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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허가 주거지의 성격과 의미 변화에 대한 연구

Title
무허가 주거지의 성격과 의미 변화에 대한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Character and Change of Meaning in Urban-squatter
Author
정연우
Alternative Author(s)
Chung, Yeon Woo
Advisor(s)
송도영
Issue Date
2010-0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본 연구는 무허가 주거지의 성격과 의미를 탐구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첫째로 무허가 주거지의 주민들이 이곳을 이용하는 방식을 살펴보고, 둘째로 무허가 주거지에 부여된 사회적 의미를 찾아보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성격과 의미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어왔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무허가 주거지란 과연 무엇이었나?’라는 큰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본 논문은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있는 개미마을이란 무허가 주거지를 대상으로 2009년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가량 진행된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개미마을은 소위 비닐하우스촌이라 불리는 무허가 주거지의 하나이다. 비닐하우스촌은 본래 화훼재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비닐하우스를 불법으로 개조하여 주거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을 일컫는 말이다. 정부측 공식 용어는 ‘신발생(新發生) 무허가 주거지’이다. 신발생은 1950년대~1970년대 사이에 서울과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생겨난 기존 무허가 주거지와 구별 짓기 위해 붙여진 수식어이다. 신발생 무허가 주거지는 기존 무허가 주거지에서 인정되었던 가옥의 소유권과 점유권을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1970년대까지 사회적으로 큰 문제였던 무허가 주거지는 1973년부터 시작된 재개발사업으로 차츰 자취를 감추었고, 현재는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상이 되었다. 개미마을과 같이 교외지역에 남아있던 신발생 무허가 주거지들도 차례대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러나 무허가 주거지에 의해 제기되었던 사회적 문제들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외형적인 모습이 바뀌었을 뿐, 본질적인 부분은 그대로이다. 실제로 대도시의 주택문제와 이로 인해 발생되는 빈곤의 공간은 여전히 큰 문제이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문제의 해결을 돕기 위해 무허가 주거지라는 공간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도모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는 다음과 같다. 무허가 주거지가 처음부터 무허가 주거지였던 것은 아니다. 개미마을이 처음 생겨나던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 사이에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공백의 영역에 가까웠다. 이는 당시 행정기관의 태도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행정기관은 원칙적으로는 무허가 주거지를 배제하였으나, 실제 내용상으로는 드러나지 않도록 은폐하면서도 비공식적인 관리를 하였다. 주민들 역시 이곳으로의 입주를 결정할 때 '무허가'라는 불법사항이 일차적 고려 대상은 아니었다. 이들은 빈곤의 상황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주거지'의 하나로서 무허가 주거지를 선택했다. 이곳은 공식적으로는 거주가 허용되지 않으나, 실질적으로는 거주가 가능한 모순적인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그 모순의 틈새 안에서 공적 사회의 경계선 안과 바깥을 넘나드는 전략적 행위를 통해 사회경제적인 지위의 변화를 꾀했다. 즉, 무허가 주거지의 주민들은 무허가 주거지를 목적이라기보다는 수단으로써 대했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이 가진 중요한 자본의 하나인 ‘개미마을’을 이용했다. 이는 그들의 마을은 공적 사회의 구조와는 다른 일종의 반 구조적인 공간이었으나, 그들의 목표는 그런 상태의 영구적인 지속에 있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히려 그러한 상태를 이용하여 공적 사회의 경계선 안쪽으로의 안정적인 진입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무허가 주거지는 사회 질서를 위협하는 무질서한 공간이기도 하였지만, 역으로 사회 구조를 재편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 공간도 될 수 있었음이 밝혀졌다. 주민들이 개미마을을 둘러싸고 다양한 생존 전략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곳이 ‘모호하고 모순된 의미의 중첩이 제공하는 가능성 영역’이 강하게 남아있는 전이적 공간(轉移的 空間: liminal space)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은 전이적 공간이 제공하는 가능성의 토대 위에서 주민들이 만들어낸 의미와 공적인 영역이 부여하는 사회적 규정들이 충돌하는 곳이었고, 그 상호작용의 과정 속에서 새롭게 정의 내려지는 진행형의 공간이었다. 그 진행의 과정은 도시의 경계 밖으로 밀려난 주민들이 다시 도시민으로써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며, 사회 질서를 유지하면서 이들을 포용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고뇌의 흔적이다. 바로 무허가 주거지를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드라마(Social Drama)의 한 과정인 것이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43151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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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CULTURAL ANTHROPOLOGY(문화인류학과) > These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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