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적 행동문제가 있는 아동과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집단 부모-아동 상호작용 치료 프로그램 효과 검증

Abstract

국 문 초 록

이 연구에서는 파괴적 행동문제를 보이는 한국의 학령전기 아동과 그 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집단 부모-아동 상호작용 치료(Parent-Child Interaction Therapy)의 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서울시에 소재한 5개의 유아교육기관에 다니는 350명의 만 3∼7세 부모에게 ECBI(Eyberg Child Behavior Inventory)를 실시하여 반항적 행동요인과 품행문제 요인 점수에서 상위 10%에 해당하는 아동 70명을 1차적으로 선발하였다. 면담을 통해서 참여의사를 밝힌 40명의 어머니들 가운데 DSM-IV의 반항성 장애의 진단 기준에서 거부적, 적대적, 도전적 행동 양상이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적어도 4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고한 어머니와 자녀 24쌍을 최종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선발된 부모-아동 쌍을 무선 할당하여 각각 12쌍씩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으로 구분하였다. 실험집단에는 부모-아동 관계를 증진시키고 아동의 행동 문제를 적절한 방식으로 다룰 수 있도록 설계된 12주 집단 PCIT 프로그램을 실시하였고 통제집단에는 아무런 처치도 하지 않았다. 치료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 및 우울과 자녀의 행동문제에 대한 설문지를 실시하였고 어머니와 자녀가 상호작용하는 장면을 관찰하였다. 프로그램은 한 회기에 약 2시간 30분씩 일주일에 1회, 총 12회기가 실시되었고 치료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사전, 사후검사와 3개월 추후 검사를 실시하였다. 자료는 SPSS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먼저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에 대한 동질성 검증을 하고 두 집단의 평균 순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맨 휘트니 U검증(Mann-Whitney U test)을 실시하였다. 집단 내에서의 사전-사후-추후 결과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비모수 통계 Wilcoxon의 짝을 이룬 부호순위검증(Wilcoxon Matched-pairs Signed-ranks Test)을 실시하였다. 이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집단 PCIT에 참여한 어머니들은 아동의 행동문제가 감소한 것으로 지각하였다. 둘째, 집단 PCIT에 참여한 어머니들은 자신의 양육스트레스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하였다. 셋째, 집단 PCIT에 참여한 어머니들은 자신의 우울수준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하였다. 넷째,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과 후에 어머니와 아동이 상호작용하는 장면을 관찰한 결과, 치료 전보다 치료 후에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증가하고 부정적인 상호작용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집단 PCIT에 참여한 어머니들은 높은 수준의 치료만족도를 보고하였다. 이 연구는 국내에서 최초로 파괴적인 행동문제가 있는 아동과 부모를 대상으로 집단 PCIT의 효과를 검증함으로써 경험적인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