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희 작곡 대금협주곡 <청동거울> 분석연구

Abstract

국문요지

본 연구는 정동희 작곡, 대금협주곡 <청동거울>을 연구대상으로, 작곡가의 음악세계와 악곡의 구조와 선율분석, 독주대금과 관현악의 관계 및 조성, 박자, 빠르기, 화성, 리듬 등에 관한 분석연구이며, 그 악곡의 구조와 음악적 특징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작곡가는 이 곡의 제목인 <청동거울>의 의미로, 자신의 진정한 내면의 모습과는 다른 사람들에게 비치는 자신의 모습이 마치 가면을 쓴 것과 같이 다르며, 독주대금과 관현악의 정, 반, 합을 통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정악적인 느낌이 나는 완전 4도, 완전 5도 음정을 증 4도, 감 5도로 바꾸어 사용함으로 화성적 색채의 변화를 주었다. 둘째, 이 곡은 C minor의 총 163마디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구성은 Intro 겸 Cadenza, A, B, A`, Coda의 구성으로 되어 있다. 셋째, Intro 겸 Cadenza단락의 특징은, 이 협주곡의 시작을 관현악의 전주가 아닌 독주악기의 카덴차로 시작한다는 특징을 가지며, 총 두 마디로 이루어진 Intro 겸 Cadenza는 4분의 4박자의 Tempo rubato되어 연주되다. 그리고 그 구성은 세밀하게 다시 총 11부분으로 구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넷째, A단락은 독주대금이 전체 관현악을 제 1주제와 제 2주제의 흐름에 맞도록 끌고 가는데, 독주대금과 관현악이 상황에 맞도록 그 부피감이 달라지며 리드미컬하게 전개 된다. 또한 정악적인 느낌의 완전 4도, 완전 5도의 음정과 증 4도, 감 5도의 음정이 교차되어 빈번하게 사용되며, 그것은 A단락 속에서 두 번 등장하는 작은 카덴차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다섯째, B단락은 독주대금과 관현악이 A단락과 비교해 조금 더 발전된 형태로 진행되며, 제 3주제와 제 4주제를 새롭게 등장 시켰다. 이 새로운 주제들은 이전의 주제들과 동떨어진 느낌이 아니라, 앞서 등장했던 제 1주제, 제 2주제와 관련이 있는 형태이다. 또한 B단락은 태평소, 팀파니 등의 사용으로, 그 부피감이 달라지며 리드미컬하게 전개 된다. 특히 저음부 악기에서 으뜸음인 C음에서 2도씩 하행하는 선율 또한 A단락과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여섯째, A`단락을 정리해 보면, 전반적으로 A단락과 그 형태가 같거나 비슷함을 알 수 있는데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A단락의 3 - 33마디와, A`단락의 121 - 151마디까지는 같고, 이어지는 카덴차는 달라졌으며, A단락에서 카덴차 이후의 가락은 A`단락에 와서 반복적인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축약되어 제외되었음을 볼 수 있었다. 일곱째, Coda단락에서는 이 곡의 제 1주제에서 제 4주제까지의 특징들이 이 Coda단락에서 모두 나타나는데, 그 독주대금의 가락을 좇아 관현악의 모든 악기가 힘차고 리드미컬하게 발전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팀파니의 강렬한 트릴과 더불어 앞서 등장한 형태보다 더욱 관현악적이고 강하며, 리드미컬하게 진행하여 곡을 마쳤다.

이상과 같이 분석한 결과, 정동희 작곡의 대금협주곡 <청동거울>은 각 단락별 다양한 주제의 제시를 통해 독주대금과 관현악의 흐름이 작곡가의 의도대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짐을 볼 수 있었고, 특히 독주대금의 정악적인 선율과 그것을 증 4도 혹은 감 5도 진행으로 변화한 가락의 빈번한 사용으로, 곡 제목인 <청동거울>을 통해 우리의 삶 속에 가면(페르소나)이 있음을 비추어보는 작곡의도가 나타남을 볼 수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 앞으로 대금협주곡 <청동거울>을 연주할 연주자들에게 분석적인 도움이 되고, 앞으로도 계속 나아가야할 대금협주곡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