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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승무의 정체성과 전통춤 교육의 재구성

Title
전통 승무의 정체성과 전통춤 교육의 재구성
Other Titles
The Reorganization of Korean Traditional Dance Education and The Identity of Traditional Seungmu
Author
김경숙
Alternative Author(s)
Kim, Kyung sook
Advisor(s)
김운미
Issue Date
2009-08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Doctor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전통춤 승무의 한국적 전통성과 정체성을 규명하여, 그 개념을 토대로 한국 전통춤의 교육 방향과 내용을 재구성하는데 있다. 오래전부터 전통춤과 창작춤으로 이어지는 정체성의 맥락이 단절되고 변질되어 한국춤을 추는 사람들 간의 소통에 어려움이 생겼다. 이 문제해결을 위하여 전통춤의 내용과 형식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전통 승무를 전통춤의 전형이라고 판단하여 그 주제로 삼았다. 한국 전통춤의 특징은 내면 지향적이고, 몸체 중심으로 펼쳐지는 춤사위로 이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호흡과 함께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움직임의 흐름에 있다. 이러한 전통춤의 춤사위는 맺고, 어르고, 풀기라는 세 가지 구조적 원리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비움, 속멋, 담백성, 겸양과 절제, 정중동의 역동적 이미지 등으로 표현하는 한국적 미의식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무형문화재로서의 전통춤은 원형중심의 보존 대상이기 때문에 전통춤은 예술적 창조의 개념 보다는 보존과 전승이라는 개념이 우위에 선다. 오늘날 접하게 되는 전통춤 교육의 문제는 바로 무형문화재의 보존과 전승이라는 개념으로부터 비롯된다. 전통춤은 시대에 따라서 변화하고 생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형(固形)은 있으나 원형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원형을 보존하려는 교육과정 중심의 전통춤 교육은 닫힌 교육 내용과 구전심수(口傳心授)라는 교수 전략으로 귀착되고 말았다. 그리고 전통춤 교육은 전승된 전통춤사위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 과정에서 전통춤의 춤사위는 원형중심으로 고착되었고, 그 춤이 담고 있는 춤의 내용과 스토리는 무시되어왔다. 전통 승무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전개되어왔다. 전통 승무 작품이 담고 있는 다양한 의미와 그 춤사위의 가치가 단순한 속설로 폄하되고, 무시되어온 것도 바로 고착된 전통춤 개념에서 기인한다. 현재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통 승무의 가치는 한영숙류와 이매방류의 보존에 있다. 이러한 전통춤 교육의 장에 있어서 배우는 사람은 아무런 권한이 없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 춤을 가르치고 배우는 방식은 수직적 관계가 되고 만다. 그리고 춤 공연의 관람자들 또한 오래전에 보았던 똑 같은 승무를 감상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통춤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전통 승무의 보전과 지속적인 발전의 가능성을 전개할 수 있는 단서는 바로 전통 승무의 재개념화에서 찾을 수 있다. 참된 전통이란 화석화된 개념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살아 숨 쉬는 생명의 내용이다. 따라서 전통 승무는 단순한 보존이 아니라 계승과 발전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마땅하다. 재개념화 된 전통 승무는 단순한 전통의 몸짓이 아니라 예술적 가치가 있는 춤사위이자 그 내용이다. 승무의 유래설은 바로 시대에 따른 승무의 이야기이다. 따라서 오늘날 승무의 이야기는 다시 쓰여 질 수도 있고, 옛것을 다시 재해석하여 새로운 작품으로 구성해낼 수 있다. 따라서 기존의 유래설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평가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춤을 구성하는 춤사위의 유래와 의미도 새롭게 설명되어야 마땅하다. 전통춤 승무의 전통성은 여러 유래설에 담긴 내용과 다양한 춤사위, 한국적 심미성, 그리고 깨달음을 추구하는 수행의 방법 등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러한 승무의 전통성을 토대로 드러난 승무의 정체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춤 작품의 형식으로 드러난 정체성이다. 둘째, 한국 문화 예술품으로서의 정체성이다. 셋째, 전통춤의 기본 영역으로서의 정체성이다. 넷째, 한국적 미의식이 가장 잘 드러난 춤으로서의 정체성이다. 다섯째, 우리 삶의 역사성을 담고 있다는 정체성이다. 여섯째, 깨달음을 추구하는 수행방법으로서의 정체성이다. 이상의 승무의 전통성과 정체성에 기반을 두고 판단해 보았을 때 전통춤 교육을 위한 전략은 다시 재구성되어야 마땅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첫째, 전통춤 교육 내용을 새로운 몸 중심의 인식론적 관점에서 재구성해야 한다. 둘째, 소통과 담론으로서의 전통춤 교육을 위하여 춤적 글쓰기를 장려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전통춤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여야 한다. 셋째, 춤 교육에 대한 존재지향적인 태도를 가져야 하며, 교육의 목적과 내용 또한 열린 방법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도 방법에 있어서 몸 움직임의 지각, 깨달음, 그리고 전통춤 세계의 체험성은 유기적인 활동요소라는 것을 유념하여, 통합적으로 지도되어야 할 것이다. 이상과 같이 살펴보았을 때, 전통춤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의미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일이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다. 원형중심의 전통춤 교육 현상에 대한 타성을 버리고, 보존만이 아닌 계승과 발전의 차원에서 새롭게 전통춤에 대한 논리를 구성하는 일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본 연구는 전통춤 세계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소통과 담론을 형성하면서 미래 지향적인 전통춤과 창작춤을 만들고 열어갈 수 있는 춤 교육 세계를 만들어 보려는 하나의 시작에 불과하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43952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12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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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DANCE(무용학과) > These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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