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신문』의 ‘獨立’論과 ‘民權’論

Abstract

이 연구의 목적은 1890년대 후반 한국의 근대 개혁운동을 선도해온 『독립신문』의 계몽담론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독립신문』이 어떠한 인식론적 근거에서 당시 조선이 처한 위급한 현실을 진단하였는지, 나아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무엇을 핵심과제로 제기하고 이를 사회화하려 했는지를 조명하고자 한다. 『독립신문』 ‘논설’을 주로 집필한 서재필과 윤치호는 문명개화론을 자신의 사상적 지표로 삼았다. 이때 문명개화론은 조선을 문명개화시켜 만국공법체제에 대등한 일원으로 참여하는 것, 즉 ‘독립’을 자신의 정치적 목표로 분명히 하였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갑신정변을 단행하였으나, 청의 무력개입으로 3일만에 실패하였다. 이로서 상당수의 참가자가 희생되고, 살아남은 자들은 외국으로 망명하여 조선의 정치현실에서 유리되었다. 이때 윤치호는 개화운동의 주체로서 국왕을 정점으로 한 관료들을 상정하고. 민들은 교화와 개혁의 대상으로만 간주하였다. 서재필과 윤치호는 1895년 갑오개혁기에 고국으로 돌아와 『독립신문』과 독립협회를 통해 조선에서 계몽ㆍ정치활동을 재개했다. 이때 독립은 여전히 중요한 가치였고, 이를 위해 그들이 내세운 방략은 우선 중립외교론이었다. 그러나 외교만으로 항구적인 독립을 도모할 수는 없었다. 따라서 조선의 내부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개혁이 시급한 문제로 제기된다. 이는 곧 서구 열강들처럼 조선도 시급히 문명개화를 달성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졌다. 더불어 독립과 문명개화를 위해 애국심과 국가의식, 형제애와 연대의식으로 ‘합심’한 백성, 즉 ‘국민’의 창출을 중요한 과제로 제기하였다. 이처럼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세력균형이 이루어진 시기에 『독립신문』은 독립과 문명개화를 위한 핵심과제로 애국심과 국가의식을 갖춘 ‘국민’의 창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법과 교육을 강조하며 활발한 계몽활동을 전개하였다. 한편 이러한 계몽활동의 연장선에서 『독립신문』은 본격적으로 민권을 제기하고 강조하였다. 이는 민들의 정치적 각성과 진출을 선도하면서, 1898년 독립협회를 중심으로 한 민들의 정치적 진출을 반영하고 추동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의회개설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었는데, 이는 민들의 정치적 참여와 개입을 확장하고 제도화하는 문제였다. 이를 통해 『독립신문』은 ‘국민’통합을 가속화하고, 근대국민국가 수립을 추동하여 독립을 공고히 하고자했다. 이러한 『독립신문』의 계몽담론은 독립협회와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또 초기에는 대한제국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었다. 그러나 근대적 개혁에서 군권의 권위와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민권을 강조한 『독립신문』의 개혁구상과 독립협회의 정치운동은 실질적인 군권의 강화, 전제 군주제를 지향하던 고종과 그 측근 및 보수유림세력들과의 대립ㆍ충돌에서 결국 좌절되었다. 이러한 『독립신문』의 민권론과 의회개설구상은 역사발전과 국가의 주체로서 민의 역할을 재고하는 것으로서 상당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었다. 또한 서구열강을 문명으로 상정한 후, 그 대극에 놓인 조선을 문명개화시킴으로써 항구적 독립을 도모해야 한다는 자신들의 신념을 조선과 민을 위한 것으로 확신하였다. 하지만 문화적 일원주의에 입각하여 서구 제국주의를 동경ㆍ선망하고, 단순한 모방을 넘어 무비판적으로 추종한 이들의 서구중심주의는 타자의 시선으로 조선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민을 내려다보는 것이기도 하였다. 이로부터 철저한 반제국주의적 입장을 견지하지 못하였다. 또 분출하는 민의 변혁적 의지와 힘을 결속시키는데서 한계를 드러냈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enlightenment discourse' in Tongnip-sinmun in the late 1980s. For this purpose, the study, focused on editorial in Tongnip-sinmun, was attempted to see what the Epistemological Foundation which was the basis for recognizing and diagnosing problems of Chosun dynasty was. Furthermore, I looked into what matters were raised to solve the problems as a core and made to be an issue in public. Seo Jae Pil and Yun Chi Ho who were the writers of editorial in Tongnip-sinmun made Thought of Civilization and Enlightenment(文明開化論) their creed. The Thought of Civilization and Enlightenment suggested that Chosun should be civilized and independence be a political matter for Chosun to be one of the countries in the Modern Internation System(萬國公法體制) as equals. However, after Kapsinjongbyon(甲申政變), most of them were sacrificed and the left fled abroad, then it was eliminated in politics of Chosun. Officials including king(國王) were considered as the main group of civilization movement and the people as the subjects to be enlightened and reformed. Seo Jae Pil and Yun Chi Ho came back in 1895 and restarted enlightenment and political activities through Tongnip-sinmun and Independence Club. Independence was still an important value which meant for participating in the Modern Internation System which was a new international order as a sovereign nation. For this, Neutral Foreign Policy was suggested as a policy for independence. Reform was a pressing matter to maximize the power in Chosun, which meant that Chosun should achieve Civilization and Enlightenment(文明開化) without any delay like western powers in international law. Making the people being with patriotism, national consciousness, brotherhood and fellowship, who are nation, was mentioned as a key for independence and Civilization and Enlightenment. Like this, Tongnip-sinmun set up a plan for making patriotic nation during a period that power was balanced among the great powers surrounding peninsula, which was for independence and Civilization and Enlightenment. Tongnip-sinmun stressed civil rights and enlightened the public. It also suggested political awakening, advance of the people and the establishment of national assembly. Through the effort, it tried that political participation of the people was expanded and systemized, which was considered to make national integration accelerated and then accomplish an establishment of nation-state. The enlightenment discourse of Tongnip-sinmun was done in a relationship with Daehan Empire(大韓帝國) at the beginning and then with Independence Club. But the plan for reform and political activities of Tongnip-sinmun and Independence Club, admitting an authority and a role of an army but stressing civil rights, was frustrated. It was because of a conflict between King Kojong(高宗), his surroundings who intended for absolute monarchism and the conservative force. Ideas on Civil rights and the establishment of national assembly have a significant meaning in terms of reconsidering a role of the people as a subject for Historical Developement and a nation. Also Tongnip-sinmun thought the western powers of the ones from which they can learn for a civilization and tried to set Chosun on a civilized level, which can be judged constructively. However, they who had a longing for west imperialism followed westcentrism without question. The westcentrism was to see Chosun and the people in there with an eye of another. They did not maintain their position, anti-imperialism, they did not trust in the people and showed the limit in strengthening will to revolutionize the reality and power of the peo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