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만수리 구석기유적의 편년과 석기 연구

Abstract

본고는 청원 만수리 구석기유적에서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구석기시대 퇴적층의 연대범위를 설정하고, 석기의 특징을 층위별로 파악하여 만수리 구석기유적과 주변지역 구석기 유적의 상관성과 시간적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목적이다. 청원 만수리유적은 우리나라 중부지역에서 확인된 구석기시대 유적 가운데 가장 깊은 퇴적층을 가지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5개의 유물포함층이 확인되어 중부지역 분포하는 구석기유적들과 비교연구가 가능한 중요한 유적이다. 또한 만수리 구석기유적에서는 퇴적층에 대한 다양한 지질학적 분석이 이루어졌으며, 현재까지 OSL, 화산재분석 등의 결과가 보고되어 만수리 구석기유적의 연대를 설정이 가능하게 되었다. 만수리 구석기유적은 최하부의 기반암풍화토가 확인되고 있으며, 저지대로 물에 영향을 받아 모래 및 실트로 구성된 층이 확인되고 있다. 이 층 상부로는 소위 고토양층으로 불리는 플라이스토세에 형성된 퇴적층이 크게 7개 층으로 구분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퇴적은 지형조건을 고려할 때 사면붕적에 의하여 형성된 것으로 보이며, 이 후 2차 반응으로 인하여 입도와 색조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만수리 구석기유적의 경우 구릉에 위치한 특성 상 여러 차례의 퇴적과 침식이 반복적으로 일어났으며, 이러한 특성만으로 형성된 시기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자연과학적 분석방법을 통한 자료를 활용하여 퇴적층의 연대를 설정하였다. 연대분석을 통해 3개의 유물포함층이 확인된 상부층의 연대가 2만년~11만년전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러한 연대는 화산재분석과 OSL분석 결과로 두 결과를 대입하여 비교적 안정된 결과가 확인되었다. 유물포함층을 연대값에 대입하면 가장 상부의 1유물포함층은 2.4만년~5.5만년전, 2유물포함층은 5.5만년~9만년전, 상부에서 K-Tz 화산재가 검출된 3․ 4유물포함층은 9만년~11만년전에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나 하부에 형성된 5유물포함층은 현재까지 연대측정방법의 한계에 있어서 확실한 연대를 설정하기에는 자료가 부족하며, 위의 결과를 통해 11만년 이전에 형성된 퇴적층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수리 구석기유적 4지점의 퇴적층 내부에서 확인된 유물은 모두 399점으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석재를 이용하였으며, 타격면에 가공을 가하지 않은 천석을 이용한 찍개류, 대형긁개류와 전면을 가공한 다각면원구도 상대적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층위별로 상부로 갈수록 원석의 취사선택적 요소와 소형 석기제작기술의 발달하는 시간적 변화상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9만년~11만년전으로 측정된 3․ 4유물포함층은 주먹찌르개가 출토되고 있으며, 석핵을 2차 가공하여 사용한 대형의 석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석기제작 양상이 남아있다. 이러한 만수리 구석기유적의 지층과 석기를 바탕으로 중부지역 구석기유적이 5만년~11만년전의 시기에 1차 가공에 의한 주먹도끼, 찍개 등의 대형석기가 나타나고 있으며, 만수리 구석기유적과 석장리유적에서 주먹도끼류가 포함된 층 하부로 한면을 가공한 찍개류의 석기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석기제작기술에 있어서 석핵의 취사선택적인 요소가 나타나고 있다. 상부로 소형석기가 늘어나고 있는 점진적인 기술상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또한 석인석기기술이 나타나고 있으나, 전통적인 석기공작과 시기적으로 공존하고 있어 이러한 양상은 석인석기를 바탕으로 한 현생인류가 환경에 적응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