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지기행』에 나타난 이자벨라 버드의 일본인식

Abstract

13세기말의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 의해 일본 및 일본인이 처음으로 유럽에 소개된 이후 많은 서구인들이 일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16세기의 자비에르를 비롯한 선교사들, 17세기말에 네덜란드 상관의 의사로 일본에 온 켐펠, 19세기 초에 마찬가지 네덜란드 상관의사로 온 시볼트 등 다양한 국적과 다양한 직업의 서양인들에 의한 일본 방문이 이루어졌고 그에 대한 많은 견문록이 남아 있다. 1858년에 일본이 제 외국과의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면서 서구열강들이 일본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다. 각국이 파견한 외교관, 일본정부가 초빙한 학자와 기술자, 각국의 상인과 선교사 그리고 일반여행가들이 일본을 방문하게 되면서 서양인들의 일본에 대한 기록도 증가했다. 본고에서는 메이지기의 서양인 그 중에서 이자벨라 버드라는 여성여행가의 눈을 통해 본 일본인식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2장에서는 메이지기 서양인들의 기록에 대해 계층별로 간단히 정리한 다음, 계층별로 외교관인 어네스트 사토우, 고용외국인 학자인 에드워드 모스, 여성여행가 이자벨라 버드라는 대표인물을 설정하여 서양인들의 일본인식의 일반적인 공통점과 각각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한다. 3장에서는 이자벨라 버드의 『일본오지기행』에 나타난 시점을 아이누, 전통문화, 여성이라는 세 가지로 서술하고 여기에서 보여지는 버드의 ‘야만’과 ‘문명’에 대한 이분법적인 시각을 언급한다. 그리고 ‘문명’을 지향하는 일본이 근대화를 위해 내부의 타자를 흡수하고자 하는 정책으로서 추진하는 홋카이도 개척과정과 방법에 대해 서술한다. 4장에서는 『일본오지기행』의 이자벨라 버드의 기록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보는데, 레이디 트래블러라는 여행가로서의 버드와 「오지」 일본인식이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를 『일본오지기행』의 출판과 함께 고려해본다. 또한 버드의 오지여행이 가능했던 데이는 해리 파크스와 일본아시아협회의 영향이 있었음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그리고 『일본오지기행』 이후 16년 뒤의 기록인 『조선오지기행』에서의 이자벨라 버드의 시점을 고찰하는데, 일본과 조선에 공통하여 여성에 대한 시점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다는 조선에 대해서는 정치적 상황에 대한 시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결론으로는, 어떠한 의도나 목적을 가지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여성여행가 이자벨라 버드의 『일본오지기행』이 영국 공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일본아시아협회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과 레이디 트래블러라는 위상에 걸맞는 요소를 위해 새로운 의도가 발생되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한편, 이자벨라 버드가 인식한 일본론으로서, 아이누와 일본의 전통문화 그리고 여성에 대한 시점을 살펴보면서 버드가 일본을 ‘문명’과 ‘야만’이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나누고 일본이 ‘문명화’해야 하는 야만이라는 관점에 서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러한 가운데 일본은 홋카이도 등의 내부 식민지정책 및 조선과 중국 등에의 식민지 확장을 꾀하고 있음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조선오지기행』에 나타난 여성에 대한 시점을 통해 이자벨라 버드의 인식의 공통점을 찾아내는 한편, 조선 기행에서는 여성여행가로서의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는 버드의 모습과 그녀의 정치에 대한 시점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사실로부터, 이자벨라 버드가 일본을 어떻게 인식하였는지 고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