 과정에서 관청의 심한 견제를 받는 등 어려운 난관을 무릅쓰고 매입할 만큼 중요한 입지였다. 일곱째, 기룡혈(騎龍穴)에 건축하였다. 기룡혈에 해당되는 입지는 혈을 결지하고 남은 여기(餘氣)가 계속 행룡(行龍)하는 곳으로 역량이 세고 강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도하는 종교시설의 입지로는 최적의 장소라 할 만한 곳이다. 이상과 같이 서양 선교사들의 주도로 세워진 근대 교회건축은 동양의 명당에 해당되는 입지를 선택하고 있다. 따라서 종교는 달라도 입지를 선정하고 활용하는 방법에서 차이가 없으며, 신성한 종교의식을 행하는 데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춘 곳을 선택하고자 하였던 의미를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