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에서의 메소드 연기 연구

Abstract

본 논문은 스타니슬라브스키의 메소드 연기가 한국영화에 적용된 예로 과거 1950~1960년대까지 한국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배우 김승호와 그가 출연한 250편의 작품 중 한국 최초로 제11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특별 은곰상을 수상한, 강대진 감독의 1961년작〈마부〉를 통하여 연기분석을 시도하였다. 배우의 기본적인 능력은 영화나 연극에서 작품이 가진 사상이나 정서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연극과 영화는 연기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차이점은 없다. 그러나 연기를 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는 연극과 영화의 차이점이 주는 낯설음이나 기술적인 측면의 다른 점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 영화는 그 특성상 관객이 아닌 카메라 앞에서의 한정된 구도에 갇혀 버리고, 각각의 장면에서 단절되는 정서를 자연스럽게 이어나가야하는 것을 배우에게 요구한다. 초창기 무성영화 시절에는 배우들의 연기보다는 단순한 볼거리에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1928년 토키의 등장으로 초기형태의 유성영화가 탄생하였고, 이것을 계기로 영화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더욱 사실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러시아의 스타니슬라브스키에 의해서 연기법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콘스탄틴 스타니슬라브스키는 19세기 이후로도 이어져 내려온 도식적이고 틀에 박힌 연기를 버리고, 자연스럽고 창조적인 연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처음으로 체계화시킨 사람이다. 그는 “영화배우들은 연극배우들보다 더욱 더 능숙하고 기술적으로도 전문적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스템이라 불리는 그의 방법론은 전 세계 적으로 사실주의극을 정착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1930년대 초 우리 신 극계에 처음 소개된 스타니슬라브스키의 연극론은 신파극의 연기와 연출을 벗어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당시 이론의 소개와 보급에 힘쓴 사람은 홍해성으로 그는 <무대예술과 배우>라는 연기론에 관한 논문을 써서 배우들의 무지를 깨우치기 위해 애썼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일본의 신극 무대에서 익힌 이론과 체험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하여 창조적인 배우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홍해성의 노력에 힘입어 많은 후배들은 스나티슬라브스키와 리얼리즘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홍해성이 이끌던 동양극장의 단원으로 들어간 김승호도 스타니슬라브스키 시스템과 홍해성의 연기론에 영향을 받게 되었다. 1950~60년대의 한국 사회는 전쟁의 아픔으로 인해 몹시 가난하고 불안하였고 오로지 사람들의 희망은 안정된 가정을 이루고 의식주에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이 시대의 영화는 이러한 서민들의 삶의 애환과 고통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이 안에서 가족들 간의 사랑,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고 노력하는 아버지, 또 그들의 꿈을 실현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제공해 주는 가족 멜로드라마가 주를 이루었다. 이러한 영화 속에서 배우 김승호는 그 당시 배우들 중 가장 많은 아버지 역할을 해냈고,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매우 친숙하고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준 배우이다. 그가 남긴 250여편의 영화 중 대표작 베를린 영화제 수상작인 <마부>를 통해 한국영화에서 배우 김승호에 적용된 메소드 연기를 살펴보았다. 이미 한국영화는 세계에서도 주목할 만큼 무한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더 폭넓고 다양하게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미 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한 영화에서 영화배우의 위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져있다. 이런 시대에 진정 훌륭한 배우란 자신의 타고난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