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의사결정에서 교사 영향력 측정도구 개발

Abstract

학교 의사결정(school decision-making)에 교사의 참여와 영향력 증대는 최근 교육연구 및 교육정책 수립에서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이다. 또한, 교원 인사,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학교 재정 운용 등과 관련한 의사결정이 학교 구성원의 참여를 기반으로 이뤄졌을 때, 학교 교육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박상완, 김민희, 2011). 이에 따라 교사의 학교 의사결정 참여와 영향력 확대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더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연구들은 교사의 영향력을 단순하게 의사결정에 참여한 수준만으로 측정함으로 인해 그 측정 목표와 결과가 명확하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다. 학교조직 행동 실제에서 교사의 학교 의사결정 영향력은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현상이다. 즉, 교사의 영향력 정도는 학교 의사결정의 여러 영역에서 개인적 수준에서의 전문성 확충과 리더십 역량 정도와 학교수준에서의 임파워먼트와 분산적 리더십이 동반해서 작동한다. 이에 따라 학교 의사결정에서 교사 영향력 정도의 측정은 그 영향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실행기반 요소를 동시에 감안해서 측정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교사의 학교 의사결정 영향력을 발휘하게 하는 핵심 요인이자 실행기반 요소로 볼 수 있는 개인 수준의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 정도와 학교수준에서 교사에 대한 임파워먼트 및 분산적 리더십 여건을 감안한 의사결정 영향력 정도를 측정하고 그것에 대한 타당성을 검증하고자 한다. 기존의 교사 학교 의사결정 영향력 측정도구가 학교 의사결정에 교사의 참여수준 측면에 초점을 두었다면, 본 연구에서 개발한 측정도구는 교사의 학교 의사결정 영향력을 발휘하게 하는 핵심 요인인 교사의 전문성과 리더십, 학교 수준의 교사에 대한 임파워먼트와 분산적 리더십 여건까지 동시에 고려하였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본 연구는 중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교사의 학교 의사결정 영향력 측정도구를 개발하고 타당화하는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첫째, 교사의 학교 의사결정 영향력은 어떤 하위요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측정 문항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둘째, 학교 의사결정에서 교사 영향력 측정에 있어 중학교 교사와 고등학교 교사 간에 요인구조와 요인 부하량은 동일한지, 셋째, 교사의 학교 의사결정 영향력은 교사의 직무만족도 수준을 어느 정도로 예측하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측정지 개발을 위한 예비단계로, 현장교사 10명과 학계 전문가 2명을 대상으로 FGI를 실시하여 교사의 학교 의사결정 영향력 구인화 모형을 설정하였다. 이러한 구인화 모형에 기반하여 94개의 초기문항을 개발하고, 이를 4명의 학계 전문가 및 6명의 현장 전문가들을 통해 내용타당도를 검정하여 30개 문항으로 정선하였다. 본 연구는 예비조사를 거쳐 문항을 30개 문항으로 그대로 유지하였으며, 현장조사는 최종 30개 문항을 사용하여 서울 중고등학교 교사 88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회수된 응답지는 782부이며, 이 중 실제 분석에 사용된 데이터는 불성실한 응답지, 비교과 교사의 응답지를 제외한 724부이다. 본 연구는 수집된 데이터를 50%씩 반분한 후, 50%인 362명을 대상으로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측정모형을 수립하고, 나머지 50%인 362명에 대해서는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측정모형의 교차타당도를 검정하였다. 다음으로, 중학교 교사 280명과 고등학교 교사 444명의 집단 간 동일성을 검정하였다. 마지막으로, 분석에 사용된 724명으로 교사의 직무만족도 변인과의 예측타당도를 검정하였다. 본 연구결과 첫째,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교직원 인사 관련 의사결정 영역에서의 교사의 영향력, 교수관련 의사결정 영역에서의 교사의 영향력, 지역사회 및 학부모와 연계한 교육활동 의사결정 영역에서 교사의 영향력, 학교관리 관련 의사결정 영역에서 교사의 영향력, 학생지도 관련 의사결정 영역에서 교사의 영향력이라는 5개의 구성요인과 22개 문항으로 구성된 교사의 학교 의사결정 영향력 측정모형을 수립하였으며, 문항들의 전체 신뢰도 계수와 각 요인별 내적신뢰도 계수가 양호함을 확인하였다. 둘째,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해 측정모형의 적합도를 검정한 결과, 모형적합도가 비교적 양호한 정도로 나타났으며 이로써 교차타당도가 검정되었다. 셋째,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사 집단간 다집단 분석을 통해 교사의 학교 의사결정 영향력 측정 시 요인구조 및 요인 부하량에 있어 동일성이 존재한다는 것이 확인되어,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에서 동 측정도구가 적용될 수 있음이 입증되었다. 마지막으로, 교사의 학교 의사결정 영향력을 구성하는 5요인과 교사의 직무만족도 사이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으며, 회귀분석 결과, 교사의 학교 의사결정 영향력이 교사의 직무만족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로써 동 측정도구가 학교 교육성과가 관련이 높은 교사의 직무만족도를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하였다. 본 연구는 중고등학교 현장 교사들의 심층적인 응답을 토대로 우리나라 학교맥락에 적합한 교사의 학교 의사결정 영향력 측정문항과 구인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기존 측정도구와 차별된다. 특히, 본 연구는 학교 의사결정에 교사가 단순히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서 교사 개인 수준의 전문성, 리더십과 학교수준에서 교사에게 부여한 임파워먼트, 분산적 리더십을 반영한 교사의 학교 의사결정 영향력 측정도구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교사의 학교 의사결정 영향력 연구 분야의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실제적 시사점을 갖는다. 특히, 본 연구 결과인 교사의 학교 의사결정 영향력 측정도구가 학교 교육성과를 위한 교사의 영향력 정도를 진단하고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를 실증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교사의 학교 의사결정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정책 마련의 기제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

주요어 : 교사의 학교 의사결정 영향력, 측정도구, 타당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