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개혁 갈등에 관한 뉴스 프레임 분석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의약분업’(2000년), ‘원격의료’(2014년), ‘공공의대’(2020년)를 둘러싼 의료개혁 정책 갈등에 관한 국내 언론 보도가 매체별로 시기에 따라 어떤 특징과 차이점을 나타내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보수 성향인 <조선일보>와 진보 성향인 <한겨레>를 대상으로 각 시기에 벌어졌던 집단휴진 일을 기준으로 3개월 동안 보도된 총 677건(<조선일보> 339건, <한겨레> 338건)의 기사 특성과 정보원, 뉴스 프레임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중점적으로 관찰하고자 한 내용적 프레임은 국내외 선행 연구를 참고하여 뉴스 주제 중심으로 11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보수신문인 <조선일보>와 진보신문인 <한겨레>에서 시기별로 나타나는 매체 간 차이점과 시기별 변화 여부에 주목하여 관찰하였다. 분석 결과 기사 특성 면에서 스트레이트 기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의약분업’, ‘원격의료’, ‘공공의대’ 시기를 거치면서 <한겨레>를 중심으로 오피니언 기사 비중이 증가하였고, 논조에서는 두 매체의 편향성이 심화된 것을 확인하였다. 정보원 활용 면에서는 <조선일보>는 갈등당사자(정부 + 의사집단) 정보원의 비중이 <한겨레>보다 세 시기 모두 높게 나타났고, <한겨레>는 시민단체 정보원의 비중이 <조선일보>보다 항상 높게 나타나 두 매체의 특성이 확인되었다. 특히,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의사집단 정보원의 비중이 증가세를 보였고, <한겨레>는 전문가 정보원 비중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3명 이상의 정보원을 활용한 기사 비중은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뚜렷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보도 관행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 프레임 측면에서는 두 매체 모두 높은 일화적 프레임 비중을 보인 가운데, 갈등 관련 프레임의 비중도 세 시기 모두 변함없이 높게 관찰되어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갈등 보도 관행이 유지되었다. 이와 함께 <조선일보>는 일화적 프레임, 갈등 관련 프레임, 시장 프레임의 비중이 세 시기 모두 <한겨레>보다 높았고, <한겨레>는 주제적 프레임, 반응/여론 프레임과 공공 프레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프레임에서도 매체 특성이 확인되었다. 또한, 두 신문이 자사와 우호적인 정부 시기에는 의료계의 윤리적 책임을 강조한 도덕성 프레임을 활용하고, 자사와 소원한 정부 시기에는 정부의 정책 추진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정책 무능 프레임을 중점 활용하였다. 도덕성 프레임과 정책 무능 프레임의 비중차도 갈수록 크게 벌어져 정파성이 심화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편 법질서 프레임의 비중은 갈수록 감소하고, 대항 프레임의 비중은 갈수록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정부 시각을 위주로 보도하던 관행이 의료계 시각 중심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념적 성격을 보인 시장 프레임과 공공 프레임의 비중은 ‘의약분업’ 시기보다 비중이 커졌다. 이처럼 세 시기의 의료개혁 갈등 보도의 정보원과 프레임 변화를 통시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보수신문인 <조선일보>와 진보신문인 <한겨레>의 매체 특징, 정파성과 함께 보도 관행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