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식품사막 지역의 근린환경 특성 분석

Abstract

식품환경은 도시 거주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요소로써 오랜 기간 학계차원의 고찰이 이루어져왔다. 식품환경은 넓은 의미에서 근린의 식생활 요소로 균형 잡힌 식습관의 형성과 이를 통한 도시민의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최근 상대적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이 식료품점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현상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노년층의 복지에 대한 관심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인구밀도가 높고 국토 면적이 좁아 식품환경의 공간적 형평성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는 시도가 미흡하였다. 따라서 갈수록 인구의 고령화가 심각해지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제껏 활발히 다루지 않았던 식품환경과 근린의 미시적 요인들 간의 관계를 파악할 필요성이 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인구 및 사회경제적 요인과 식료품점의 접근성은 근린의 식품사막화 현상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의 내용에 있어 주로 서구권에서 연구가 진행이 되어 국내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거나, 분석대상지가 구체적인 근린 환경을 정밀하게 분석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더불어, 국내의 연구 결과는 연구의 대상지를 제한적으로 분석하여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물리적 환경에 대한 고려는 상당히 미진하여 연구의 한계가 있다. 이와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본 연구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본 연구는 서울시 식품환경의 현황을 파악하고 나아가 근린환경 특성이 식료품점의 가용성 및 접근성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파악하고자 한다. 또한, 근린의 식품환경과 관련이 있는 다양한 변수를 분석하기 위해 방법론으로 음이항 회귀분석과 선형회귀분석을 사용하였다.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근린의 식품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진행하였다. 선행연구를 통해 식품사막 현상과 식품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한 연구를 고찰하고 본 연구의 차별성을 제시하였다.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분석 변수들을 선정하였으며, R. 3.6.3과 ArcGIS 10.4를 활용하여 구축하였다. 최종적으로 통계분석 프로그램인 STATA 13을 활용하여 음이항 회귀분석과 선형회귀분석을 진행하였으며, 분석결과를 통해 식료품점 가용성 및 접근성에 영향을 미치는 근린환경의 요인들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근린의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은 70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많으며 저밀지역일수록 식료품점 가용성 및 접근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식료품점 접근에 있어 보완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주거와 토지이용 특성 부분에 있어서는 주거지역에 용도의 혼합이 균질하게 이루어질수록 식품환경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노후주거지에 사는 소득수준 하위의 거주민일수록 식료품점의 가용성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상대적 생활수준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는 해당 거주민을 대상으로 근린단위의 식품사막화가 진행될 우려가 있으며, 특정 계층의 공간적 형평성 및 사회적 불평등 현상의 해결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근린의 식품환경이 양호할수록 편의점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편의점은 식료품점과 대체관계가 아님을 실증하였다. 이는 식품환경이 우수한 곳과 열악한 곳의 지역적 편중을 가중시켜 근린의 식품환경에 대한 고립을 심화시키고, 나아가 근린의 식품사막화를 유발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식품환경의 공간적 격차를 완화하는 적절한 식료품점의 배치 방안이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