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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映像) 이전의 한국 영상(影像)미학 연구

Title
영상(映像) 이전의 한국 영상(影像)미학 연구
Other Titles
The Aesthetics of Korean Art Images before Cinematic Images
Author
남기웅
Alternative Author(s)
Nam, Kiwoong
Advisor(s)
정태수
Issue Date
2020-08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Doctor
Abstract
본 논문은 영화가 유입되기 이전, ‘영상(影像)’으로 각인되었던 시각문화에 대한 한국인의 감성적 인식을 미학으로 정립하려는 최초의 시도이다. ‘영상(影像)’은 고려 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연원이 오래된 단어로서, 인물을 그린 초상을 의미하기도 하였지만 ‘인식 주관을 통해 만들어낸 대상의 모습’을 의미하는 용어로 보다 폭넓게 사유되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영상(映像)’이라는 단어는 메이지 유신 이전부터 일본의 난학자(蘭學者)들이 서양의 과학 지식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으며 19세기 후반 중국과 일본을 통해 서양의 과학과 시각문화가 유입되면서 한국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 형성된 영상(影像) 개념은 서양 시각문화가 유입된 이후 영상(映像)과 혼용되는 시기를 거치다가 영화의 유입과 제작 이후 영상미학으로 전환되었다. 영상(影像)의 미학은 각 시대를 지배하는 사상적 조류에 따라 변화하였으나 본질적으로 객관보다는 주관을, 대상의 외형보다는 의미를, 물질로서의 기(氣)보다는 만물을 주재하는 원리로서의 리(理)를 중시하는 미학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16세기 말부터 일어난 조선 사회의 변혁과 서양 지식의 유입은 영상(映像)이라는 개념으로의 점진적 전환 과정을 촉발하였다. 영상(影像)의 영(影)이 ‘그림자, 사람의 형상’ 등을 의미하며 빛에 의해 투사된 형상을 인간의 주관을 통해 인식하는 과정을 표현하는 개념이었다면 영상(映像)의 영(映)은 ‘비추다, 덮다, 덮어서 가리다’라는 의미소(意味素)만큼이나 객관적 세계에서의 인간의 주체적 행위가 보다 분명하게 개입된 개념이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하였듯이 한국인의 미의식 속에서 영상(影像)이라는 관념이 사라졌다고 봐서는 안 된다. 영상(影像)을 포용한 오늘날의 한국 영상미학(映像美學)은 우리가 객관 세계에서 일상적으로 조우하는 다양한 시각문화와 디스플레이를 포용하는 한편, 여전히 ‘주관을 통해 인식된 대상’이라는 영상적(影像的) 의미를 분명하게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이를 밝히는 과정에서 앨리엇 도이치의 비교미학과 지그프리트 칠린스키의 간문화적 미디어 연구가 한국의 영상미학 연구의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하였다. 이를 통해 알게 된 것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시각문화로서 영상(影像)이 등장하기 이전에 관념적 차원에서 영상(影像)이 한국인의 미의식 속에서 분명하게 사유되고 있었음을 밝혔다. 한국인의 미의식의 원형을 담고 있는 신화와 고대의 문헌 자료를 토대로, 영상(影像)이란 ‘주관으로 인식한 대상의 아름다움’을 의미하고 있으며, 영상(影像)이란 용어 자체에 이미 미적 감각이 포섭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둘째, ‘빛과 그림자’를 통해 진리와 깨달음에 도달하고자 하는 시원적 시각문화인 등희(燈戱)가 대상의 외양을 넘어서는 그 이면을 바라보게끔 하는 불교의 미의식과 연관되어있음을 구체적으로 살폈고, 이것이 객관적 현상으로서 대상을 분석하는 서양의 시각문화와 다름을 비교하여 논하였다. 셋째, 조선 후기 사회 개혁 요구에 따른 사상사적 전환과, 서양 지식의 유입으로 인해 영상미학(影像美學)이 점차 객관과 구체적 외형, 물질로서의 기(氣)에 대한 관심으로 차츰 이행하며 마침내 영상미학(映像美學)이라는 개념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그동안 서구의 미디어고고학 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한국 시각문화사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하였으며 오늘날 한국의 시각문화를 단순히 서양의 광학 기술과 시각문화의 연장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며 오랜 기간 형성된 문화적 특수성과 외부로부터 유입된 시각문화가 교직한 결과물로 이해해야함을 인식하게 해주었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53099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38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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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THEATER & FILM(연극영화학과) > These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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