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테라스는 일본신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신격이다.
고사기를 전거로 하는 전통적인 아마테라스상은 황조신, 최고신, 태양의 여신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이런 아마테라스상은 하나의 허구일 수도 있다.
가령 일개의 지방신에 불과했던 남신 히노가미(태양신)가 태양의 여신 아마테라스로
변용되었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이세신궁의 여제관이었던 재궁이 아마테라스로
변용되었다고도 주장된다. 실제로 일본 역사상 아마테라스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런데 일본의 민중신앙에 있어 아마테라스의 변용은 어떤가? 본고는 그 대표적인 사례를
일본 신종교의 하나인 구로즈미교의 사례를 통해 고찰하고 있다.
요컨대 구로즈미교는 신도가나 국학자와는 달리 허구로서의 아마테라스상을 거부하고
민중의 입장에서 아마테라스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했다.
본고는 구로즈미교의 아마테라스 이해가 어떠한 것이었는지를 살피면서
그것을 기존 신도의 아마테라스상과 비교하는 한편
민중들 사이에서의 그 변용을 고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