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갑산파 숙청을 전후한 항일 무장 투쟁 영화의 특징 연구

Abstract

이 논문은 북한에서 1972년 사회주의 헌법이 제정되면서 본격적인 수령제 사회로 진입하기 직전까지 ‘항일무장투쟁 소재 영화’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발전했는지에 관해 연구하였다. 본 연구의 출발점은 북한에서 ‘항일무장투쟁’은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가장 위대한 항일혁명투쟁’으로서 북한을 체제를 떠받치고 있는 사상적 근간으로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므로 ‘항일무장투쟁 소재 영화’는 북한 사회의 전반에 흐르는 사상적 흐름과 지도부의 방향을 담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하였다. 북한정권 초기에는 4개의 분파가 권력을 나누어 갖는 ‘집단지도체제’ 형식을 띄었기 때문에 김일성 개인에 대한 강조는 그다지 두드러지지 못하였다. 또한, 김일성만의 특별한 전력인 ‘항일무장투쟁’에 관한 기록들도 아직 발굴되거나 쓰이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북한 인민대중에게는 전설적인 형태로 여러 문학과 예술 작품 속에서 ‘언급’되는 형태를 띌 뿐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북한의 첫 영화 <내고향>(1949)이 제작되었다. 1950년 일어난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영화제작의 다양성은 사라지고, 전쟁 승리를 위한 영화만이 제작되다가 휴전이 성사되고, 전후복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이와함께 항일무장투쟁에 대한 역사적 발굴이 다시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그러한 역사적 발굴과 함께 1956년에서 1958년 이루어진 반종파 투쟁으로 분파는 소멸하고 김일성의 ‘단일지도체제’가 형성되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에 대한 강조와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60년대 초 중반까지만 해도 영화 속에 등장하는 김일성의 존재는 신화적, 전설적 인물에 지나지 않았다. 1960년대 중반 김일성 유일지도체제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김일성의 측근인 갑산파들의 저항이 있었고, 김정일은 이들을 숙청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무대에 등장한다. 이후 김정일의 지도하에 항일 무장투쟁 영화 속에서 김일성의 형상화, 우상화 방법의 전형이 제시되고, 김일성에게 무조건적인 충성심을 보이는 유격대원의 모습이 공산주의 인간형의 전형으로 제시된다. 이렇게 항일무장투쟁 영화에서 형성된 여러 가지 특징들은 다른 배경과 소재를 가지고 만들어지는 영화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가기 시작하고, 김일성에 대한 우상화와 공산주의 인간형의 전형은 영화를 넘어서 전 사회에 적용되어가기 시작한다. 1980년대에 들어 김일성의 모습이 영화에 직접 등장하게 되면서 영화에서 차지하는 유격대원들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게 되지만, 1967년 갑산파 숙청 이후에 형성된 공산주의 인간의 전형성은 유지되고 있으며, 이때에 형성된 영화의 특징들은 북한영화의 보편적 특징들로 자리 잡게 된다.; This dissertation is a study of the development of the characteristics in the North Korean films with themes of anti-Japanese combat between 1972 when the socialist constitution was established and immediately before the start of the real single leadership society. The study is departed from the point that the anti-Japanese combat in the North Korea is positioned as the ideological root of the society, as the 'Greatest anti-Japanese Revolutionary Struggle led by Kim, Il Sung'. The hypothesis is that the North Korean films with those themes must contain the ideological flow of the overall North Korean society and the direction of its leaders. Kim, Il Sung as an individual was not highlighted remarkably in the initial stage of the regime as four separate parties shared the divided power with so-called a 'Group Leadership System'. Kim, Il Sung was recognized as a legendary figure in a few literatures and art pieces as most of the documents related with the anti-Japanese combat were not revealed yet, which the combat experience was his distinctive strength among the leaders. The Korean War in 1950 caused the disappearance of diversity in film productions, resulting only in the films aiming at the victory in the war. The armistice brought in the after-war restoration along with the historical excavation of the documents containing records of anti-Japanese combat. The revelation of documents were led towards the single leadership system by Kim, Il Sung as the anti-grouping struggle during the period between 1956 and 1958 terminated the previous leading parties. It was this period when deeper researches about his experience of anti-Japanese combat began. Even with the resume of vigorous researches, however, he was described as a mythical and a legendary figure in the North Korean films until the mid 1960's. During the mid 1960's in the pursuit of Kim, Il Sung's sole leadership, Gapsan Group whose members were among his closest aides resisted the change resulted in the purge by Kim, Jung Il, making a grand political debut. Under Kim, Jung Il's leadership, the standard figure of Kim, Il Sung in the North Korean films was suggested and the image of mobile combat unit crews that show unconditional loyalty towards Kim, Il Sung was encapsulated as the ideal communist human being. The standardized image described in the anti-Japanese combat films was applied in other films with different backgrounds and themes and started to become the standard of overall North Korean society. As Kim, Il Sung himself started to be shown in the film during the 1980's, the share of the combat unit figures in films was reduced. In the meantime, the standardized images of ideal communist captured in the films after the 1967 purge of Gapsan group have been maintained and the characteristics of the North Korean film settled down as universal o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