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입원환자의 질환 분포 및 현황

Abstract

연구 배경 및 목적: 노인 인구의 빠른 증가와 더불어 노인들의 의료비 부담이 빠르게 커져가는 가운데 우리나라 보건의료에서 요양병원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은 어떤 환자들인지, 요양병원의 경영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등 현황을 파악하여 향후 요양병원의 역할, 개선점 등에 대한 논의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파악한 현황 속에서 요양 병원 입원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의료 수준과 관련된 의미 있는 지표들을 찾고 이에 대한 해석과 문제 발견, 개선 방법을 찾기 위해 이 연구를 진행하였다. 방법: 201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간 경기도 구리시에 소재한 일개 요양병원에서 퇴원한 환자 323명을 대상으로 의무기록 및 약제과의 약물 분석을 통해서 환자들의 성별, 연령 등 기본 특성과 질환 분포, 입원 당시 DNR(Do-Not-Resuscitate; 심폐소생술금지) 여부, 입원 전 복용한 약물 등을 조사하여 통계적으로 분석하였다. 2019년 한 해동안 입퇴원 환자, 재원 일수, 병상 가동율, 총 진료비, 간호 인력의 변화 양상 등을 정리하였다. 결과: 퇴원 형태 중 사망 환자군과 대조군(귀가, 전원 등) 간에는 연령, 입원기간, 주상병, 입원 당시 DNR 여부 (유의 수준 <0.001)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또, 귀가 환자군과 대조군(사망, 전원 등) 간에는 입원 당시 DNR 여부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유의 수준 = 0.012) 323명의 퇴원 환자 중 다약제 복용에 해당하는 하루 복용 약제 종류가 5가지 이상인 환자의 수가 276명으로 전체 환자의 85.4%를 차지했다. 다약제 복용은 성별, 연령, 입원기간, 주상병 등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으나, 입원 당시 DNR 여부와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2019년 2, 3, 4, 6월에 재원일수가 평균보다 낮았으며, 2020년 2월 이후 입퇴원 환자 수가 전년대비 감소하였다. 월별 총 진료비와 재원 일수를 비교하였고, 둘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없었다. 고찰: 사망 환자군, 귀가 환자군에 대한 비교분석 시 입원 당시 DNR 여부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나타난 것은 우리나라에서 DNR이 죽음에 대한 환자 본인의 의사보다 환자의 호전 가능성에 따라 작성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에서 입원 환자 특성과 입원 기간 사이에 뚜렷한 통계적 유의성이 드러나지 않은 데에는 요양 병원과 노인요양시설의 역할이 혼재되어 있는 실정이 한 이유로 추정된다. 이에 요양 병원과 노인요양시설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체제를 개편하는 등 체계적 전략이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요양병원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퇴원 형태는 상급 병원 진료를 위한 퇴원으로 총 퇴원의 48.9%를 차지한다. 환자들이 현행 의료 보험 제도의 혜택을 적용받기 어렵게 만드는 여러가지 절차상의 문제점이 이 퇴원 형태의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며, 이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도 기존 연구들에서 보이는 노인 환자들의 다약제 복용 경향이 요양병원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노인 약물 처방에 대한 교육과 감시 시스템 확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