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의 성격차원과 분노표현의 관계

Abstract

국 문 요 지

아동의 성격차원과 분노표현의 관계: 특성분노의 매개효과

분노란 인간의 여러 감정이나 정서 가운데 흔히 경험하는 것 중 하나이다. 그러나 그 분노를 타인이나 자신을 향하여 부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한다면 신체적·심리적 손상 뿐 아니라 관계상의 어려움을 겪게 되고, 나아가 반사회적 행동으로 발전될 가능성 또한 커진다. 분노와 관련한 문제는 아동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어서, 분노정서를 역기능적인 방식으로 표현하여 빚어진 사건·사고들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아동기 분노와 관련된 변인을 규명하고 그 관계를 파악하여, 예방책 수립의 기반이 되고자 이 연구를 수행하였다. 표본은 서울시, 고양시, 수원시, 용인시에 위치한 6개 초등학교 6학년생 706명이며, 이들에게 한국판 상태-특성 분노표현척도(STAXI-K)와 아동·청소년용 아이젱크 성격차원검사(EPQ junior)를 실시하여 응답 자료를 분석하였다. 성격차원과 분노표현의 관계를 탐색하기 위한 세 개의 연구문제는 SPSS 17.0을 활용한 기술통계분석, 상관분석, 그리고 회귀분석을 통해 검증하였으며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령 후기 아동의 성격차원은 한국 표준 범위 내에 속하는 프로파일을 보이고, 특성분노 또한 일반범위 내에 속하며, 분노표현에 있어서는 대체로 분노조절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방식을 취하는 경향이었다. 둘째, 정신증적경향이 높을수록, 신경증적경향이 높을수록, 그리고 사회적바람직성이 낮을수록 특성분노의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또한 특성분노가 높을수록 분노를 표출하거나 억제하는 역기능적 분노표현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신경증적경향성이 높을수록, 사회적바람직성이 낮을수록, 그리고 정신증적경향성이 높을수록 분노를 억제하거나 표출할 가능성이 높았다. 반대로, 사회적바람직성이 높고 신경증적경향성이 낮은 경우에는 분노를 조절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셋째, 특성분노는 높은 정신증적경향성과 분노표출의 관계, 높은 신경증적경향성과 분노표출의 관계, 그리고 낮은 사회적바람직성과 분노표출의 관계에서 부분매개 하였고, 높은 신경증적경향성과 분노억제의 관계에서도 특성분노가 부분매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 개의 연구결과는 아동의 성격차원이 어떤 양상의 프로파일인지에 따라 분노표현방식이 다르며, 그 과정에서 특성분노가 매개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또한 역기능적 분노표현을 하는 아동에 대한 기질적 이해가 용이하게 되었음과 동시에, 분노문제의 예방을 요하는 대상군을 성격차원을 통해 선별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였다는 데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즉, 역기능적분노표현의 가능성이 높은 성격의 아동을 대상으로, 그들의 특성분노가 높아지기 이전에 개입을 하되, 분노표출 가능성이 높은 아동과 분노억제 가능성이 높은 아동에게 각기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추론할 수 있었다.